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프레시안 전홍기혜 기자 형사정책연구원이 1월 29일 한국의 폭력조직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대검찰청이 의뢰해 지난 1년간 대학교수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이 직접 연구에 참여하고, 전국 교도소 6곳에 수감된 서로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 1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실시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여 완성한 이 방대한 분량의 실태보고서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 폭력조직의 ‘서식’ 환경? 전국에 걸쳐 383개의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폭력조직 가담인원이 1만 2056명에 달하며, 조직폭력원들의 평균 월수입이 400만원이나 되고, 업무만족도에서도 80% 가량이 ‘보통’과 ‘만족한다’고 답해 경찰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보고서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이 방대한 보고서 중에서 기자의 눈을 잡아끈 것은 ‘폭력조직의 서식환경’이라는 한 보고서의 제목이었다. 표준 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서식(棲息)이라는 말은 동물에게 쓰는 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행적인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폭력조직(원)이 ‘부적절한’ 조직(사람)이므로 ‘부적절한’ 용어를 쓰는 게 큰 문제냐고 따지면 크게 항변할 명분은 없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의 시의원 배지도 빌려 쓰고 있는 것뿐입니다” 사상초유의 시의장 탄핵으로 인구 77만 용인시의 안 살림을 임시로 맡게 된 재선의 이상철 시의회 의장 직무대행. 탄핵사태에 이은 직무대행 체제가 불안하기도 하련만 오히려 시의회는 안정적인 모습을 되 찾고 있다는 것이 의회 관계자와 시의원들이 전언이다. 직무대행으로서 의장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가고 있는 그의 노력이 있기 때문. 맘씨 좋은 시골아저씨 같은 인상과 특유의 털털한 입담 그리고 재선의 노련함이 초선의원들과 재선의원, 동·서 의원 간의 갈등의 골을 매워가고 있다. “갈등이라는 것은 나를 숨길 때 생겨요. 나를 개방하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나를 이해할 수 있죠” 대통령 탄핵 정국당시 고건 전 총리의 입장이 이와 같았을까? 어려운 시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의 거추장스런 감투기도 하건만 이 직무대행은 밤낮을 잊은 채 의정활동에 여념이 없다. # 농촌총각에서 시의원으로 이 직무대행의 전직은 농민운동가다. 좀더 사실적으로 말한다면 순수 농업인. 하루 먹고 사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 4형제 중 차남으로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
백두산 천지의 물로 일필휘지를 휘날린 고헌(古軒) 이병서(李炳瑞) 선생(70). 그는 백두산이 생긴 역사 이래 처음으로 천지 물로 먹을 갈아 굵은 획을 남겼다. 천지 옆에 천막을 치고 굵은 붓을 휘두르는 고헌의 힘찬 기백은 그의 청운의 꿈과 웅지가 어떠하였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志在千里(지재천리)’. 고헌은 천지의 물을 떠서 조조가 쓴 ‘步出東門行(보출동문행)’이라는 시에 나오는 ‘志在千里’라는 절구를 일필휘지 했다. 나이가 들었어도 천리를 달리고자 하는 천리마의 심정은 고헌이 다 펴지 못한 채 덮은 원대한 경영의 포부에 다름 아니다. 또한 그 심정은 영원한 현재 진행형임을 느낄 수 있다. 고헌은 일찍이 대학에서 경제학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경제 윤리를 통해 자본주의 경제의 우월성을 간파한 인물이다. 그는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해박해 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산 증인으로 우뚝 섰다. 평생 기업인이라는 외길 인생을 걷다가 뜻하지 않은 일탈의 기회를 맞아 뒤늦게서야 붓을 잡게 된 고헌. 그럼에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서예 휘호대회 대상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수
