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함께 바오밥 나무가 예쁘게 서있는 곳. 인기 드라마 ‘궁’의 촬영지였던 한택식물원의 호주 온실이나 남아프리카 온실을 추위가 다 물러가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 둘러보면 어떨까. 특히 식충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파리지옥, 네펜데스, 벌레잡이 제비꽃 등 100여종의 식물은 아이들에게 호기심 만점이다. 요새 한택식물원은 추위를 이겨내고 노란 얼굴을 내민 복수초, 따뜻한 날씨 덕에 2월부터 때 이르게 벙글기 시작한 풍년화나 크로커스, 앉은 부채 등 꽃들의 자태가 앙징스럽고 대견하게 펼쳐져 있다. 한택식물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원의 보고다. 용인 백암면 옥산리에 위치한 이곳 식물원은 약 20만평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우리가 둘러볼 수 있는 동원은 약 7만평이고, 서식지 외 보전지역 및 연구단지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서원이 약 13만평이다. 동원은 어린이정원, 아이리스원, 원추리원, 암석원, 비비추원 등 33개의 정원이 종류별로 구성돼 있다. 총 보유 식물이 8300여종 730만여 본에 이르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곳에는 자생식물이 2400여종 보호되고 있으며, 외래식물 또한 5900여종 있다. 우리들의 자생 식
우리당 탈당파, 통합신당 ‘동상이몽’ 민주당 … “당 중심의 통합” 주장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9개월 여 앞두고 각 정당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이어지는 제18대 총선과 맞물린 까닭에 이번 대선 후보선출은 정객들의 뚜렷한 줄서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 한나라당은 줄서기 중(?) 지지율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당 내 대권 주자들의 검증 공방으로 당 분열위기설이 나도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들의 줄서기 양상이 뚜렷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3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표의 신년하례회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하 MB)의 정책설명회 참석 국회의원들의 면면이 확연히 구분 된 것. 경기도 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속속 각 대선 주자들의 캠프에 합류, 지역구 당원과 시민은 물론 당 내 세 규합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박 전대표의 신년 하례회와 MB의 정책토론회에는 각각 46명과 52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한 의원은 모두 12명. 그 중 경기·인천지역 국회
따스한 초봄 햇살에 집안에만 있기 민망해진다. 용인시청에 볼일이 있어 주차장을 헤매다 경찰서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작은 헬기들이 띄엄띄엄 하늘을 날고 있다. 헬기는 조종기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활강을 한다. 어느 순간 높게 솟았다 내려오더니 제자리에서 하얀 연기와 굉음을 뿜으며 공중에 멈춰있다. 그 순간에도 조종기의 손가락은 쉴 틈이 없었다. 헬기를 조종하는 주인공들은 바로 용인RC동호회.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간접적으로 이루고 있다. △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사람들 용인RC동호회(회장 박상선)는 온·오프라인으로 RC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함께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온라인회원은 45명이지만 오프라인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는 회원은 16명으로 그리 크지 않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과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날이면 회원들이 헬기며 비행기 등 자식같이 소중히 여기는 기체들을 들고 경안천변 둔치나 경찰서 뒤 교육청 부지 등에 모여 비행을 즐긴다. 비행장이 부족해 중간에 잠깐 해체된 적이 있지만 10년이 넘도록 명맥을 유지하며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RC를 통
