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회장(중앙 정면)과 그 오른쪽 김학수 전국산림보호연합회장(이곳 회원)이 회원 어르신들과 특식을 즐기며 반주로 막걸리를 한잔씩 들고 건배하고 있다
노래를 마친 박인호 회장이 100점 득점후 규칙에 따라 1000원을 쾌척하고 있다
용인신문 | 지난 8일 민속마을 현대모닝사이드아파트 ‘시니어클럽’(회장 박인호)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클럽 이용 어르신들에게 특식을 제공하는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박인호 회장은 경로당을 시니어클럽으로 개명하고 내부를 리모델링 했고 개인과 공동체 생활을 구분한 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나이에 꼭 필요한 규칙을 발표했다. 이용 어르신들이 그 규칙을 따르면서 1년 남짓 사이에 이곳 분위기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오늘은 점심 특식으로 자연산 광어회를 정했다. 물론 식사를 위한 매운탕은 기본이다. 회원들은 오전 10시쯤부터 클럽을 찾았다. 모두 내가 도울 일은 없는지 찾는 분위기다. 이미 삶의 경험이 풍부한 어르신들은 식사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누구도 감독하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배를 채우고는 취미에 따라 한궁을 즐겼고 안마의자에서 나름 피로를 풀었고, 바둑과 독서 등 시설을 이용한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노래방기기 앞이다. 어깨춤을 들썩이며 앞사람의 노래 실력을 감상하는가 하면 내 차례에는 멋지게 한 가락씩 뽑아낸다. 규칙에 따라 100점과 99점, 88점, 77점 등 같은 숫자가 겹쳐 나오는 점수를 받으면 벌금 1000원이지만 지출해도 즐겁기만 하다.
박인호 회장은 “이전 분위기 같았으면 식사가 준비되면 몸만 와서 먹고 다 먹으면 움직임 없이 쓰레기가 쌓였건 설거지가 산더미였건 나 몰라라 했을 것”이라며 “이젠 우리 회원 모두가 선배 시민의 본보기를 보이며 여생을 멋지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