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조선일보 배한진 기자 “길에서 스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사회면 톱을 장식할 기사거리가 하나쯤은 있다고 보면 된다. 어느 집안, 어느 개인의 삶을 풀어 쓴다고 해도 훌륭한 장편소설이 나올 수 있다.” 기자 생활 4년 차쯤에 모셨던 사회부장이 자주 하시던 말이다. 개개인의 경험과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만나는 사람들 모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는 뜻이었다. 이 말을 가끔 떠올릴 때마다 난, 반성을 한다. 만나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얼마나 귀를 기울였고, 취재원 하나 하나의 이야기에 얼마 마음을 열었던가. 개인의 역사는 곧 사회의 역사고 국가의 역사다. 그러니 우리가 스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은 곧 역사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번엔 정말 소중한 분들을 인터뷰했다. 개인적으로는 용인의 중요한 역사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의미에서 또 한번 영광이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원유창(65)씨와 김주용(61)씨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원씨는 1968년 용인에서 회사택시를 몰며 택시를 시작했고, 김씨는 그 이듬해인 1969년부터 택시핸들을 잡았다. 당시 이들의 소속 회사는 남성운수, 차종은 일제 ‘코로나’였다. 당시 용인
# 병마와 싸운 후 신학공부 중후하고 인자한 분위기,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임동진. 얼마전까지 우리는 KBS 사극 ‘대조영’에서 고구려의 대장군 양만춘을 열연하는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죽음으로라도 고구려를 지키고자 했던 강직하고 올곧은 성격의 양만춘 장군을 연기한 그에게 ‘포스 임동진’’임동진 어록’이란 말이 생겨날 만큼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유는 아마 양만춘의 모습이 실제의 그와 닮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68년 TBC 탤런트 8기로 입사한 그는 40여년의 세월을 오로지 TV브라운관과 연극 무대에서 불살랐다. 그런 그가 2002년 여름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죽음을 대면한 이후 새로운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평소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대표하면서, 장로 임동진으로도 잘 알려진 그가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것. 그는 “내가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목사님들이 ‘자신은 목사가 되지 않으려 했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이리치고 저리쳐 결국 목사가 됐다’는 간증을 매우 싫어했다”며 “그러나 내가 여러번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외면하다 죽음앞에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인정하게 되면서
우리 남양홍씨 시정공문중이 용인에 자리 잡은 것은 무려 400년이나 됩니다. 남양홍씨 18세손이신 시정공께서 지금의 처인구 중동에 입향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용인시에서 가장 발전한 지역이지만 개발 이전에는 반대로 가장 낙후된 농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의 묘역을 지켜왔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조선후기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범서공(範敍公)의 후손이신 광호(光浩)라는 분은 숭조(崇祖) 전신이 뛰어났던 분이라고 합니다. 우리 문중의 산에 당대에 세력을 떨쳤던 한양조씨 어떤 사람이 묘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우리 문중에서는 여간 고민이 아니었습니다. 이때 광호라는 분이 한양조씨의 묘소를 파헤쳐 시신을 꺼내서, 홍대를 어깨에 메고 원님에게 나아가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한양조씨 문중에서는 이 분을 처벌하라고 압력을 가했고, 우리 문중에서는 화해를 구거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는 내가 죽어야 선조의 묘소를 지킬 수 있다고 하면서, 기꺼이 죽음을 자처했다고 합니다. 결국은 그 분이 처형당하고, 한양조씨의 묘소는 다른 곳에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왕족 의상입니다. 평소 한복을 거의 입지 않는데…, 어색하지나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월 17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마련된 ‘2007 Korea CEO Summit’ 유니세프 및 청소년폭력예방 기금 마련 김혜순 한복 자선패션쇼 행사장. 이날 (주)경기종합개발 강금태 회장은 조선시대의 왕족으로 분한 선비복을 차려 입었다. 평소에 거의 한복을 입지 않는다는 강 회장이지만 이날 상투를 틀고 갓을 쓴 자태는 어느 조선시대의 선비보다도 한국의 미와 멋을 동시에 발산했다. 강 회장은 점잖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간직하고 있는 선비의 이미지로 이날 참가했던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자리를 함께 한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선시대에 태어났어야 할 사람이었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강 회장은 한복을 잘 소화해 냈다. 1분 30초 정도의 워킹을 위해 그날 아침부터 맹 연습을 했던 강금태 회장. 그는 이날 부동산그룹 (주)경기종합개발의 CEO가 아니라 모델 강금태였다. 이날 행사는 2080 CEO 포럼이 주최하는 Korea CEO Summit 신년하례회로 마련됐다. 2080 포럼 박세직 명예회장을 비롯해 유니세프 친선대사 앙
