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러·우 전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하자 현지 업체가 인수하여 운영하다가 최근 감자를 구하지 못해 ‘프렌치 프라이’판매를 중단했다고 한다. 한국은 식품 수입 의존도가 높고, 최근 국내 신선식품 가격도 폭등세다. 여름을 잘 넘겨서 가을에는 치솟는 물가 걱정이 좀 덜어졌으면 한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7월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를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25%가 되었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금융당국이 2021년 8월 26일,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만 1.25% 포인트를 더 올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고금리 시대가 되었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각 파도가 몰아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서민 가계를 부도 직전까지 압박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팽창예산을 편성해야 했고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문제는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러 서민경제가 파탄지경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 30%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검찰편중 인사에 관련된 국민 불신과
[용인신문] 다문화 시대는 이제 용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동력이 필요한 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용인시 인구 110만 중 외국인이 3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전국 상위 12번째, 경기도 내 8번째다. 용인시는 2018년 기준, 처인구가 1만 6592명(52%)으로 기흥구와 수지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 다문화가족 현황은 총 5151명으로 한국계 중국(조선족) 1728명, 중국 942명, 베트남 737명, 일본 250명, 필리핀 205명, 태국 91명, 캄보디아 58명, 미국 402명이다. 이중 결혼이민자는 2837명이고, 귀화자가 2314명이다. 거주지별로는 처인구 2243명(43.5%), 기흥구 1894명(36.8%), 수지구 1014명(19.7%)으로 역시 처인구가 많다.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주춤했을 뿐, 결혼이민자를 비롯해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의 숫자는 계속 느는 추세다. 그런데도 이들에 대한 근본정책은 분야별로 매우 미흡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외국인들의 강력범죄 사건 등은 여전히 사회문제다. 또 결혼이민자로 왔다가 영주권을 얻은 후 이혼하는 사례
구열 구자운 그건 어떤 깎고 닦은 돌 면상에 구열진 금이었다 어떤 것은 서로 엉글려서 설형으로 헐고 어떤 것은 아련히 흐름으로 계집의 나체를 그어놨다 그리고 어떤 것은 천천히 구을려 또 나체의 아랫도리를 풀이파리처럼 서성였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러한 구열진 금의 아스러움이 -그렇다 이건 우발인지 모르지만 내 늙어 앙상한 뼈다귀에도 서걱이어 때로 나로 하여금 허황한 꿈 속에서 황홀히 젖게 함이 아니런가? 고 구자운(1926~1972)은 일제강점기에 부산 중구 부용동에서 출생했다. 1955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지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소아마비의 몸으로 평생 시를 쓰며 살았다. 순수서정으로 돌아가려는 시운동을 전개했다. 「구열」은 거북이 등의 균열을 시로 향상화한 작품이다. 돌면상에 그어진 금이었거나 어떤 것은 서로 엉클어진 쐐기 모양의 기둥으로 헐고 어떤 것은 계집의 나체모양을 그어놓았으며 어떤 것은 나체의 아랫도리를 풀이파리처럼 서성이고 있다. 나는 생각에 잠긴다. 이건 우발적이기는 하지만 내 늙어 앙상한 뼈다귀에도 서걱이어서 허황한 꿈속에 젖게 하는 것이다. 『한국전후문제시집』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관직에 나아가 치인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수신 공부에 큰 노력을 할애한다. 수신은 말 그대로 몸을 닦는다는 말이다. “수신이 됐다”함은 나와 가족과 친족과 측근에 대해 한 점이라도 의혹이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관한 기본 교재는 소학에서 몸 공부 마치는 것을 시작으로 논어와 맹자를 통해서 공자의 말씀과 맹자의 생각을 읽어내고, 중용을 통해서 영성을 함양시키고, 이것이 다 된 후에는 대학을 읽어 평천하의 길로 가는데 대학 책에서는 이를 삼강령 팔조목이라 한다. 