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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2001년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미술관팀 전직원이 모여 ‘늘푸른 봉사단’(회장 장종)을 결성했다.
장 회장은 “남자들만 모여 있는 단체라고 해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있어 불가능한 것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하반기로 나눠 계획을 정하고 시설 내 노력봉사와 용인시 환경봉사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은 사람들이 청소를 하려는 마음만으로는 가기 힘든 ‘터어키 참전비’와 현충탑, 하천정화활동 등의 환경봉사를 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어키 참전비는 지난 1974년 영동고속도로 내에 건립한 것으로 한국전쟁 당시 보병사단 4500여 명을 파병해 한국을 위해 헌신한 터키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또 현충탑은 6·25전쟁의 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충절을 기리고자 지어졌다.
참전비가 고속도?안에 있기 때문에 출입을 비롯해 청소봉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회원들은 톨게이트 관계자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 출입을 허락받고 지난 2003년부터 정기적으로 ‘터어키 참전비 청결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터어키 참전비를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급한 볼일을 참지 못하고 거름(?)을 주고가 주변이 온통 인분밭이었다”며 “청소도구만 준비했던 첫날은 간단한 청소만 마치고 삽으로 무장한 채 다시 찾아 말끔히 정리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이와 함께 현충탑 청소도 정기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 회장은 “현충탑과 그 주변 청소는 3군사령부 장병들도 꾸준히 하고 있었다”며 “봉사활동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해 군인들이 청소한 뒤에 현충탑을 찾아간 적도 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근무교대를 마치고 퇴근한 후 깔끔해진 현충탑을 청소하러 온 회원들 모두가 난감해하며 주변 정리와 시설물 보수 계획만 세운 뒤 돌아왔다”고 말했다.
늘푸른 봉사단은 그 뒤부터 현충탑과 참전비를 비롯해 등산로와 계단 정화활동, 현충탑 주변의 휀스와 운동기구 도색까지 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정화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아름다운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월남전 참전용사 고엽제 환자 초청행사를 비롯해 폭설피해 농가 돕기,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독거노인 남이섬 나들이 행사, 용인대 뒤편의 버섯마을 일손돕기, 국제장애인 스페셜올림픽 도우미 봉사 등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가는 늘푸른 봉사단.
장 회장은 “이러한 많은 봉사활동들은 에스원의 박광일 팀장과 이용석 주임을 비롯해 많은 직원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3조 2교대 근무로 근무시간 외에 봉사활동을 나서야 하기에 봉사단의 손길이 필요한 모든 곳을 다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원들 한명 한명이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는 이들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쉬는 시간 없이 바로 봉사활동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즐거워한다.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직장동료간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비롯해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며 “회사일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동료간의 신뢰와 의리가 더욱 깊어져간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계획했던 봉사활동을 마칠 뒤에는 언제나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힘을 실어주는 늘푸른 봉사단.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커져가면서 용인시의 환경이 더욱 깨끗해지고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도 포근해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