글/홍순석 교수,용인향토문화연구회장) | 사진/서정표 (편집장) 대부분 문화재로 지정된 묘역은 문신이거나 학자의 묘역이다. 그런데 용인시의 문화유적 가운데는 무관(武官)의 묘역으로 일괄하여 지정된 유적이 있어 관심을 끈다. 바로 남양홍씨(南陽洪氏) 판중추공파(判中樞公派) 시정공(寺正公) 문중의 무관묘역(武官墓域)이다. 2001년에 용인시 향토유적 제48호로 지정된 이 유적은 용인의 향토사학자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곳이기에 거의 감춰진 곳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성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서 문중의 후손들이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정황은 판이하다. 동백지구의 도시화와 함께 도심 아파트 단지 속의 문화재로 남아 있다. 기흥구 동백동 백현마을에 성산 쪽으로 올라오는 길가에 문화재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1995년 4월에 시정공 문중의 묘역을 대대적으로 치산하면서 호석, 상석, 망주석을 설비하고 비석을 세웠다. 2005년도에는 숭천재(崇泉齋)를 건립하여 제향을 올리고 있다. 시정공 무관 묘역이 400년간 보존되어 온 유적임에도 예스러운 느낌이 적은 것은 최근의 시설이 눈에 띄게 많
“Never give up! Demand excellence! Aim for Success! “(결코 포기하지 마라! 탁월함을 갈구하라! 성공을 지향하라!) 평생 30년을 교육자로서 살아온 토머스 J. 팬란드 총감(54)이 항상 가슴에 간직하고 사는 말이다. 1996년 대전국제학교 교장으로 발탁돼 한국과 인연을 맺은 팬란드 총감은 국제교육지도자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국제교육에 대한 전문가이다. 중학생이 된 딸들과 본인의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8년여간 미국에서 생활한 것을 제외하면 말레이시아에서 11년, 한국에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막내딸을 한국인에게 시집보낼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합니다. 곧 한국인 손자들이 태어날 것입니다”라고 환한 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에는 타민족에 대한 배려심과 애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국제학교라는 특성상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다양한 민족관과 문화, 역사성, 종교 등을 지니고 있을텐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모든 국가에 대한 민족관이나 역사적 배경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국가별 상황, 국민성 등에 대해서는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글/사단법인 한국들꽃문화원 원장 박시영 # 봄을 알리는 노란색 꽃 우주의 창을 열고 맨 먼저 우리에게 다가서는 생명의 시작 복수초(福壽草). 얼음새 꽃이라 먼저 말하고 싶어요. 얼마나 그 이름 예쁩니까. 얼음새 꽃, 눈색이 꽃. 소복이 쌓인 하얀 눈 속에 따뜻한 원색의 노란 얼굴을 살포시 내밀어 속삭이는 눈 속 사이. 얼음 속살 사이로 핀 복수초, 얼음새 꽃. 얼마나 예쁜 짓을 하는지 태양이 얼굴을 만져야 그제서야 예쁜 짓을 하며 꽃잎을 활짝 열어주는 재롱도 핍니다. 자기 예뻐하는 것은 알아서 태양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서 함께 고개를 돌려 애교 섞인 황금의 빛을 발하니 곁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인들 얼마나 자지러지겠습니까? 흐린 날에, 혹은 태양이 나무에 가린 곳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대지위에 펼치지 않습니다. 아주 이른 봄 곤충들이 추위를 못 이겨 복수초 꽃 판 위로 모여드는 이유를 아시나요. 과학적인 근거에서도 복수초는 스스로 많은 열을 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복수초의 사진을 보게 되면 항상 눈속 사이에서 샛노랗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복수초가 자정의 열로 눈을 녹이기 때문에 그 주변엔 눈이 한 움큼
“모든 학생들이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가 될 것입니다. 돈보다는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불우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인정을 베풀 수 있는 열정을 지닌 인재들로 자라날 것 입니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영흥공원 내에 설립된 경기수원외국인학교의 초대 총감을 맡고 있는 토머스 J. 팬란드씨가 말하는 GSIS 미래의 인재상이다. 경기수원외국인학교(Gyeonggi Suwon International School)는 경기도 내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시절에 설립을 추진, 지난해 9월 21일 개교한 외국인 학교다. 외자유치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100억원을 투자하고 수원시가 100억원, 국비 50억원이 투입된 GSIS는 29만 8000여평의 영흥공원 내 1만여평 부지에 건물 연면적 5800여평으로 교육동과 체육관 등이 들어섰다. ■ GSIS의 교육과정 및 운영방식 GSIS의 운영은 지난 2005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전국제학교가 맡고 있다. 유치원 1년, 초등학교 5년,
