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가 지난 3년간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시 재정난 등으로 도시계획도로 지정 후 지난 수십 년간 토지보상 조차 못하던 도로들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것.
특히 이들 도시계획도로 대부분이 처인구에 집중돼 있어, 처인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각종 개발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석성로의 포곡읍 구간인 ‘용인도시계획도로 중1-45호’를 포함한 24건의 도시계획도로 개설·확장 사업이 올해 준공됐거나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이들 도로가 지역의 신규 개발지를 연결하거나 주거 밀집지역과 주요 도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통로의 성격을 띠고 있어 주민들의 통행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로 개설되거나 확장되는 도시계획도로는 농어촌도로를 포함해 처인구가 17개로 가장 많고, 기흥구 5개, 수지구 2개다.
시는 이상일 시장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23년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 개설 종합 계획을 시행했다.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지만 시 재정 문제 등으로 도로 개설이 지연되며 각종 개발사업은 물론, 도로부지에 포함된 시민들의 재산권 침해 문제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토지가격이 매년 상승하면서 이들 도로 개설을 위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상승하는 점도 도시계획도로 개설에 중점을 둔 이유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재 도시 상황에 맞지 않게 지정됐던 도시계획도로 100여 건에 대한 지정을 취소(실효)하기도 했다. 시 전반에 걸친 효율적 도로망 개설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시에 따르면 이들 도로 개설을 위해 지난 2023년 1878억 원, 지난해 1698억 원, 올해 1486억 원 등 3년여 동안 5000억여 원을 투입됐다.
올해 개통된 도로를 살펴보면 수지구 죽전동 단국대학교 후문에서 마북동을 연결하는 도로를 비롯해 기흥구 상하동 흥국생명연수원 인근 ‘용인도시계획도로 소2-85호’ 등이 올해 개통됐다.
또 수지중학교 인근 수풍로에 동천3지구 진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감속차로를 만드는 ‘용인도시계획도로 중1-2호 변속차로 개설’과 고기동 마을안길을 확장하는 ‘용인도시계획도로 수지 소1-67, 68호 도로’, 동천3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용인도시계획도로 중1-2호 변속차로’ 등도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 면적 79%인 처인구의 올해 도로 개설사업은 17건
무엇보다 17곳의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가 개통되는 처인구 지역 도로 사업이 가장 눈에 띈다. 처인구 지역의 시 전체 면적의 79%나 되는 넓은 면적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수지와 기흥구에 비해 도시화가 늦어지며, 계획했던 각종 도로개설사업이 후순위로 미뤄진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국도 45선과 고림지구를 직접 잇는 ‘고림지구 연결도로 중1-1호’를 비롯한 4건의 도시계획도로가 완공되면서 도심 도로망이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국도45호선 송전교차로 인근에서 이동읍주민센터까지 구간의 ‘송전 입구 도로 확장 및 개선사업(대1-1호)’ 등 13개의 도로가 추가로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처인구 지역 주민들은 도로망 확충과 함께 각종 개발사업 추진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중·소규모의 개발사업이 도로망 확충과 함께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일 시장은 “시는 시민들의 통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계획도로나 농어촌도로 개설 및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내년에도 도로 신설 및 확장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예산을 투입해 시민 편의를 위한 도로정비 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개통한 기흥구 지곡동과 상하동을 잇는 용인도시계획도로 중3-180호.
지난 1일 준공된 처인구 원삼면 두창저수지 인근 농어촌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