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겐 별거 아닌 동네산책. 하지만 장애인에게는 ‘넘기 힘든 벽’일 뿐이다. 휠체어를 탄 채 집밖을 나서기조차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 간혹 용기를 내 집밖으로 나서보지만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높은 인도의 턱, 빈약한 편의시설 때문에 금방 후회가 된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도심을 이동하는 것은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어려움이 있다. 걷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인도를 이용하다 보면 5㎝ 높이의 턱이 50m 높이의 장벽보다 높게 느껴진다. 차도로 내 몰린 이들에게 ‘이동’은 목숨을 담보로한 투쟁과 다름없다.
다산 정약용(丁若鏞)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다산선생이 용인과 연관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다산선생은 포곡면 전대리 가마실에 집성촌을 형성하였던 나주정씨 동원공파(東園公派)의 후예이다. 에버랜드가 있어 잘 알려진 포곡면 전대리 입구에서 포곡초등학교를 끼고 돌아서 직진하면 가마실에 다다른다. 가마실은 본래 나주정씨의 집성촌이었다. 마을 어귀에는 1999년도에 용인시 향토유적 제47호로 지정된 정윤복(丁胤福), 정호선(丁好善)의 신도비각이 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나주정씨 문중에서 배출한 효자, 효부비각이 있다. 이어서 마을로 들어서면 마을 한 복판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다. 10월 초에 행해지는 나주정씨시제에는 반드시 은행을 올리는 전통이 있는데, 문중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마을의 왼쪽에는 재실인 영모재(永慕齋)와 동원사(東園祠)라는 편액이 걸린 사당이 있다. 뒤에는 정윤복(丁胤福), 정호선(丁好善), 정호관(丁好寬), 정호약(丁好約)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재실과 묘소사이에는 전나무가 있는데 줄기가 꼿꼿하고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잘 생긴 모습이 마치 선생의 씩씩하고 웅혼한 기상을
용인시 처인구청 근처에 자리 잡은 음악 까페 ‘객석’은 아담하고 조용한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소문을 듣고 찾은 ‘객석’은 음악이 나오고 손님들이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 보면 여느 커피숍과 별다른 점이 없는 듯했지만 까페 한 켠에 있는 정리된 음반들과 컴퓨터, 헤드셋, 마이크가 이곳이 평범한 까페가 아님을 알려준다. 까페 객석의 주인이자 DJ인 정민 씨는 2년 전 용인 구 시가지에 음악 까페 ‘객석’을 열었다. DJ가 있는 음악 까페는 1970~8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로 손꼽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어느새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거의 20년 만에 용인시내 한 귀퉁이에서 다시 새롭게 싹트고 있었다. 스피커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설한 음악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 예전의 DJ가 있는 음악다방과 다른 풍경이 있다면 DJ를 보면서 CJ(Cyber Jockey)로도 활동하는 것일 것이다. 정민 씨는 자신이 CJ로 활동하는 시간에는 까페와 인터넷에 동시에 음악을 소개한다. 인터넷 음악방송을 통해 국내 또는 세계의 여러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소개하는 한편 까페에 온
# 어릴적 추억담은 꽃 지금은 온통 제비꽃 세상입니다. 오랑캐꽃, 앉은뱅이꽃, 병아리꽃, 반지꽃, 씨름꽃, 외나물꽃등으로 불리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전국에 널리 퍼져 자라기 때문에 이렇게 각 지방마다의 이름이 각기 달랐던 것을 한 세기 전쯤 제비꽃으로 이름을 통일하였습니다. 현재 등록되어 있는 제비꽃 종류만도 얼추 70여 가지가 됩니다. 남산제비꽃, 금강제비꽃, 고깔제비꽃, 서울제비꽃, 각시제비꽃, 삼색제비꽃, 노랑제비꽃, 흰제비꽃 등…. 뿌리에서부터 잎자루가 나와 줄기 없이 한 움큼 탐스럽게 자라지요. 그렇게 전국으로 널리 퍼져 자라서인지 꽃 색깔도 흰색, 자주색, 하늘색, 보라색, 노랑색으로 다양하게 피며 이른 봄서부터 초가을까지 대지를 수놓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번쯤 남산 제비꽃으로 코를 그 속에 빠뜨려 보세요. 막혔던 심장으로 터질 듯 뿜어 나오는 진한 우주의 향을 느낄수 있습니다. 