할머니를 따라 절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신자가 됐던 배건선 불교신도회 회장이 용인불교신도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80년대 초 故 이대영씨의 권유 때문이었다. 배 회장은 “불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삼보(불-부처, 법-경전, 승-승려)를 존경한다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불교의 가르침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불교가 어떠한 가르침을 강조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진정한 깊이를 알지 못하는 ‘수박 겉 핥기’ 식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배 회장은 종교에 상관없이 경전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유한다. “요즘에는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경전도 많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부처님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어렵지 않은 경전을 항상 곁에 두며,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 습관을 기른다면 부처님이 말씀하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불교에는 종교의 특성상 30여개가 넘는 종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부 종파의 스님만 존경하는 현실과는 반대로 배 회장은 종파를 떠나 불교에 몸담고 있는 모든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 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 부처님의 뜻을 이해하고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용인불교신도회가 갖고 있는 이념인 동시에 불교신도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배건선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불교신도회는 지난 1970년대 말에 故 정복영(아명 정보성)씨가 불교를 사랑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연구, 뜻을 이어가고자 용인지역의 노스님들을 비롯한 불교신도들과 함께 창립했다. 이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故 이학린씨가 2대 회장직을 물려받고 읍장 출신인 故 홍순옥(3대 회장)씨, 용인에서 사업을 벌이던 남문우(4대 회장)씨, 대성건설 사장인 정상학(5대 회장) 씨에 이어 지금은 용인농협 조합장인 배건선 씨가 회장직을 맡으며 규모를 점점 넓혀 왔다. # 불교회관 건립, 지역 문화로 발전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거나 사업의 번황을 소원하던 단순신앙에서 지금의 불교는 사회 발전과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로 발전했다. 또한 불교신도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뜻이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
지난해 12월 11일 신갈라이온스 클럽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국제라이온스 354-B 지구 신갈 기흥 라이온스 클럽이 헌장의 밤을 열고 박만섭 초대회장을 주축으로 봉사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것.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봉사를 해 왔지만 아직 박 회장에게는 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지난 2000년 기흥JC 활동을 마치고 2001년부터 신갈라이온스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박만섭 회장. 그가 풀어야 할 숙제가 궁금하다. # 새로운 탄생, 신갈·기흥 라이온스 클럽 “기흥라이온스 회원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후원만 할 계획이었는데 회원들의 추대로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지난해 9월 신갈라이온스 회원들의 모임자리에서 처음으로 분가에 대한 계획이 거론되고 1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던 신갈클럽의 뒤를 이어 신갈·기흥 라이온스클럽이 생겨났다. 박 회장은 그동안 신갈라이온스에서 이사와 재무, 총무 등을 맡아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과 재능을 겸비한 실력파 봉사자. 새롭게 탄생한 클럽의 후원자 역할만 하려던 박 회장의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회원들의 추대를 받아 초대회장으로 신갈기흥 라이온스클럽을 이끌게 됐다.
