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아무도 그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시인 이성복이 말한 ‘그날’이 2023년 대한민국의 ‘오늘’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중략)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1926년 발행된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님’은 누구인가. 고교 시절 국어 점수를 위해 ‘조국’이라고 적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필자의 수업을 듣는 MZ세대들에게 물어보면, 거의 ‘애인’이라고 답한다. 만해 한용운은 민족대표로 3.1운동에 참여하여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님의 침묵’은 출옥 후 민족 계몽의식 고취기에 쓴 시다. 식민지 조국을 위해 신음 정도는 기본이고, 저항을 당연하게 생각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 침묵 상태로 있는 자들은 타협주의자이거나 민족 반역자들이었다. 그러므로 시험 출제용으로 ‘님의 침묵’에서의 ‘님’을 조국과 민족이라고 단정하는 것. 이제는 틀렸다고 하자.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경문왕은 조금 특이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웬만한 동화책에는 다 실려있을
[용인신문] 용인특례시는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아동정책을 함께 만들어 나갈 제5기 아동참여위원회 위원을 모집중이다. 시는 아동의 참여 증진과 권리 보장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아동참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원들은 시의 아동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의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모집(21명)과 학교·아동 관련기관 추천, 연임 등을 병행해 아동참여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위원으로 위촉되면 2년의 임기 동안 아동 관련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동 권리 옹호를 위한 모니터링, 아동친화도시 관련 행사 주관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용인시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관내 학교(대안교육기관 포함)에 재학 중인 11세 이상 18세 미만의 아동(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아동은 시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시청 아동보육과를 방문하거나 전자우편(weezer33@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리더십과 사회성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아동참여위원회에 많은 미래세대가 신청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이달부터 2023년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시작한다. 가까운 서점에서 읽고 싶은 새 책을 빌려보는 이 제도는 지난 2015년 용인시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했다. 시민들은 깨끗한 새 책을 부담 없이 빌려볼 수 있고 지역 서점은 경기침체로 인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도서관 정회원이라면 누구나 지정된 24곳 서점에서 1인당 월 2권씩의 책을 빌려볼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시 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yongin.go.kr/)에서 방문을 원하는 서점과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야 한다. 대출 수락 문자를 받은 뒤 서점에서 책을 빌릴 수 있다. 대출기간은 14일이며 7일 더 연장할 수 있다. 해당 서점으로 반납하면 시가 수거해 도서관 장서로 등록한다. 올해 희망도서 바로대출제에 참여하는 서점은 처인구의 명지문고(역북동), 빈칸놀이터(마평동), 생각을 담는 집(원삼면), 용인문고(김량장동), 최강서점(포곡읍) 등이다. 기흥구에선 구갈대지서점(구갈동), 그냥책방(신갈동), 동백문고(중동), 반달서림(중동), 반석서점(마북동), 보라서점(보라동), 북살롱벗(보정동), KS북(언남동), 한울문고(보정동)
[용인신문] 용인특례시가 시민들의 인문 소양을 넓히기 위한 인문학 특강 ‘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을 마련하고 1일부터 참여자를 모집중이다. 직장인이나 학생 등 시민들이 일과 후 다양한 분야별 인문학 강연으로 힐링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저녁밥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칼럼니스트이자 책 ‘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의 저자인 원은정 한국청소년센터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원 강사는 다음달 7일 첫 강의에서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통해 ‘내가 만나온 운명과 기적에 대해’를, 14일 영화 수상한 그녀와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새로운 과거가 새로운 나를 만든다’를 주제로 강의한다. 21일엔 아바타 1‧2를 통해 ‘나와 연결된 이들, 공동체의 힘’에 대해, 28일엔 꾸뻬씨의 행복한 여행,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행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 대해 알아본다. 강의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용인시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강의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온라인 화상회의 앱(ZOOM)을 통해 진행된다.
