100세 시대의 평생 교육을 실감한다. 나이 성별 직업 경력이 문제가 아니다. 흥미가 있거나 소질이 있는 분야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배움의 열기가 높다. 특히 100세 시대가 되면서 전문가 수준의 취미를 서너 개씩 익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어떤 직장이냐 보다 어떤 직업이냐가 중요해지는 시대를 맞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배우고 익히며, 배움이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직접 가르치거나 창업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취미 생활이 됐든 직업을 위해서든 자신의 삶을 보람되게 가꾸는 100세 교육 현장을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용인문화원 ‘한시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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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교실이 인기가 높다는 소문에 초보자들이 배우는 곳이려니 생각하며 강의실 문을 열었더니, 이름만 교실이지 회원 모두 베테랑급 실력자들.
(사)한국한시협회용인지회(지회장 정영재) 회원들이기도 한 한시교실 입회 조건은 기본 3급 이상의 한자 실력을 갖춰야 하며, 면접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처음 입회를 하면 초급자로서 한시 작법 등을 한 달가량 배운다. 김상원 총무가 신입회원의 교육을 맡았는데, 그는 작법 외에도 나름대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인간의 덕목에 이르기까지 한시인이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을 교육한다. 신입회원들은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한두 달 후 곧바로 한시를 지어낸다.
회원들은 압운·운자·위치 등을 고려해 오언고시와 칠언고시를 짓게 되며, 동호회 활동 및 전국 한시대회 출전 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
한시교실은 오전10시 30분부터 오후3시30분까지 오전2시간, 오후2시간씩 운영된다.
역시 같은 회원인 전우석· 이병목 선생이 강사로 활동하면서 매주 시제와 운을 제시해 숙제를 내주고 회원들이 해온 숙제를 살펴준다. 옥편을 두 개씩이나 챙겨 다니는 김상원 총무는 한시 실력은 보는 책의 양에 비례한다고 말한다.
최근 회원이 늘기 시작해 1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령층은 4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충렬서원 원장인 정영재 지회장을 비롯해 한문사범, 서예학원 원장, 전직 교장, 시인, 공무원 등 한문에 조예가 깊은 남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상원 총무는 “일주일 동안 한시만을 생각하면서 한시 짓는 즐거움에 빠져 산다”며 “초중고등학생이나 젊은이들 가운데 혹시 한시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으면 대환영”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