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관장·조유전)이 소장하고 있는 ‘헌종가례진하도병풍(憲宗嘉禮陳賀圖屛風)’ ‘정몽주 초상(鄭夢周 肖像)’ ‘허전 초상(許傳 肖像)’ 등 3건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먼저 보물 제733-2호로 지정된 ‘헌종가례진하도 병풍’은 조선후기 왕실의 주요 행사인 가례와 관련된 귀중한 자료다. 조선조 제24대 헌종이 재위 10년째인 1884년에 효정왕후와 가례를 치른 후 진하(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신하들이 모여 임금께 나아가 축하하는 일) 장면을 비단 위에 그린 궁중기록화로 총 8첩으로 구성됐다.
이 병풍은 경기도박물관이 2003년에 입수해 엄밀한 고증을 거쳐 2006년에 보존처리를 완료한 것으로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며 색감도 선명하게 잘 남아 있다.
보물 제1110-2호로 지정된 ‘정몽주 초상’은 현존하는 정몽주의 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한국회화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세로 172.7×가로 104.0㎝의 전신상으로 1390년에 공양왕을 추대한 공으로 그려졌으며 현재 이 원본은 전해오지 않고 있으나, 경기도박물관 소장 ‘정몽주 초상’이 원본의 양식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이모본(移摸本)이라는 점이 크게 주목받은 부분이다. 이 초상은 영일 정씨 종중이 대대로 보관해 오다가 2006년도에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또한 보물 제1728호로 지정된 ‘허전 초상’은 조선조 문신 초상화 중 유복본(학문을 닦던 선비의 평소 옷차림) 초상화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초상화론에서 가장 중시되는 핵심개념인 ‘전신사조’가 잘 이루어진 작품으로 평가됐다. 전신사조는 인물의 외양뿐만 아니라 내면의 기질과 성정을 그림에 잘 나타낸 것을 말한다. 허전 초상은 후생들이 세운 재실인 이택당 물산영당에 모셔 있던 것을 2008년 선생의 고향을 찾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됐다.
한편 박물관은 보물로 지정된 3점의 자료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