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2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용인시 어린이날, 웃음꽃 속 씁쓸한 ‘저출산 그림자

목민숙(교육학 박사 ·전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장)

 

용인신문 | 5월 5일 어린이날 맞이하여 시는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와 함께 “2025년 용인특례시 어린이날 대축제”를 개최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제공했다. 용인특례시청 광장은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참석한 1만 5000명의 시민이 즐겁고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이상일 시장은 어린이 헌장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활기찬 축제의 모습 뒤에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는 경기도 전체 출생아 수 7만 1300명 중 지자체별로는 화성시 7200명, 수원시 6500명, 고양시와 용인시 각 5200명 순으로 저출산 위기 앞에서 용인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인시의 임신·출산 지원 정책은 긍정적이나, 저출산 문제는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양육 부담’이다. 출산 장려금만으로는 출산을 장려하기 어렵다. 출산·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 보장,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도입 등으로 공동 양육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아울러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개인의 희생만이 아닌 사회적 행복으로 인식되도록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다함께돌봄센터 확충, 어린이집 지원금 인상 등 보육 인프라 확대를 비롯한 질적 성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보육 교사 전문성 강화와 처우 개선으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고,다양한 보육 프로그램 개발로 수요자 중심의 교육· 보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용인시는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 내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임신·출산·양육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해야 한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용인시가 ‘태교 도시’를 표방하며 임신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던 긍정적인 시도가 흐지부지 사라진 것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당시의 노력을 되살려, 지역 사회 전체가 임신과 출산을 축복하고 함께 육아(育兒)하는 문화를 재건하면 어떨까.

 

저출산 문제는 단기 대책으로 해결될 수 없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출산·보육과 교육에 대한 투자와 함께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 등이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청년 세대의 주거 불안정, 불안정한 일자리 문제 해결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어린이날 축제의 웃음꽃이 용인시의 지속 가능한 밝은 미래로 이어지도록, 보다 근본적인 저출산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