“용인의 비전을 제시하고 발전 초석을 만든 사람으로 남는 게 제 유일한 꿈입니다.” 변화와 도약의 전환점에 놓인 용인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서정석 용인시장. 용인의 수장으로 어떻게 밑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용인의 100년 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로드맵을 구상중인 서 시장은 풍부한 해외 경험을 떠올리며 ‘세계 최고 선진 용인’을 그리고 있다. “‘세계최고 선진용인’이라는 슬로건을 처음 내세우면서 한국의 최고부터 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원대하게 가져야 합니다.” 서 시장은 “재정자립도가 전국 1, 2위 안에 들고 수려하면서도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남부의 핵인 용인이 이 같은 꿈을 가지지 않는다면 도대체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에서 세계 최고를 꿈꿀 수 있겠냐”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용인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과 교육 인프라를 비롯해 많은 자원을 다듬고 키워나가면 반드시 세계 최고 선진 용인을 이룰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큰 꿈을 가졌을 때, 설혹 그 꿈을 모두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을 것을
# 연기생활 48년, 대한민국 대표 아버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버지 연기자라고 하면 누가 떠오를까. ‘부모님 전상서’의 중견배우 송재호를 떠올리는 건 기자만이 아닐 듯 하다. 우리가 무작정 그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는 건 어쩌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그를 너무 오랫동안 봐와서가 아닐까. 그의 연기 경력만 48년째에 접어든다니 그럴만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카메라를 손에서 떼지 않았다는 송재호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마음에 동아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했고 보다 넓은 세상에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에 자신이 자라온 부산을 등지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 충무로를 헤매던 중 우연히 먼저 연기생활을 시작한 동향 사람을 만나게 됐고 그의 소개로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김기영 감독을 만나게 됐다. 충무로 고전다방에서 영화출연을 부탁하기 위해 대면한 자리에서 김 감독은 송재호에게 “뭐하러 왔어?” “영화하러 왔습니다” “내 영화 다 봤어? 공통점 못 찾았어?” “......” “내 영화에는 쌍커풀 없음 안돼”라며 거절했다. 이에 오기가 발동한 송재호가 얼굴을 바싹 들이대며 “째고 오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
김종경 (본지 편집주간) 봄보리 씨앗을 뿌린다 해가 바뀐 뒤 꽃을 심고 싶었지만 일용할 양식을 준비한다 안마당 두엄자리 파헤치고 퉁퉁 불어 버린 보리쌀처럼 둥글둥글해진 중년의 봄이 땀을 뻘뻘 흘리며 어린 시절 보리 고개를 기억하고 싶어 서너 평 추억을 경작하는 시간 배고픔마저 푸르게 출렁이던 그 해 봄, 겨우내 꽁꽁 얼어붙은 밭고랑 사이로 환하게 걸어오시던 이제는 늙어 마른 보리처럼 흔들리시는 어머니와 보리 싹처럼 파랗게 돋아난 아이들과 함께 푸른 꽃으로 피어날 보리밭을 꾹꾹 밟아 주고 싶다
돼지 축사를 미술관으로 변신 시킨 것으로 유명한 김이환 이영미술관장. 김 관장은 최근 이영미술관이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되면서 바로 인근에 미술관 부지를 마련, 새로운 터로 미술관을 옮겨 짓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 관장이 운영하던 영재농장을 모태로 태어난 이영미술관은 부인 신영숙 여사와 이름 한자씩을 따서 명명됐다. 이영미술관은 대지 8000여평에 3000여두의 돼지를 기르던 1100여평의 축사 규모를 갖고 있었다. 이영미술관. 우리나라 미술사에 하나의 획을 긋는 공간으로 유명했던 이영미술관은 그 소장 작품으로 인해 더 더욱 진가를 발휘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 관장은 그곳에 민족혼을 그린 대화가 박생광 화백(1904~1985)의 작품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화단의 대표적 서양화가 전혁림, 국내에서보다 파리에서 더 잘 알려진 추상화가 정상화, 오랫동안 뉴욕에서 활동해온 조각가 한용진 등의 작품을 소장 전시 했다. 그러나 정작 김 관장의 진면목은 이 같은 겉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다. 노화가 박생광과 나눴던 두 사람의 아름다운 관계는 세상의 어느 가치보다 높은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미술관이 된 돼지 농장 스무해 넘게 공직