글·이동형 | 사진·거제시 옹진군 대한민국은 육지의 삼면이 동해(the East Sea), 서해(the West Sea), 남해(the South Sea)의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다. 한국의 섬들은 한반도(the Korean peninsula)가 형성된 제2기 중신세에 같이 탄생하여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해오고 있다. 한국에는 유인도 444개 무인도 2726개 총 3170개의 섬이 있다. 이들 섬은 대부분 해저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섬이다. 그렇기 때문에 큰 섬들은 다수의 부속 섬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섬들은 서·남해에 집중되어 분포하고 있으며 각 섬들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독특한 문화와 정서를 지니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처럼, 독특한 체취와 정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가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겨 주는 한국의 섬은 또 다른 한국의 매력으로 여러분께 다가갈 것이다. # 천혜의 절경, 거제도 ‘크게 베풀고 크게 구한다’라는 뜻을 가진 거제도는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유인도 10개, 무인도 50개를 포함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규모면에선 제주도
“나무는 죽어있는 게 아닙니다. 세포가 살아서 숨 쉬고 있는 것이지요. 나무가 휘잖아요. 그것은 나무가 느끼고 움직인다는 거에요. 즉 살아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서로 아끼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해요. 자연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거지요. 공존하고 아껴야 멀리(오래) 갈 수 있어요. 그것은 자연의 섭리에요. 그래야 우리가 선조들과 대화하듯 미래의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한 거죠. 나무를 아끼고 귀하게 대해줌으로써 먼 후세 사람들과 대화가 되는 거예요.” 나무와 평생 지내오면서 나무 다루기를 자신의 몸보다 귀하게 여기는 대목수 이춘수(56). 이춘수 선생의 삶은 나무와 공존하는 삶, 아니 이춘수 자체를 나무라 할 수 있다. 목재를 단순히 죽은 나무로 대하지 않는 그는 손끝 재주로 나무를 다루는 기술자가 아니라 자연의 심오함을 짓는 자연의 건축가다. 자연과 소통하면서 전통공예건축의 맥을 이어나가는 이춘수 선생. 대화를 위해 의자에 앉자마자 나무를 자르다가 다친 왼쪽 손이 대번에 눈에 들어온다. 보통 목수일이나 건축 일을 하는 사람의 손처럼 투박하고 거칠지는 않지만 몇 번씩 다친 흔적이 드러나 있고, 최근 다친 듯 깊게 패인 상처도 눈에 띈
“봉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용인시 수지구 주민들로 구성된 ‘바르게살기 용인봉사회(회장 이순자)’ 회원들은 언제나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찾아 나서며 삶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지난해 3월 바르게살기 수지봉사회로 발대한 이들은 봉사활동을 수지지역에만 국한하지 말고 용인 전지역을 아름답게 밝히자는 뜻에서 용인봉사회로 명칭을 바꾸고 현재 60여 명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연령대도 다양해 30대 주부부터 70대의 어르신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신봉동은 아직까지 주민자치센터가 없어 주민들이 함께 모이거나 활동하기가 쉽지 않지만 많은 주민들이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며 “오늘도 7명의 주민이 함께 활동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회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신봉동장도 시간이 날 때마다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우리들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매일 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으며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고 홀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음식을 떠먹여 주는 등 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주고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내 마음이 편해지고 평온을 찾게 됩니다.” 용인시 처인구 새마을회관 건물 지하에 위치한 무료급식소에는 추위를 잊은 독거노인들의 웃음꽃이 만발하다. 매일 11시마다 대한적십자사 용인시지회의 산하단체들이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그중 매주 토요일 어르신들의 점심은 언제나 변함없이 대한적십자사 중앙봉사회(회장 이덕주)가 책임진다. 이 회장은 “경안천변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진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제는 실내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봉사자들도 한시름 마음을 놓았다”며 뿌듯해 했다. 또한 “언제나 봉사활동을 통해 남들을 도와가며 자신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평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급식소는 새마을회관 건물을 신축하며 지난해 12월 31일 건물 지하로 옮겨져 봉사자들과 독거노인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이곳을 찾는 독거노인들의 모습도 가지각색. 회원들은 “비록 한 끼의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지만 어르신들 대부분은 이곳에서의 식사로 하루를 생활한다”며 “독거노인들은 아침을 거르고 이곳을 찾아 아점(아침 겸 점심)을 마친 뒤 저녁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