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 안희연 며칠 만에 돌아온 그는 어딘가 변해 있었다 눈동자에는 밤의 기운이 가득했다 대제 어딜 다녀온 거예요? 한참 동안 말없이 서서 한참 동안 볕을 쬐더니 앞으로는 돌을 만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했다 다음 날부터 그는 돌을 주워 오기 시작했다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돌과 보냈다 마당에는 발 디딜 큼 없이 돌이 쌓여갔고 그는 자주 돌처럼 보인다 나는 그가 돌이 되어버릴까봐 겁난다 눈부시게 푸른 계절이었다 식물들은 맹렬히 자라났다 누런 잎을 절반이 넘게 매달고도 포기를 몰랐다 .....하략...... 안희연은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이 있다. 「망종」은 24절기 중의 하나로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며 이맘때가 되면 보리는 익어 먹게 된다. 며칠만데 돌아온 그는 변해 있었다. 눈동자에 밤의 기운이 가득할 정도로 밤일을 했던 것이다. 어딜 다녀왔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이 앞으로 돌을 만지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것이다. 다음날부터 돌을 주워오기 시작한 그는 하루 종일 돌과 시간을 보냈다. 마당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돌이 가득했다. 눈부신 계절이어서 식물들
[용인신문] 벼락에 16번 연달아 맞을 확률은 814만분의 1이다, 올해로 발행 20주년을 맞이하는 로또 당첨 확률이다. 매주 19세 이상 성인 인구 기준 500만 명가량이 구매한 금액이 1000억 원을 훌쩍 넘을 때도 있다고 한다. 1등 당첨자를 최다 배출한 서울의 판매점은 지방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원정 구매도 온다고 하니 매주 평균 4억 원의 매출이 놀랍지도 않다. 1000원만 내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만으로 한 주를 버티게 해주는 활력소가 되는 천원의 행복이다. <글·사진: 황윤미 / 본지 객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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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2023년 경기도 예산안에 편성된 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도는 우선 국비 지원없이 도와 시·군 매칭사업으로 진행되는 인센티브 예산만 편성했지만,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비 예산이 확보될 경우 인센티브 예산을 추가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비 확보가 안 될 경우 골목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효자 노릇을 해 온 지역화폐 사업도 침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도가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을 올해의 절반밖에 세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역화폐 발행액이 올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지난 1일 33조 7790억 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 예산으로 916억 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916억 원 중 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은 904억 원이다. 이 예산은 6% 인센티브를 적용해 국비 지원 없이 시군과 3%씩 5대 5로 매칭해 발행하는 지역화폐 예산이다. 올해 도는 국비 지원을 받아 10%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지역화폐 예산으로 937억 원, 국비 지원 없이 6% 인센티브
[용인신문] 오는 24일부터 편의점 등 중소형 매장에서도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고 식당, 카페에서는 종이컵·플라스틱 빨대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체육시설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이용한 응원이 금지된다. 다만, 정부는 비닐봉투, 플라틱 빨대·젓는 막대와 종이컵 사용금지에 대해서는 1년 동안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환경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 제도는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하고 대형가맹점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량이 급증해 일회용품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생활계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지난 2019년 418만 톤(t)에서 2021년 492만 톤(t)으로 늘었다.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14개 카페와 4개 패스트푸드점 일회용컵 사용량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평균 약 7억 8000만 개였으나 2021년 약 10억 2000만 개로 증가했다. 이번 일회용품 감량은 지난 2019년 대형매장 내 비닐봉투 사용 금지 이후 첫 확대 조치다. 앞으로는 중소형 매장에서 유상 판매되는 비닐봉투의 사용이 금지된다. 식품접객업, 집단급식소 매장
[용인신문] 백성들의 안녕과 백성들의 넉넉한 삶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이를 실천하면서 무력이나 법의 논리가 아닌 예와 덕을 통해 백성들을 돌아보는 정치, 이른바 맹자가 말한 ‘왕도정치’다. 그래서 내가 저지른 행동이 내 마음에 비추고 너의 마음에 비추어 봐도 결코 부끄러움이 없을 때 비로소 남을 다스릴 수 있다는 데서 맹자가 말하는 민본주의 기본은 시작된다. 나도 부끄럽고, 너도 부끄럽다면 그런 사람은 누군가를 다스리는 위치에서는 곤란하다. 맹자가 말하는 민본이라는 것은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은 그다음이며, 군주는 가장 가볍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다스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백성들보다 못한 도덕률과 청렴성에 한참도 못 미치는 오염(?)의 의혹이나 받는다면 백성들은 그가 갖는 권력에 두려운 나머지 입 다물고 고개 숙일 뿐이지 마음으로는 아닐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첫 번째 덕목으로 수신을 말한다. 요즘이 어느 땐데 아직도 수신제가 운운하느냐 하겠지만 인류가 공자를 말하고 맹자를 말하는 데는 단 하나의 이유만 존재한다. 인류는 아직도 공자나 맹자를 대체할 인물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금의 우리나라는 그 옛날 케케 묵었을 것 같은 치자
[용인신문] 용인소방서(서장 서승현)는 지난 2일 화재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대비해 오는 30일까지 한달 간 ‘불조심 강조의 달’을 지정,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불조심 강조의 달은 시민들에게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및 캠페인 등을 통해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소방서는 이를 위해 △대면·비대면 교육홍보 및 소방안전문화 캠페인 △119다매체 신고서비스 제대로 알기 홍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 △연령별.계층별 시민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어린이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 참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승현 서장은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화재 예방에 대한 정보 전달과 홍보 등 소방안전문화 확산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소방안전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작품.(용인소방서 제공)