# 10년 만의 인터뷰 꼭 10년 만에 그를 다시 인터뷰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가 그의 나이 80세. 그러니 10년 뒤에 그를 다시 인터뷰할 수 있다는 것은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올해로 만 90세를 맞이한 원로시인 이기형. 그를 만나보니 80세 때 보다 더 강렬한 창작열정과 더욱 뜨거워진 민족애가 절로 느껴졌다. 솔직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백발이 성성한 원로 시인의 9번째 시집 (실천문학사)가 발간되자 문단은 물론 언론에서도 깜짝 놀라 그를 주목했다. 4년 전 시집 를 발간했을 때도 그랬는데. 어쩜 그의 마지막 시집이 될 지도 몰랐을 그 때의 시집보다 더욱 농익은 에서는 통일에 대한, 민족에 대한 그의 염원이 더욱 뜨겁고 진지하게 느껴진다. 다만 10년 세월속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맞벌이 부부인 교수 아들 때문에 거처를 한적한 용인에서 복잡한 서울로 옮겼다는 것과 법률회사에 다니는 변호사 며느리를 맞아 예쁜 두 손녀딸을 보아 식구가 늘었다는 점이다. 또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몇 차례 고향인 북한을 방문했고, 아직도 남북한 작가를 통틀어 최고령 통일시인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진보진영의 큰나무 같은 정신적 지도자
70년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잘살아 보세’를 외치는 새마을운동과 국가경제 부흥. 유신반대 독재타도에서 ‘10·26’ 신군부 등에 이르기까지 지난 흑백필름을 돌리듯 아련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런 시대를 함께 겪은 오래된 친구들과 옛 추억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온 소꼽친구, 논두렁 길을 걸으며 우정을 키운 초등학교 친구들, 사춘기를 함께 겪은 중 고등학교 친구, 철들어 만난 속 깊은 대학 친구, 사회에서 만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추억의 음악들을 라이브로 들으니 새삼 오랜 흑백영화 같은 추억이 떠오른다. 직접 노래도 불러보고 술 한 잔에 오랜 추억들을 얘기하다 보면 지나온 세월 같이 시간은 빠르게도 흘러간다. 사진은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대대리 한터저수지에 위치한 라이브카페 쉘브르.
필란드의 유명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이 요즘 인터넷에 자주 보인다. 제목만 봐서는 전혀 읽고 싶지 않은 소설이다. 그러나 요즘 유명 여성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때문에 독자들의 서평에 눈길이 머문다. 내용의 줄거리는 ‘어떤 두 남자가 각각 자살을 하기 위해 헛간에 갔다 우연히 만난다. 이들의 황당한 만남은 자살모임이라는 엉뚱한 발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자살을 위한 단체여행을 떠나지만, 죽기 위해 출발한 그들이 결국 살아야 한다는 희망을 안고, 원래의 삶을 향해 되돌아온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라고 한다. 어느 심리학자는 자살을 ‘자기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self)’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현실과 이상간의 괴리감 때문에 고통에 빠지면 자기(self)로부터 탈출(escape)을 꿈꾼다. 그 방법론 중 하나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2005년 한 해 우리나라 자살자들이 1만4000명이란 보도가 있었다. 하루 평균 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고, 자살률은 10만 명 당 24.2명이다. 그 결과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걱정거리중 하나가 확산이다. 베르테르 효과는 동조자살(
# Prologue…8개월 동안의 의정활동 “학창시절부터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어느 곳에 가던 그곳에서 가장 올바르게 생활하는 분을 꼽아 닮기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 했죠.” 용인시의회 김정식 운영위원장이 밝힌 생활신조다. 8개월여의 의정활동을 경험한 김 위원장은 “밖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른 현실을 경험한 시간이었죠. 주민들에게 칭송받고 있는 선배의원들의 모습을 배우려 노력하는 중이죠”라며 소감을 밝혔다. 초선의원으로 운영위원장에 선출 됐지만 주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의정활동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기흥구에서 17대를 대대로 살아온 덕에 지역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집안 어르신 또는 가족 같아 처신이 더욱 어렵다는 것. “상위법 적용으로 인해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런 실상을 알지 못해요. 허울 좋은 지방자치라는 생각도 들지만 선거를 통해 주민들의 대표로 선출된 만큼 책임감이 더욱 크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중간, 민원인들이 김 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시가 조치한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