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농업/경제

찬바람이 부는날 막창에 소주 한잔”

맛집탐방/처인구 백암면’장평곱장’
돌판 위 곱창이 ‘치~익~’ ‘지글지글’

   
 
달구어진 돌판 위에 푸짐한 돼지막창이 ‘치~익~’.

용인mbc드라미아가 자리잡고 있는 백암면 장평리에는 허름한 식당이하나 자리하고 있다. 문을 연지 벌써 9년이된 곱창 마니아들만 아는 이곳 장평곱창(대표 이순자).

백암하고도 장평리라는 외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지만 일죽, 죽산, 안성, 용인 수지, 모현 서울 등 등 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면 북적이는 곳. 메뉴도 무척이나 간단하다. 김치찌개(1인 5000원), 내장탕(대 2만5000원, 중 2만원), 내장탕(1인 6000원), 막창구이(1인 7000원)가 전부.

외부나 내부나 무척이나 허름하다.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매점 한 쪽에 식당이 자리 잡고 있으니 외지에서는 진짜 맛을 아는 사람들만 찾아 올 수 있다. 인테리어라고 해봤자 곱창집을 알리는 외부 간판과 내부의 테이블이 듬성듬성 놓여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집을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맛에 있다.

우선 잘 달구어진 돌판 위의 지글지글 대는 돼지 막창의 구수한 맛은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소주 한잔을 그립게 한다. 이 맛을 아는 사람들의 고향 같은 집이다.

돌판위에서 기름기는 쪽 빠져 담백하고 쫄깃함이 듬뿍 담긴 돼지막창을 소금과 참기름을 적당히 혼합시킨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겨울철 추위도 잊을수 있을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없어서 못 먹는 돼지 막창이 이 집에서는 1인 7000원 이라는 가격에 인심 좋게 먹을 수 있으니 참 좋다.

구우면 구울수록 바삭해진 돼지 막창은 돼지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주인이 직접 농가를 매일 찾아가 얼마 되지도 않는 막창을 구입해 오고 어렵디 어려운 막창 씻기 작업을 수십번에 걸쳐하고 다듬는 일도 수번 반복한다. 그렇다 보니 다른 막창집과는 맛의 차이가 선명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막창에 붙어 있던 쓸모없는 기름기는 죄다 제거 되고 냄새 또한 사라져 돌판위에 올려지면 구수함이 그득 그득, 쫄깃함과 바삭함만이 남게 된다.

이 뿐 아니라 이 집 주인이 직접 길러낸 고추 등으로 담근 된장과 고추장으로 양념이 더해진 내장탕은 얼큰함과 담백함 고소함을 더해 겨울철 입맛을 확~살려준다.

졸이면 졸일수록 진한 맛이 우러나 숟가락을 놓지 못한다. 졸여진 국물에 비벼 먹는 밥맛도 일품. 냄비에 눌러 붙어 있는 것 까지도 싹싹 비워지기 일쑤다.

이 집에서는 무엇이든지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사용한다. 직접 농사지은 고추를 잘 말린후 그것으로 감칠 맛 나는 양념장을 만든다. 배추며 파, 양파, 시금치 등도 모두 농사지은 것을 사용한다.
더불어 나오는 김치 맛도 옛날 시골집 뒤켠에 묻어둔 맛이 그대로 담겨 있다. 허름한 외관이 무색할 정도로 맛과 정성이 푸짐하게 담겨져 차가워지는 날씨에 손님들의 마음을 한껏 훈훈하게 만든다.

이 사장은 “거리도 멀고 허름하기 짝이 없는 곳을 이곳 저곳에서 맛있다며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욱 정성 껏 음식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멀리서 찾아 오시는 분들은 양이 많아 포장해 달라고들 하시는데 처음에는 정성과 맛이 모자라 그러는 줄 알았지만 모두들 맛이 최고라고 하시면서 싸가지고 가셔서 기쁘다”고 전했다. (문의 031-332-9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