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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에 무너진 성공의 두얼굴

박소현(방송작가)

 

용인신문 |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투자된다. 데뷔를 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이 현실이 된다면 그것은 연습생에게는 엄청난 행운이다. 엔터산업은 사람에게 투자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철저한 자본주의 사업이기 때문에 연습생의 가능성을 홍보하고 투자를 받아서 아이돌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낸다. 성공 확률에 비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성공만 한다면 투자금 회수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믿음 덕분에 K-팝 생태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통제되지 않는 그것이 K-팝 생태계의 근간을 흔들어버렸다. 바로 ‘인간의 감정’이라는 변수다.

 

그녀의 남다른 재능과 능력을 눈여겨본 대표는 스카우트 제의를 했고 두 사람의 만남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공적인 걸그룹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일까?

 

조직 내에서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호의적인 만남이 ‘성공’이라는 결과 앞에 ‘감정’이라는 소용돌이를 만난 것이다.

 

재능있는 사람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재능이 독이 되어 조직을 함정에 빠뜨리게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황금을 낳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은 마침내 거위의 배를 갈라버리는 치명적 선택할 만큼 위험한 것이다.

 

서로 같은 목적으로 만났지만 서로 다른 지점을 향해 충돌했고 공들여 쌓은 K-팝의 이미지마저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다.

 

K-팝의 위상을 높인 멋진 기획자의 모습으로 토크쇼에 나왔던 그녀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초췌한 모습으로 기자 회견장에 나왔다. 뛰어난 재능만 사용하고 변하는 감정을 관리하지 못한 대표는 자신이 인재라고 스카우트한 그녀의 두 얼굴과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두 얼굴의 그녀를 보며 대중들은 지금 진실 게임을 하고 있다.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악가로, 다시 트로트 가수로 성공한 그는 노래로 대중들의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위로해 주었다. 그가 살아왔던 삶이 녹록지 않았기에 그의 성공을 응원하는 대중들이 많았고 마침내 그는 성공했다. 그의 노래는 자기 삶이 담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더 큰 감동이 되어 고스란히 대중들의 가슴에 전해졌다. 그래서 콘서트의 푯값이 만만치 않았지만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대중들은 그의 삶을 그리고 그의 성공을 응원했다.

 

하지만 그 성공에도 ‘인간의 감정’이라는 변수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성공에 취한 감정을 관리하지 못한 무모한 행동은 음주 운전 논란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동물을 사랑하는 훈련사로 엄청난 신뢰를 받았던 그가 직원들의 내부 고발로 가짜 이미지 논란에 휩싸였다. 아직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두 얼굴의 그를 만나는 대중들은 진실 게임 앞에서 또 혼란스럽다.

 

조직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가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감정을 잘 관리해야 한다. 초심을 잃어버린 성공이 감정을 관리하지 못할 때 결국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한다.

 

성공은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개인의 재능과 그 재능을 지원해 준 조직의 힘이 있었다. 그리고 그 성공을 지지해 준 대중의 응원이 있었다.

 

대중들에게 보여진 이미지는 가짜로 만들어진 조작된 이미지인가, 무엇이 진실인가.

 

거짓된 이미지에 실망한 대중들의 감정은 대체 누가 위로해 줄 것인가. 유쾌하지 않은 진실 게임의 정답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