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뉴스 접하는 아이들
수많은 정보 스크롤 흘려보내지만
종이 신문 읽는 아이는 흐름 붙잡아
용인신문 |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얻는 시대다. 넘쳐나는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은 오히려 길을 잃고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교과서, 문제집은 물론이고 세상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이는 비단 국어 과목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읽는 힘’이 무너지면, 학업 전반이 흔들리게 된다.
이 기획 연재는 디지털 시대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아이로 키워낼 특별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신문 읽기는 단순히 시사 상식을 쌓는 것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과 논술 실력, 자기 주도 학습 능력까지 키워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를 포함한 모든 공부의 상위권 진입을 돕는 최고의 솔루션이다.
총 4회에 걸쳐 연재되는 이번 기획 기사는, 전 월간 조선 이승주 기자의 <신문읽는 아이, 성적이 달라집니다>라는 미발표 글을 참고했음을 밝힌다. 이번 연재를 통해 신문 한 장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편집자 주>
연재 순서
1회: 「읽는 힘이 무너지면, 모든 과목이 흔들린다」: AI 시대, 문해력 위기의 본질과 해결책
2회: 「신문 한 장이 ‘공부 머리’를 만든다」: 책보다 빠르고 깊은 신문 읽기의 놀라운 효과
3회: 「신문으로 국영수사과, 논술까지 잡는 법」: 실질적인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공부 루틴
4회: 「디지털 시대, 종이 신문이 필요한 진짜 이유」: 스크롤을 멈추고 펜을 드는 아이가 이긴다
■ 종이 신문, 아이들의 학습 능력 향상 강력한 도구
디지털 시대에 종이 신문을 읽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디지털 미디어가 범람하는 오늘날, 종이 신문은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도구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는 아이들은 수많은 정보를 스크롤하며 흘려보내지만, 종이 신문을 읽는 아이는 흐름을 붙잡는다.
종이 신문을 읽을 때의 뇌는 스크롤하는 뇌와 다르게 작동한다. 종이 신문은 물리적인 존재로서 아이의 손에 붙들려 있다. 아이는 페이지를 넘기며 시각적으로 정보의 위치를 기억하고, 특정 기사에 집중하여 긴 호흡으로 글을 읽게 된다. 이 과정에서 뇌는 정보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연결’하고 ‘기억’하는 활동을 한다. 이러한 긴 호흡의 독해 훈련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얻기 힘든 귀한 경험이다.
■ ‘읽고, 긋고, 남기는 힘’ 생각 깊고 길게 만든다
종이 신문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선다. 손으로 직접 신문 지면을 만지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모르는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는 행위는 아이의 뇌를 더욱 활성화한다. '읽고, 긋고, 남기는 힘'은 생각을 깊고 길게 만드는 훈련이다. 디지털 기기에서는 단순히 '좋아요'를 누르거나 짧은 댓글을 다는 것에 그치기 쉽다. 하지만 종이 신문은 아이에게 직접 손으로 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 이 여백은 아이의 생각이 자라나는 공간이 된다.
실제로 필자는 강의에서 신문을 읽으며 중요 부분에 밑줄을 긋고, 기사의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는 훈련을 시킨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점차 능숙해지면서, 자신의 생각이 명확하게 정리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앉은 자세가 만드는 공부하는 뇌, 그리고 손으로 쓰는 행위가 만드는 깊이 있는 사고는 종이 신문만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 교과서 밖에서 교과서를 완성한다
신문을 읽는 아이들은 교과서 밖에서 교과서를 완성한다. 신문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이슈를 접하며, 아이들은 자신의 공부가 왜 필요한지 깨닫게 된다. "내가 왜 수학을 배워야 하지?", "사회는 왜 공부해야 하는 거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신문 속에서 찾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통계 관련 기사를 읽으며 '아, 수학이 이렇게 사회 문제 해결에 쓰이는구나'하고 느끼고, 환경 문제 관련 기사를 읽으며 '과학 지식이 우리 삶과 이렇게 연결되어 있구나'하고 깨닫게 된다. 신문은 아이를 세상으로 데려가고, 세상은 아이에게 공부의 이유를 가르쳐준다.
수많은 교육 전문가와 뇌과학자들은 종이 신문 읽기가 디지털 매체와 비교할 수 없는 학습 효과를 가져온다고 입을 모은다. 인지과학 연구에 따르면, 종이 책이나 신문을 읽는 독자는 디지털 화면으로 읽는 독자보다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종이 매체의 물리적 특성, 즉 페이지의 촉감과 넘기는 행위가 뇌에 시공간적 단서를 제공하여 정보의 위치를 기억하는 '인지 지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무한 스크롤은 이러한 인지 지도를 만들 기회를 주지 않는다.
또한, 종이 신문은 '문해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킨다. 긴 호흡의 논리적인 글을 읽으며 복잡한 문장을 분석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서 접하는 짧고 파편화된 정보들은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하고, 오히려 문해력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신문 읽기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종합적인 사고력을 길러주는 전방위적 훈련이다. 이는 특히 융합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시되는 미래 사회에서 아이들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다. 신문을 통해 사회, 경제,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접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영역의 지식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관점을 형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왜, 신문을 읽어야 하는가?” 라는 주제로 네 차례에 걸쳐 글을 엮어왔다. 이제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 대신, 신문을 쥐여주고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해 보라. 그 작은 변화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커다란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