제1강은 다스리는 자는 밝은 덕을 백성들에게 더 밝게 밝히는 것이고, 제2강은 다스리는 자는 날마다 백성들을 새롭게 하는 것이고, 제3강은 다스리는 자는 백성들이 지극한 선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여덟 개의 실천 사항이 있다. 격물 · 치지 · 성의 · 정심 · 수신 · 제가 · 치국 · 평천하가 그것이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자신을 준비하고 갖추어 오지 않았다면 치인의 길로 들어서서는 안 된다. 왜냐면 그런 자들이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곧 백성을 모독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백성으로서는 자신보다 못한 자들에게 통치를 받는 기분이 썩 달가울 리 없으니까. 일국의 나라를 다스리겠다
[용인신문] 3년을 채워가는 전염병 사태가 다시 우리의 두려움을 자극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침체된 경기, 높아만 가는 물가와 금리. 어느 것 하나 가볍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인지라 마음 밑바닥에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려버리고 안전하게 있고 싶은 욕구가 생기곤 한다. 오래전 마녀들이 생긴 이유가 그러했다. 논리적인 일 처리는 머리도 복잡하고 절차도 복잡했다. 마녀에게 책임을 물으면 사람들의 시선은 두려운 존재로부터 멀어졌다. 결국, 문제해결도 요원해 졌다. 『마녀사냥』은 그러한 사람들의 두려움이 작은 마을에서 어떤 일로 번지는지 보여준다. 에스벤은 마녀사냥에 엄마가 화형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도망친 에스벤을 구해준 한스는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나약하다”고 말하지만 어린 에스벤은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한스의 말은 독자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 한스는 에스벤에게 또 말한다. 힘이 있는 사람은 진리를 발견했다고 믿으면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되며 그렇게 되면 멈추는 거라고, 그리고 그들이 믿는 진리라는 것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듭 부탁한다. “건전한 의심”을 하라고. 몇 가지 숫자들이 뉴스를 어두운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전염병 확진자가
[용인신문] 신분당선 수지지역 역사에서 신봉동으로 들어가는 마을 버스노선의 개선을 요청합니다. 현재 신분당선 수지구청역과 성복역에서 신봉동으로 들어가는 마을버스 4개 노선 중 2개 노선의 경우 마을버스 정류장에 간선, 광역, 마을버스 노선이 모두 정차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신봉동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전에도 같은 민원을 올렸으나, 버스정류장 확장은 어렵다고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청은 반드시 버스정류장을 확장해달라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방법을 찾아서 시민 불편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취지입니다. 예를 들어 교통전문 컨설팅을 하던, 출·퇴근 시간대 시민 이용자들의 형태를 면밀히 파악해 개선점을 찾던가 해야지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할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시민들이 개선을 요청하면 그에 상응하는 성실함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용인신문] 하지가 다가오면서 후텁지근한 장마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녹음이 최고에 이르면 야산이나 공원 등에서 곱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자귀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자귀나무는 여름에 가장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꽃을 피운다. 짧은 진분홍색 비단실을 부챗살 모양으로 펼쳐 놓은 모양이 공작새 수컷의 화려한 꼬리를 펼친 듯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특이한 모양은 사실 꽃잎이 아니라 수꽃의 수술이다. 우산 모양으로 모여서 피는 꽃은 제일 높은 곳에서 20개 정도 피는데 수꽃의 꽃잎에 3cm쯤 되는 수술이 술잔 모양의 꽃받침에 싸여있다. 꽃만큼이나 잎의 모양도 독특하다. 줄기에 잎이 하나씩 달리지 않고 초승달 모양의 작은 잎들이 모여 하나의 잎을 만들고 이들이 다시 줄기에 달리는 깃꼴겹잎이다. 아까시나무가 개개의 작은 잎이 서로 마주보며 달리고 가지 끝에 홀로 달리는데 비해 자귀나무는 홀로 남는 잎이 없이 완벽하게 짝을 맞춘다. 낮에는 활짝 펴져 있던 잎이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면 서로 마주보며 접히는데 이 모양을 보고 부부의 금슬을 뜻하는 합환목, 합혼수, 야합수 등 이름이 붙었다. 집안에 심으면 부부간 애정이 두터워진다 해서 결혼 기념수로 집안에 심기도 했다
