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 기흥구에서 판교로 출‧퇴근 하는 시민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바로 갈 수 있는 지역이지만, 광역버스를 이용하다 보니 불편이 매우 큽니다. 일단 출근 시간에 배차되는 P9242 버스는 예약제로, 좌석과 배차 시간 모두 한정적이라, 판교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과 치열한 예약 경쟁을 해야 합니다. 기흥역에서 판교를 거쳐 수서로 가는 5600번의 버스의 경우 출근시간대 기흥역을 지나면 탈 수 없습니다. 한번은 1시간을 넘게 기다려 신갈오거리 부근에서 타게 되었습니다. 이제 입석도 금지되어 이용하기가 하늘이 별 따기 수준입니다. 거의 모든 승객이 판교에서 내리기 때문에, 현재 잠실 수서까지 운행하는 5600번 노선을 일부 수정하거나, 증설해 주길 희망합니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대 만이라도 판교 분당, 용인만 오가는 노선을 운영해 주면 좋겠습니다. 시민이 많아진 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정책을 고안해주시길 바랍니다.
[용인신문] 기상청은 6월 날씨를 평년보다 다소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중후반에 시작될 예정인 장마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25일 정도 시작될 예정이다. SNS에서 괴담처럼 퍼지고 있는 7~8월 내내 장마처럼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될 거라는 예보는 캠핑이나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겐 큰 걱정거리다. 예보는 예보일뿐, 성큼 다가온 여름을 즐겨보자. <글·사진: 황윤미 객원 사진기자>
고백 유수연 철봉 같은 고요가 그리울 때 지금도 꺼내 봐요 나, 그 빨간 호루라기 아직 있어요 근데 용기는 아직도 없어요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유수연은 199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고백」은 말 그대로 고백이다. 호루라기를 불면 나타나기로 약속했었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서도 지니고 있는 호루라기는 젊은 날의 슬픈 추억이다. 그때 왜 호루라기를 불지 않았느냐고 추궁을 당해도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할 뿐이다. 참 순수해서 슬픈 젊음이다. <창비> 간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안보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맞는 말 같지만 틀렸다. 안보와 경제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환경이다. 환경의 근본은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다. 인간의 몸과 같이 지구는 인류가 생존하는데 1분 1초도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 기후학자들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1.3도 상승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겨우 1.3도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무슨 큰일이 벌어지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를 인체에 비유하면 인간의 평균 체온 36.5도가 37.8도로 오른 것과도 같다. 체온이 37.8도면 감기몸살 증세 때의 평균 체온이다. 지금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는 감기몸살에 걸린 것이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3도가 상승한 것은 화석연료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를 이루어 지구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측정은 1750년을 기점으로 계산한다. 필자는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환경사업에 투신했다. 그래서 용인지역의 환경을 비롯하여 우리나라가 당면한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해마다 폭서(暴暑)와 혹한(酷寒)이 되풀이되는 것은 앨니뇨현상과 라니뇨현상이 더
[용인신문] 에마는 하트필드에 사는 우드하우스의 미혼인 상속녀이다. 언니 이저벨라는 존 나이틀리와 결혼해서 런던에 살며 한해 한 번 정도의 방문을 받는다. 가정교사이자 친구인 테일러 양은 웨스턴씨와 결혼해서 랜들스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애마는 해리엇 스미스라는 열 일곱 처녀를 소개 받고, 이 소녀를 앨튼이라는 사람과 연결해 주려고 한다. 그러나 앨튼은 애마에게 마음이 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애마는 자신의 판단 착오에 당황한다. 애마는 이 사실을 스미스에게 밝히고 후회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항간에 수없이 회자되는 I 메세지로 말하기 등은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라는 사회적 처방전이 아닐까 싶다. 남의 연애에 혹은 감정에 이러쿵저러쿵 조언하는 애마를 보면 우리도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타인의 고민에 쓸데없다 단정을 내리고 있는 것.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애마의 행태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이성과 감성』(1811)과 『오만과 편견』(1813)이 더 유명하지만 『에마』(1816)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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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논어 · 맹자 · 중용 · 대학을 일러 ‘사서’라 한다. 조선 시대 선비라면 누구를 무론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읽어야 하는 인생 교과서였다. 특히 이 중 대학은 말이 좋아 책이지 글자 수라야 천칠백 여자 남짓,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중량감은 실로 여타의 이론이 없다. 곧,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엄청난 문장이 있어서다. 풀어쓰면 이렇다. “몸을 닦고, 그다음에는 결혼하여 가정을 잘 이루고, 그런 다음에는 나라를 다스리고, 그런 다음에는 천하를 편하게 하라”는 게 그 골자다. 이 말은 남자의 인생을 압축해 놓은 거다. 남자 인생의 시작은 공부에서 시작되어 백성을 다스려 천하를 이롭게 하는 데서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치국과 평천하에 뜻을 두고 공부하는 것은 남자로 태어난 자들의 숙명과 같은 거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천하에 뜻을 두고 공부하는 이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옛날 강호의 어느 싯구는 이렇다. 남자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났거늘 공부를 이루지 못하면 살아서 고향 땅 밟지 않으리. 지금은 이런 결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사대보험 되는데 취직만 해도 인생 성공한 것으로 아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짧고, 가벼운 세상이 된 것이다
[용인신문] 태어나는 생명보다 죽는 목숨이 많은 나라는 불행한 나라다. 감히 말하자면 ‘볼 장 다 본 나라’일수도 있다. 지난 주 용인신문 보도에 따르면 2067년이면 화성시를 제외한 경기도 내 30개 시·군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란다. 새로 태어나는 생명보다 죽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정말 사람 살기 팍팍한 나라임을 웅변하는 것이다. 역대 정부는 수많은 저출산 극복 대책을 내놨고, 이미 백약이 무효인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정부는 끊임없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써봐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완전히 공평한 세상은 못되더라도 어느 정도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수 있고, 공평한 세상으로 바뀌어진다면 인구감소는 당장 멈춰질 것이다. 문제는 정치인들과 정당들이 과연 살만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느냐다. 우리나라 정당들은 성장 문제만 나오면 팔을 걷어붙이고 안보 얘기만 나오면 핏대부터 올린다. 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사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편안한 세상에 대해서는 한사코 외면하는 듯 하다. 최저임금을 조금만 올리자고 해도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안겨줄 것이냐고 펄펄 뛴다. 정작 젊은이들이 미래세대를 준비하기가 겁난다는 단순한 공포심에 대해서는 침묵한
[용인신문] 전 세계의 금융시장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서학 개미들과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새벽에도 잠 못 들고 미국의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매달 있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생산자, 물가지수(PPI)발표와 미국 금리발표, 미국 연준 FOMC 의사록 발표까지 신경 써가며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작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한은 총재 이름은 몰라도 파월은 모두 다 안다고 한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이 어떻게 타결되나가 전 세계인 투자계좌의 잔고에 영향을 미치니 우리는 세계인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청혼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귀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진은영은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외 3편을 발표하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혼」은 ‘오래된 거리처럼 익숙해진 너에게 함께 살겠다고 고백을 하는 것으로 설레는 문을 연다. 어린 시절의 맹세와 술래였던 시간들을 다 돌려주는 것으로 청혼을 받아드리는 여자의 순정이 애틋하다. <문학과지성사> 간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중에서. 김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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