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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손해를 선택했을 때 주어지는 가장 큰 것

 

 

용인신문 | 지금의 체코에서 태어난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라는 작가는 평생 35편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이중 우리나라에 25편이 번역되었을 만큼 낯익은 작가이기도 한다. 『크라바트』는 청소년을 위한 작품으로 주인공 크라바트의 선택과 그로 인해 겪는 사건들을 주로 하는데, 크라바트라는 인물은 전설에서 차용된 인물이기도 하다.

 

크라바트가 처음 저주에 걸린 방앗간에 도착한 것은 꿈 때문이었다. 꿈은 크라바트를 슈바르츠콜름이라는 지역에 있는 코젤브루흐의 ‘검은 물’ 근처 방앗간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이상한 주인과 직공들이 일을 하고 있다. 방앗간의 시간은 현실세계보다 세 배나 빨리 흘러갔다. 크라바트는 그동안 톤다와 미엘의 죽음을 경험하고 그 일이 왜 일어나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주인과 동료 직공들은 그것을 잊어야 한다고 나무라지만 크라바트는 타당한 이유가 없으니 죽음도 불합리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런 크라바트에게 마법사는 위대한 마법사와 죽음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묻는다.

 

크라바트의 선택은 독자에게 괴테의 『파우스트』와 유사한 질문을 하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적 가치를 지키는 길인지, 옮은 길인지, 사랑을 실현하는 길인지를 묻는다. 또한 사랑하는 이를 위해 갖는 두려움이 보여주는 대하드라마이기도 하다. 크라바트에게 보이지 않는 도움을 주는 조력자와 그를 구원하는 존재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크라바트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끊임없이 권력과 힘으로 유혹하는 방앗간 주인과의 갈등을 관전하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