제비꽃 중 유일하게 향을 품어대는 남산 제비꽃. 이번 주 들과 산에 가게 된다면 꼭 반지를 만들어 제비꽃이 왜 반지꽃인지 확인하세요. 토끼풀꽃 반지가 진주라면, 남산 제비꽃 반지는 다이아몬드라 수 있습니다. 꽃 싸움을 아시나요? 지금은 아무도
# 전문서적 집필 지난해 퇴직을 앞둔 시점에 건강보험공단 용인지사장을 과함히 그만두고 기초의원 출마를 선언하며 용기있는 변신을 시도, 주위를 놀라게 했던 홍성로씨. 건보용인지사를 열정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던 데다 나이도 기초의원치고는 평균적으로 많은 편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변신에 대한 가슴속 열망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시의원 낙선의 고배를 딛고 일어서 이제는 대학교 겸임교수로 변신, 강단에 선 것은 물론 사회복지법제론이라는 사회복지 전문 서적을 펴내 주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하고 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신선한 열정과, 낙선의 아픔을 딛고도 불같이 일어서는 집념의 주인공 홍 교수. 퇴직과 함께 사회 뒷전으로 조용히 침잠하는 여느 전문가들과는 달리 신념에 의한 멋진 변신을 거듭 시도하고 있는 홍 교수를 만났다. 조금은 지쳐 보여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 “6개월 동안의 산고 끝에 책을 손에 드니 긴장이 풀렸나보다”며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자랑했다. “지난해 낙선 후 곧바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어요. 자료를 수집하는 것부터 법제의 변경 사항 등을 일일이 체크하고 워드 작
계절의 여왕 5월 갈곳 너무많아 행복하다. 제대로 돌아보지도 아니하고 좁은 땅덩어리 갈곳하나 흔치않다는 핑계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부류도 있지만, 삼천리 금수강산 이란 의미를 실감할수있는 명소가 너무 많다. 한국인의 여행선호지는 아직도 대부분 자연경관 위주이고, 자가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코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의 보석같은 청평호반과 호명산 깊숙이 숨겨진 환상의 드라이브 여로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지중해 어느곳을 보너스로 추가하는 듯한 기막힌 코스이다. 자, 직접 눈으로 가슴으로 확인해 보자. 46번 국도 경춘선을 따라 달리다가 청평검문소 2킬로 전방, 우측으로 청평댐 수문이 보이는 지점에서 호명리 방면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하면 75번 국도에 진입한다. 청평댐 수문을 통과하면서 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브길이 시작된다. 좌측으로 호명산 산자락이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한폭의 그림같은 청평호수의 절경과 함께 적당히 어울려진 호수길을 따라 가노라면, 크고작은 특색있고, 예쁜 건물의 카페, 펜션, 연수원 등 머물다 가고픈, 유혹하는 건물이 이어진다. 청평호수는 1944년 청평댐 준공으로 이루어진 호수로서, 담수면적만도 580 만평
#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 유치를 위해… 제3회 ‘2007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올해에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 지난 대회에는 25개국의 선수 150여명이 참가해 달리기와 멀리뛰기, 창던지기 등 16개 종목의 경기를 치뤘다. 특히 남자 100m달리기의 세계 기록 보유자인 있는 저스틴 게이틀린(미국)과 2005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달리기 우승자 로린 윌리엄스(미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강자이자 뛰어난 미모로도 유명한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스타 선수들이 참가해 대회를 빛냈다. 대회 당일에는 구·군 대항 8000m 릴레이와 무용 공연, 인기가수 초청 공연 등의 문화행사도 열려 대구월드컵 경기장을 달구기도 했다. #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국가적 위상을 세우다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구 255만의 국제도시 대구가 지금 한창 끓어오르고 있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야심 찬 목표 아래 유치위원회는 빈틈없는 활동을 펼쳤다. 대구
Before vs After