형용욱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장 [용인신문] 지난달 종합민원실에서 목격한 내용이다. 국민연금(노령연금) 신청을 위해 방문한 고객의 손에 청량음료로 추정되는 음료수 한 박스가 담긴 반투명 비닐봉투가 보였다.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민원실에서는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광경이라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신청을 마친 고객은 음료수를 창구 직원에게 쑥스럽게 건네며 친절한 상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창구 직원은 받을 수 없다는 취지로 정중하게 사양했고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했더니 상황을 알아차린 고객은 미소를 머금은 채 돌아섰고 나 또한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인사했던 기억이 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벌써 6년이다. 당시 “통제가 과하다”, “커피 한잔도 안돼?” 등 논란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반부패·청렴 문화가 차츰 정착했다. 대국민 홍보 및 교육, 관련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우리사회 전반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는 기반이 상당 부분 조성됐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CPI)가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상승 추세
[용인신문] 한반도 중앙에 위치한 용인특례시는 면적이 591.33㎢로 백운산(567m)·광교산(582m)·석성산(472m)·향수산(457m)·부아산(404m)·법화산(385m)·함봉산(306m) 등 산들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수목의 수령이 41년 이상 된 수목들이 존재하는 임상도 5영급 이상의 산림들이 많아 환경 생태학적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마을 입구에 마을숲이 인공적으로 조성된 사례가 많아 역사지리학과 환경사회학 관점으로도 살펴볼 가치를 넉넉히 지니고 있다. 양지면 주북리 주북천, 모현읍 일산리 내개일, 남사읍 진목리 순지, 모현읍 추부리 상부곡, 이동읍 서리 상반곡 등에 마을숲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마을숲들이 용인특례시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파괴되어 사라져 가고 있다. 마을숲의 보존 및 복원과 더불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어린이 숲이다. 도이칠란트의 교육학자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아우구스트 프뢰벨(Friedrich Wilhelm August Fröbel, 1782년~1852년)은 “어린이들이 숫자나 글자가 아닌 자연에서 뛰어놀게 하라”로 요약되는 교육사상의 주창자이다. 1993년 도이칠란트에서 프뢰벨의 교육사상에 따라
[용인신문] 우리나라 자치단체 관계자들의 해외연수 단골 프로그램 중 하나가 재개발도시 방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 도시가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서 8km 떨어진 라데팡스(La Défense)다. 라데팡스는 프랑스 대통령 미테랑과 파리 당국 등 자치단체로 구성된 ‘라데팡스 개발위원회’가 1958년부터 30여 년에 걸친 장기 개발구상을 통해 만들어졌다. 1990년 초 공사가 마무리됐고, 기자가 방문했던 2000년 초엔 이미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됐다. 미래형 신도시를 표방한 라데팡스는 약 150만㎡(46만 평)의 땅 위에 건설됐다. 50개의 빌딩이 모여 있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는 단연 현대식 개선문 아치로 파리의 도심과 지하철로 직결된다. 35층짜리 사무실 빌딩으로 높이가 110m에 달하고, 건축 자재는 유리와 화강암, 그리고 백색 카라라 대리석이다. 게다가 지름 100m 넓이의 광장에 건축물이 세워진 것도 눈에 띄었다. 이 도시에는 첨단업무, 상업, 판매, 주거시설 등이 고층과 고밀도로 들어섰다, 반면 주요 교통망인 고속도로, 지하철, 일반도로는 지하로 배치해 도심 혼잡을 없앴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우리나라 지방자치 연수자들에게 라데팡스가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