[용인신문] 오는 3월 8일에 제3기 전국조합장 선거가 일제히 열린다. 선거 과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관리한다. 용인시의 농협, 축협, 산림조합도 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경쟁에 들어갔다. 협동조합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농협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단위농협 조합장을 정권이 임명하다가 1988년 민주화 이후 조합원들의 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하게 되었다. 협동조합의 설립목적은 소속된 조합원들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정치적으로도 조직된 입장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협동조합이 유명무실하고 권력으로부터 형식상 독립했지만 유럽은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덴마크’다. 덴마크는 협동조합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제활동 전반을 조합이 관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조합의 소유다. 사장은 조합장이고, 직원은 조합원이다. 덴마크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소유에 대해서는 사회적 소유를 지향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복지국가(사회)를 건설했다. 덴마크의 최저 임금은 월급으로 환산하여 540만 원이다. 거의 100% 고용을 달성한 나라이기 때문에 어떤 직종에 종사하느냐에 관계없이 노동
[용인신문] 수지구 죽전동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논란이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시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후보자 간 합의에 따라 사업시행사와 시민 간 협의 주체로 명시된 ‘죽전시민연대’ 측과 사업자가 합의를 체결했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또 다른 협의체 구성을 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용인시가 당시 합의서 등을 근거로 이를 거절하자, 해당 지역구 소속 시의원이 협의체 구성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며 논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조례를 발의한 시의원은 “특정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갈등관리를 위한 조례안”이라는 설명이지만, 국회의원 측 정치적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상욱 시의원은 6일부터 열리는 용인시의회 제270회 인시회에 ‘용인시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현재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해 설치할 수 있는 갈등조정협의회를 갈등지역 내 주민 1/14 이상이 요청 할 경우 의무적으로 하도록 명시한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의원은 개정안에서 “용인시 갈등조정협의회의 설치에 대한 규정을 정비해 갈등을 원활히 해결하고 과도한 사회적 비
숙명처럼 52일간 대장정 기록 역사 · 문화 · 자연경관 담아내 [용인신문] 현재 광교세무법인 용인의 대표 세무사로 있는 김명돌 작가가 충무공과 함께 걷는 남파랑길 이야기 1, 2권을 북랩에서 펴냈다. 도보 여행가이자 시인 및 수필가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가 펴낸 두 권의 연작 시리즈는 각 권당 장장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놀라운 도보여행기다. 1권은 부산·경남 구간이며, 2권은 전남 구간을 담고 있다. 삶의 순간순간 충무공을 떠올리며 흠모해온 김 작가의 남파랑길 종주기인 두 권의 여행기에는 이순신의 발자취와 함께 그 길을 따라 걷는 작가의 인생사까지 유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남쪽 바다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낭만길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90개 코스 147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2020년 10월 31일 개통됐다. 당시 개통 소식을 들은 작가는 심장이 쿵쿵 뛰었다고 한다. 개통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작가는 지체 없이 남파랑길 트레킹에 나섰다. 당시 11월 6일부터 종주를 시작해 12월 30일 해남 땅끝마을 도착으로 52일간의 남파랑
[용인신문] 주말마다 은이성지 둘레길을 찾는 순례객과 마을주민 차량이 뒤엉켜 교통난을 겪던 처인구 양지면 남곡2리 마을길이 4차로로 넓어진다. 용인시는 지난 2일 국도 42호선 남곡2리입구 사거리에서 남곡2리 복지회관을 거쳐 남곡2지구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 중1-70호 960m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포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마을주민의 소음 불편 해소를 위해 주거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에는 저소음 포장공법을 적용해 공사를 하기로 했다. 오는 3월 착공해 내년 9월 완공할 예정이며, 사업비 136억 원을 투입한다. 현재 이 도로는 마을 안길 형태의 왕복 2차로(4~8m)지만 맞은편에서 차가 올 경우, 동시에 통과가 어렵다. 인도도 없어 보행자의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 오는 2024년 말 입주를 앞둔 남곡2지구 신축아파트에 1176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라 교통량 분산을 위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천주교 은이성지로 통하는 유일한 진입로여서 주말에는 순례객들과 마을주민의 차량이 몰려 교통난을 겪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국도 42호선에서 남곡로로 연결되는 일대의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 주민은 물론 은이성지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며 “남곡2지
