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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이점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동차가 주는 편리함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탓에 여전히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 대열에 합류하기를 망설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시민들에게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전거 출·퇴근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용인시에서도 자전거 전용 도로를 개설하는 등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와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 등등 친환경 도시로의 변화를 꿈꾸며 ‘자전거 도시 용인’을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용인시의 자전거 이용 실태와 문제점, 시책, 보안점 등을 심층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최고의 교통수단 자전거
기름값 폭등으로 생활전반에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리터당 2000원대를 돌파한 고유가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런 가운데 각 지자체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전거 타기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무료 임대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전도 자전거 보급에 팔을 걷어부쳤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도심교통과 환경 및 에너지 분야의 문제점 해결과 관련해 자전거가 대안이라며 10월까지 5000대의 자전거를 확보,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북구는 6월부터 매월 넷째주 금요일을 ‘뚜벅이-Day’로 지정해 모든 직원이 대중교통 이용하기와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위 지자체들과 더불어 인구 83만을 넘어서고 있는 용인시도 친환경 도시를 지향하는 의미에서 자전거 활성화를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경기도시공사와 용인시는 내년 말부터 분당신도시를 거쳐 서울 강남까지 자전거로 오갈 수 있게 된다고 밝히며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신도시 경계지점인 수지구 상현동에서 풍덕천동 성복천까지 길이 2.85㎞, 폭 3m의 자전거도로를 건설, 이 도로가 내년 10월 마무리 되면 지난해 개통된 성복천변 자전거도로(길이 0.9㎞)와 풍덕천동 근처에서 탄천변 자전거도로(길이 9㎞)와 연결된다. 탄천변 자전거도로는 성남시 수정구를 거쳐 서울 양재천∼한강 청담대교까지 연결된다. 이에 따라 수지·기흥구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서울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용인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할 경우 2시간 정도면 서울 한강 청담대교에 도착할 수 있다.
△자전거 도시로의 발돋움
‘자전거 도시’를 꿈꾸고 있는 용인시가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구체화 작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의 체계적 확충과 관리 등 구체적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9월 중순 마무리될 예정인 이 연구용역을 통해 지역 내 자전거도로의 정확한 현황과 문제점을 조사하고 자전거 이용시설의 세부적인 설계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전거도로망 확충계획 및 단계별 집행계획과 기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영자전거 제도를 도입·운영하는 방안과 현재 건설 중인 경량전철과 자전거를 연계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공영자전거 제도는 시민들이 특정 지점 자전거 주차장에 비치된 공영자전거를 이용, 다른 지점 자전거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제도다.
시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자전거 도로망을 확충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확정,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이 과정에서 자전거 이용시설이 잘 갖춰진 해외 도시들도 적극 벤치마킹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용인지역을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는 자전거 도시로 탈바꿈 시킨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자전거 도로 설치 현황
현재 용인 지역 내에는 80㎞가량의 자전거 도로가 건설돼 있다.
시 하천과에서 하천 정비를 하면서 진행한 자전거 도로를 살펴보면 수지구 죽전동~기흥구 마북동(성남시 경계~독정 세월교) 2.4km, 처인구 고림동 일원(경안천 합류구~고림교)0.9km, 기흥구 지곡동 일원(비원가든 후~승마장)1.8km, 처인구 운학동 일원(용인송담대~운학초교) 6.4kmrk 지난해 12월까지 완료했다.
이와 함께 하천과에서는 용인시 5대 하천 정비 계획을 실행하면서 처인구 마평동~포곡읍 삼계리(마평보~삼계교), 처인구 마평동~포곡읍 둔전리(송담대학~삼계교), 처인구 김량장동~삼가동(경안천 합류부~풍림아파트), 기흥구 신갈동~어정동(경부고속도로~어정교), 수지구 성복동(국도43호선~성복지구 경계), 수지구 신봉동 일원(신리초교~신봉2교)에 자전거 도로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도로과에서는 도로 확·포장 공사, 택지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전거 도로 총 68.482km의 건설을 완료했다.<표 1 참조>자전거 도로 건설을 단독으로 진행시킨 곳은 타천변 자전거 도로 사업뿐이다.
언듯보면 최고의 길이를 자랑하며 자전거 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것으로 보이나 내부를 살펴보면 갖가지 문제점들이 엿보인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자전거 도로 건설에 시 하천과와 도로과에서 각각 진행하는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 되고 또한 새로이 신설 될 예정으로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큰 단점을 보여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은 매우 뒤떨어지는 것이 현재 용인의 실정이다.
또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용인에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로와의 인접, 자전거 도로에 설치된 각종 적치물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전거 이용할 시 딱히 보관할 장소도 없으며 보조 시설들은 전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털어 놓는다. 실제 일부 행정기관에 형식적으로 설치해 놓은 자전거 보관대를 제외하고는 아예 전무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