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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처인구, Y 중학교 신종플루 집단발병 ‘쉬쉬’…대책 ‘구멍’

진단/ 구멍뚫린 신종플루 2차감염

   
18일 최초 발병확인…공론화 후 ‘보고’
병·의원, 교육청 등 기관 공조 ‘부실’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국내 사망자가 11명에 이른 가운데 용인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용인시와 시 교육청 등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해당 학교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총 10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교육청 등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의도성’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및 각급 단체 등의 신종플루 집단감염과 관련, 거점병원과 보건소 및 유관기관 간의 보고 및 공조체제에도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지난22일 처인구 보건소에 따르면 처인구 이동면 Y 중학교 학생 10여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 내 거점병원으로부터 보고된 신종플루 확진 환자 중 나이와 거주지역이 비슷한 환자들을 확인한 결과 모두 Y중학교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관계자는 “처인구 내 D거점병원에서 확진 환자로 판명된 학생들을 조사 하다 보니 Y중학교 학생들이 대부분 이었다”며 “이에 따라 교육청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해당학교로부터 발병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Y 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18일 총 5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지난 22일 4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Y 중 관계자는 “학생들의 지난 18일 신종플루 감염을 확인했지만, 당초 해당 학생들을 위심환자로 분류해 교육청 측에 보고한 상태기에 추가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등교 때마다 발열체크와 손 씻기 운동을 실시하며 의심환자들은 등교를 중지시키며 병원진료를 받도록 했다”면서 “의심되는 학생들을 조금 지켜보는 상황에서 보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Y 중학교에 따르면 확진판정을 받은 10명의 학생 중 4명은 완치가 돼 지난 23일부터 등교하고 있으며 6명은 등교를 중지시키고 자택에서 치료중이다.

하지만 자택에서 치료중인 일부 학생들의 경우 가족들에게도 신종플루가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초 발병확인 당시 상급기관 보고와 이에 따른 추가조치가 제때 취해지지 않아 지역 내 2차 감염으로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교육청 측은 “현재 Y 중학교를 비롯해 지역 내 각 학교 측에 의심환자는 물론, 확진환자 발생현황 및 완치보고 등 신종플루 관련 지침을 자체적으로 강화해 시달했다”며 “Y 중학교에 대해서는 소독제 등을 추가 지원, 2차 전염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집단감염 허술한 공조체계 ‘문제’
Y 중학교 학생들의 신종플루 집단감염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 기관 간의 보고 및 공조체계에 대한 문제점도 확인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종플루 보고체계를 살펴보면 각 지역 거점병원은 주민들의 신종플루 확진 시 해당지역 보건소로 보고하게 된다.

그러나 각 개인별 정보만 보고하기 때문에 보건소 측은 학교나 학원, 직장 등 집단감염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이번에 발생한 Y중학교 학생들의 집단감염여부도 거점병원으로 받은 확진환자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거주지역과 나이 등의 연관성을 의심한 보건소 측의 추가 확인과정을 통해 밝혀졌다.

Y 중학교 측은 “등교를 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염여부를 확인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거점병원 등으로부터 학생들의 확진 여부를 직접 통보 받았다면 추가환자 발생도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이 같은 문제는 신종플루 뿐만이 아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각급 병·의원은 각종 전염병 발생 확인 시 해당지역 보건당국에 보고토록 돼 있다.

결국, 학교 등 단체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기관의 경우 최초 확인기관인 병·의원으로부터 직접 발병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2차 예방조치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당국 입장에서 병·의원 등에 직접 보고를 요청할 수 없기에 더욱 답답하다”며 “관련 기관간의 상호 공조체계가 확고해 져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