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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도 많은 산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집 뒷산을 제외하고는 용인시에 위치한 산의 이름을 한 두개만 알아도 많이 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용인시에 위치한 모든 산을 다 정복하고 지난 1997년 ‘용인의 산수이야기’라는 책을 쓴 이제학(대성종합광고기획 대표·56)씨는 용인의 어떤 산이든 이름만 들어도 산의 위치와 등산로 거리, 산의 특징 및 해발고도 몇M인지까지도 술술 이야기한다.
이 씨의 용인 산행은 지난 1970년도부터 시작됐다.
그는 “성산과 광교산, 금박산, 형제봉, 노고봉 등에 일제시대의 철탑(쇠말뚝)이 박혀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뚝을 뽑기 위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며 지난 날 처음 산을 오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용인에서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쇠말뚝을 본 적은 없다”며 “비록 허탕은 쳤지만 쇠말뚝을 찾기 위해 온 산을 누비고 다닌 그때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용인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뒤 잠시 용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대학시절과 군복무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그의 삶은 모두 용인의 금수강산과 함께 변해왔다.
자신의 인생과 함께한 용인이었기에 그 용인의 경계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했던 이제학 씨.
지난 1998년 여름에는 자신이 궁금해하던 용인의 경계를 직접 자신의 발로 밟아가며 돌아오는 ‘용인시 경계밟기’를 마치며 용인의 산과 물에 대한 기록을 남겨왔다.
이렇듯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써 용인에 있는 모든 산을 오르며 많은 사람들에게 용인의 산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용인의 산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13정맥 중 안성의 칠장산부터 김포의 문수산까지 이어진 한남정맥에서 가장 긴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며 “험한 산이 없을 뿐이지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탈 수 있는 산은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광교산을 비롯해 용인의 진산인 ‘성산’, 해발고도 640M인 광주시 태화산과 용인에서 가장 높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고도 595M의 말아가리산 등을 설명하며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한다면 웰빙시대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6세의 적지 않은 나이와 백발의 머리를 가진 그가 품??유지하는 것은 바로 ‘등산’을 통해서이다. 그는 ‘용구산악회’의 회장직을 마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고문직을 맡으며 꾸준히 산악회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매주 일요일이 되면 용인의 산만 타는 사람들의 모임인 ‘산꾼들’ 등 산악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맨다.
산을 찾으며 용인의 환경개선에 앞장서고 그로 인해 용인8경 선정위원으로 활동, 성산일출을 비롯해 어비리 낙조, 곱든고개에서 본 용담저수지, 광교설경, 제일리 선유대 사계, 백암면 조비산, 비파담 만풍, 호암미술관 앞 가실벚꽃 등 수려한 용인의 으뜸8경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 씨는 “내 지역에 대한 사랑으로 더 좋은 용인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용인시민 모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용인에 애착을 갖고 아름다운 용인을 만들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미래도시 ‘용인’을 꿈꾸고 있다.
또한 용인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용인의 산수를 알리기 위해 자신이 저술했던 ‘용인의 산수이야기’의 2탄을 계획하고 있다. 용인은 우리가 살아가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보금자리다.
이제학 씨가 용인?사랑하는 마음과 함께라면 용인의 아름다운 산수가 영원히 보존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