[용인신문] 용인시가 2년 여 만에 하루 처리용량 300톤(t) 규모의 쓰레기 소각시설 입지 신청을 재공모했지만, 또다시 주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공모에 처인구 모현읍 초부리와 이동읍 덕성리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처인구 지역 내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 처인구 지역이 수지·기흥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상황에서 각종 혐오시설이 모두 들어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소각장이 들어서면 도시개발의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시 측은 소각시설 설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입장이다. 오는 2026년부터 금지되는 가연성 쓰레기 매립 금지와 남사신도시 및 원삼 SK반도체 클러스터 등 도시개발에 따른 쓰레기 처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수지·기흥지역의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도시계획 시설을 포함하지 않은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4일 ‘폐기물처리시설(소각시설) 설치사업 입지선정계획’ 결정·공고를 냈다. 2만㎡ 부지에 일일 소각량 300t 규모의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시는 입지 결정 지역에 150억 원 안팎의
수지사랑라이온스클럽에서 준비한 복 키트를 앞에 놓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용인신문] 용인시수지노인복지관(관장 김전호)은 지난 19일 지역 내 어르신 80가정에 설맞이 복 키트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수지사랑라이온스클럽이 후원했으며 복 키트를 어르신 가정에 직접 전달하는 등 사랑을 전달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복 키트에는 떡국, 약과, 사과 선물세트와 함께 새해 인사가 적힌 카드, 복주머니로 구성됐으며 이를 통해 풍성한 설날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김전호 관장은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앞두고 어르신들에게 풍성한 설날의 분위기를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추운 겨울이지만 이웃의 정으로 따뜻한 계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용진 다보스병원 정형외과 과장 [용인신문] 꽁꽁 얼어붙은 도로에 빙판 가득한 겨울은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눈까지 내려 미끄러워진 빙판길이라면 낙상사고로 인해 정형외과를 찾는 노년층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노년층의 겨울철 낙상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빙판길로 인해 바닥이 미끄럽고 겹겹이 껴입은 옷과 추위로 인해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관절이나 근육이 경직돼 넘어지기 쉽다.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어 주로 손목이나 척추, 고관절에 골절상이 많이 발생한다. 게다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흔히 엉덩관절이라 부르는 고관절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어주는 부위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고관절 골절은 통증과 함께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거동이 어렵게 된다. 고관절 골절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해도 회복이 쉽지 않고 주로 침상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과 동시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패혈증, 하지혈전, 욕창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 고관절 골절
세미나를 마치고 ESG 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용인신문] 강남대학교(총장 윤신일)는 지난 18일 제1회 ESG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ESG 위원회의 공식적인 출범을 대내외에 알렸다. 샬롬관 204호 지능형 강의실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글로벌 ESG 경영 현황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국내외 우수 ESG 현황을 통해 대학의 ESG 경영 추진 전략과 미래 대학교육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남대학교 ESG 위원회는 대학의 적극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과 투명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이날 부총장 직속으로 공식 출범했다. 위원은 전병찬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박근호 학생처장(부위원장)을 비롯한 교무위원과 교내 주요 보직자들로 구성됐다. 또 대학의 투명경영을 위한 ESG 외부자문위원회도 함께 신설했다. 외부자문위원에는 전자영 경기도의원, 신나연·임현수 용인시의원,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김재윤 과장, 경기복지재단 김희연 선임연구위원이 위촉됐다. ESG 위원은 ESG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하고 덕망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위촉됐으며 ESG 경영에 대한 선도적 역할 수행과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이 되기 위한 주요 업무를 수행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