[용인신문] 시 읽기를 밥 먹는 일처럼 하는 평자가 있다. 바로 신형철이다. 밥을 꼭꼭 씹어먹어야만 삶에 필요한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시를 그렇게 꼼꼼하게 읽는다. 『인생의 역사』는 가을에 출간된 그의 최근 저작물이다. 동서양의 유명 시를 “인생의 역사”라 말하며 그 깊이와 쓰임새를 가늠한다. 책 머리에 “시를 읽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시와 시인의 삶과 의미와의 관계를 설명한다. 『인생의 역사』는 고통, 사랑, 죽음, 역사, 인생을 주제로 5부에 나눠 시를 경험하게 한다. 저자는 브레히트의 시를 읽으며 아버지 신형철이 된다. ‘공무도하가’를 감상하며 인간의 삶이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을 탐구한 시를 감상하며 자신을 가르쳤으나 그 깊이를 모른다며 겸양을 드러내기도 한다. 외국 시 번역은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내느라 깊은 한숨을 토해낸 자취를 보여주기도 한다. 부조리한 현실 세계와 시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도 찬찬히 설명한다. 황동규의 시를 읽으며 그 안에서 나와 타자가 조우한다고 말하는 신형철은 시가 공동체를 향해 열린 예술임을 보여준다. 시라는 예술이 지독히도 진실을 간명하게 표현하려는 성격이
사서 교사와 함께하는 행복한 책읽기. 행운 공작소 안으로. 행운을 잡아라. [용인신문] 고림초등학교(교장 황복란) 글마루 도서관에서는 지난달 27일~28일 양일간 독서와 함께 다양한 체험이 함께하는 ‘2022 고림 도서문화축제’가 진행됐다. 축제는 병설유치원생을 포함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코너별 도서관 활동지를 받고 완성해서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는 코너와 야외 교정에서 사서 교사가 읽어주는 책읽기(저학년), 책리뷰(중·고학년) 깜짝 이벤트 행사로 구성됐다. 이날 도서어머니회에서는 전력을 다한 지원을 통해 학생들과 더불어 독서의 의미를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행사가 됐다. 축제에 참여한 6학년 한 학생은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독서 축제를 함께하면서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의 향기와 함께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의미가 있었다”며 “책리뷰를 함께하면서 도서관에서 꼭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도 한껏 부풀어 올라 행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축제에 지원을 맡았던 도서어머니회원들은 “우리 학교만의 특색있는 독서 축제로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량, 도서관에 대한 학교의 아낌없는 큰 지원 등이 이번 축제에 참여한 모든 교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오케스트라 및 청중 학생 및 학부모 참관 모습 [용인신문] 동천초등학교(교장 권순영)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하지만 학생들이 음악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연습하도록 지도했고 그 발표를 위해 지난달 27일 등굣길에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음악회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든 학교 정문 앞에서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등굣길에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의 멋진 하모니는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려있는 학생들의 몸과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안겨줬다. 또 관심과 사랑 속에 공연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힘찬 격려의 박수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을 줬다. 한편, 동천초등학교 예술동아리는 오케스트라 외에도 합창단이 운영되고 있다. 합창단은 지난 2019년 창단됐으며 코로나19 상황에도 함께 연습하며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등굣길 음악회에는 합창단이 찬조 출연해서 음악회를 더욱 풍성하게 했고 아름다운 하모니와 천사처럼 빛나는 율동으로 관람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음악적 행복을 안겼다. 권순영 교장은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전교생과 학부모에게 음악으로 마음 따뜻한 선물
용인 홍천초등학교에서 9월(이후 계속) 전학년 대상으로 가상현실 스포츠 교육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용인 홍천초등학교에서 9월(이후 계속) 전학년 대상으로 가상현실 스포츠 교육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 홍천초등학교(교장 최인자)는 지난 9월부터 학생 체육교육 활성화를 위해 용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원으로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설치를 위해 학교에서는 지난 1학기 동안 프로그램 운영 및 환경 조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여름 방학 기간에 별관 5층 2개 교실을 확장 공사했다. 이곳에서는 운동장에서 주로 하던 축구(프리킥), 농구(자유투), 달리기 등 주요 체육활동과 더불어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양궁, 볼링, 원반던지기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특히 무더위, 한파, 미세먼지 등 기상 상황의 변화로 야외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재미있는 캐릭터와 배경이 있는 스포츠 놀이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모든 학년에게 인기가 있고 함께 설치된 댄스 활동 코너에서는 특히 춤에 관심이 많은 고학년 학생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각자의 끼와 재능을 발휘하며 학교생활에서 새로운 추억을
헌산한마당에서의 숲속작은음악회 모습 원삼면 주민들과 함께하는 김장김치 담그기 모습 윤도화 교장(중앙 우측)과 원삼면 인사들이 포즈를 취했다 [용인신문] 헌산중학교(교장 윤도화)는 지난달 26일 원삼면 박찬진 면장, 사회복지팀, 엄지회, 학부모 등과 함께 70명 전교생이 참여하는 ‘김장담그기 봉사활동&헌산한마당’ 행사를 진행했다. 헌산중학교는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 간 유대를 지속해서 강화해나가고 있다. 윤도화 교장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네 번째로 진행하는 만큼 올해는 더 많은 양을 준비했다”며 “본교 교육 철학 중 하나인 봉사·나눔 정신을 학생들과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을 위해 학교에서는 다양한 교과 수업 시간에 ‘김장의 역사와 김치의 효능’을 주제로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행사를 총괄한 평화인권부 김진영 교사는 “김치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고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만들기 일환으로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자녀에게 김치를 나누며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시간이 됐다”며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서로 공감과 소통을 증진하는 시간으로 김치가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