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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은 지난 2월 23일부터 경기도박물관 후문 주차장 인접지역인 백남준미술관 부지 5103.5㎡(약 1543평)에 대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25기에 이르는 백제시대 토광묘떼를 발굴했다.
고려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최근까지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3세기 말~4세기 무렵의 백제시대 토광묘 25기와 옹관묘 4기, 주거지 3기, 성격미상의 구덩이 유적 3곳, 목책열 흔적을 비롯해 총 40기의 유구를 확인했다.
이 중 토광묘는 구릉부 정상과 서쪽 경사면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열을 지어 확인됨으로서 묘지 축조를 위한 설계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토광묘 중 7기는 노광만 단독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18기는 봉분 주위를 둘러가며 마련한 주구가 확인됐다. 주구 토광묘 중 8기는 매장 주체부와 주구 사이에다 옹관묘나 토기를 묻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토광묘는 모두 목관을 사용한 흔적을 드러냈다.
출토 유물로는 토기와 철기류, 각종 구슬류, 방추차, 청동제품 등이 있으며 토기류는 대부분 밑이 둥글고 편평하며 목이 짧은 원저단경호지만 1·3호 토광묘에서는 바리모양의 발형 토기가 각각 1점씩 발견됐다.
전반적인 유물 매장 양상이 빈약하지만 9호 토광묘에서는 환두대도(둥근자루큰칼)1점과 도끼 등의 철기류, 다른 칼 종류가 출토됐고 3호 토광묘에서는 다양한 철기류들이 발굴됨에 따라 공동묘지 축조세력 중에 지도자급에 속한 사람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로 중요한 고고학적 흔적들이 발굴됨에 따라 조사단은 지난달 24일 발굴설명회와 지도위원회를 개최, 발굴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유적이 다수 확인되고 있고 토광묘 유적을 보존할 만한 시급한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됨에 따라 백남준미술관 건립은 계획대로 진행키로 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얻은 유물들은 인근 경기도박물관에 옮겨 보관되며 일반인들에게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