골프 외길 27년이 말해 주듯 골프의 모든 것을 국내 자체 제작하고 있는 중소기업 ‘프로텍’. 과학적인 설계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 국내 생산을 고집 ‘거품 없는 가격과 질 높은 제품으로 구매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기업’을 모토(motto)로 최고의 제품과 우수한 품질, 그리고 정확한 납기를 인정받고 있는 프로텍. 캘러웨이골프, 혼마, 브리지스톤, 던롭 등의 유명한 브랜드의 골프용품 제조와 수출로 수많은 골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골프 외길 프로텍이 용인에 자리 잡은 지도 27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프로텍은 하프백, 항공커버, 골프채 및 골프장갑, 골프화, 그리고 각종 연습용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 고객들을 위해 인터넷 주문도 받고 있다. 특히 주문 제작(OEM)이 가능하고 자체적인 생산시스템과 과학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어 골프 초보 뿐 아니라 프로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프로텍은 2005년 “LINCOLN”이란 골프 용품 브랜드를 런칭 했다. “LINCOLN”은 골프백 세트 (캐디 백, 보스턴 백), 하프백, 골프장
어린 시절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통학하는 친구가 부러워 부모님께 며칠을 졸라 처음 생긴 자전거로 신나게 동네를 달리던 기억이 떠오른다. 새 자전거로 논두렁이고 골목길이고 누비다 보면 온몸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과 스릴에 자전거에서 내리기 싫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요즘 들어 산행을 하거나 도로를 다니다 보면 MTB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는 말 그대로 ‘산을 달리기 위해 개발된 자전거’이다. 80년대 초반 처음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제법 알려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자전거로 산에 오르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신기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국내 MTB 시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으며 마니아층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MTB 수지구 죽전동의 작지 않은 자전거가게에서 만난 ‘수지자전거마을’회원들은 방금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와 땀에 젖은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부러울 정도로 밝은 모습이었다. 2005년 9월 카페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한 수지자전거마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여백을 아름다움이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여백을 사치라고 목청 높이는 세상이다. 삶의 여백을 겸허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하물며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도 등 뒤의 여백을 통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그래서 인간이 회귀하고 닮아가야 할 자연은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리라. 시인은 나뭇가지 틈새와 허공, 그리고 빈 하늘과 같은 여백을 통해서 삶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려 한다. 빽빽한 숲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넉넉한 허공 같은 여백만이 고단한 인생을 쓰다듬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삶의 여백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두 사람의 상반된 인생이야기가
# 신이내린 최고의 선물은 ‘섹스’ ‘섹스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발정기를 통해 종족 보존의 본능에만 충실한 짐승들에 비해, 인간은 지속적인 잠자리를 갖는다.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 등의 경우, 섹스로 얻는 쾌락은 두 사람의 애정과 유대감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섹스는 쾌락 제공의 역할뿐 만 아니라 노화 방지, 면역력 강화 및 유방암 회복 효과 증가, 옥시토신 증가로 인한 유대감 강화, 심혈관을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 효과, 에스트로겐 증가로 인한 피부미용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혜택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이미 의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이쯤 되면 가히 ‘신의 선물’이란 말에 모자람이 없는 듯하다. 때문에 성 문제는 감춰야할 부끄러운 현실이 아니라 현대인에게 있어 꼭 한번쯤은 겪고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섹스리스나 성 문제 등으로 혼자 고민하다 남몰래 성클리닉을 찾는 일반인들이 늘고 있다. # 정력을 위해서라면 한의학에서는 성적능력, 생식능력을 생명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황제내경 ‘생기통천론’ 편에는 ‘무리하게 성생활을 하면 정액이 고갈되어 골수에서 정(精 :
저 솟대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웬일인지 솟대를 보면 마음이 끌렸다. 장대 끝에 앉아 하늘의 한 방향을 바라보는 새를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져 왔다. 본래 ‘솟대’는 삼한 시대에 소도에 세워져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랬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의 안녕이나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세우기도 했다고 한다.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 염원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들을 담고 곧게 세워진 솟대. 솟대에 꿈을 담아 하늘로 띄워 보낸다.
2006년도 전국 축산업협동조합 업적평가 1위, 전국 농협상호금융대상 동일그룹 1위. 용인축산업 협동조합의 2006년 성적표다. 누가 보더라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성적을 이끌어 낸 조성환 조합장은 만족하지 못한 분위기다.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죠. 경영도 마찬가집니다. 마라톤은 시작과 페이스 유지, 피니쉬 스퍼트가 가장 중요하죠. 용인축협은 이제 갓 출발지점을 벗어난 겁니다” 직원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만들어주고 그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합장의 일 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축협의 목표 용인축협의 2006년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조 조합장이 9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2000년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라는 것이 축협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 2005년도 실시한 경영 컨설팅과 그 결과가 촉진제 역할을 한 것. 조 조합장은 “경영컨설팅을 할 당시 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3억여원을 들여 컨설팅을 한다니 여기저기 비난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조 조합장이 처음 취임했던 2000년 당시 축협은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