2009년 말 완공을 목표료 공사가 진행중인 신개념 교통수단인 용인경량전철. 경전철은 기존 육상교통수단인 도로·철도·지하철에 이은 제 4미래형 교통수단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용화돼 있다. 지금은 지하철과 도로를 대체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용인시는 지난 1995년부터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경전철 사업을 추진, 2005년 11월 17일 착공하게 된다. 시는 경전철이 완공되면 동서부를 30분만에 오고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루 14만명의 시민들이 경전철을 이용하게 돼 기존 교통난의 30%가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거대자본 투입에 따른 사업의 실효성 및 민간사업자 선정문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단체와의 마찰, 녹십자 이전문제, 역사 위치 문제 등 끊임없는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경전철과 연결되는 분당선 연장선 (분당 오리~수원역)사업이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지연되면서 개통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2~3년간 늦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에 용인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경전철 사업을 짚어본다. ■ 경전철은 돈먹는 하마 용인시가 교
수지구의 A씨(61·남)는 얼마 전 치통 치료를 위해 치과진료를 갔다가 의외의 진료결과를 들었다. 스트레스성으로 알고 있던 두통의 원인이 턱관절 때문이었다는 것. 이후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항상 같은 위생사가 치료를 보조해줘 의사에게 본인의 상태를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다녔던 일반 치과와는 다른 시스템을 경험한 것. 그는 충치의 신경치료는 물론 보철과 레진 치료 등으로 치열의 높낮이를 맞춰 턱관절을 치료, 두통 치료도 함께 하고 있다. A 씨는 “치료에 따른 분야별 전문의 진료와 나를 담당해주는 위생사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병원치료는 환자의 심리까지 수지 이다치과(대표원장 조옥환)의 장점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다치과 그룹소속으로 지난 3월 수지구 성복동에 문을 연 수지 이다치과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CT와 같은 첨단장비 시스템 등으로 기존의 치과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담당 위생사제와 분야별 전문의 제도를 도입,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담당 위생사제는 개별의 환자를 담당하는 위생사를 두는 제도로 일반 병원에서 한 두 명의 위생사를
신당동 떡볶이 골목.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80년대에는 정말로 많은 젊은이들이 찾던 곳이다. 세월이 흘러 ‘그 때를 아십니까?’가 다시 방영된다면 나올 가능성이 제법 큰 추억의 거리다. 물론 나도 그 곳을 자주 갔다. 그런데 실로 유감스러운 것은 그 골목을 수십 번 넘게 갔으면서도 TV 광고에도 나온 그 유명한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를 끝내 먹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 할머니 가게와 마주 보고 있던 떡볶이 가게 ‘조가네’가 하필 친구네였던 탓이다. “맛은 다 똑같지”라고 친구는 말했지만 마복림 떡볶이를 먹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가 있나. 건너편 마복림 할머니 가게는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른 가게들이 파리를 날려도 그 집만은 예외였다. 그곳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장사가 너무 잘 돼 그 옆 가게들은 마치 ‘삼성 거리’처럼 ‘마복림 거리’를 이루었다. ‘마복림 할머니 막내 아들네 집’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름이다. 난 그때 알았다. 사람들은 떡볶이를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 ‘마복림 할머니’ 가게를 온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복림’이라는 시뮬라크르를 통해
맛대맛 | 황금돼지 해 맛으로 승부한다 기흥구 공세동 ‘남원박첨지추어탕’ # 한결같은 마음으로 13년을 이어오다 여름철 원기회복을 위해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추어탕! 그러나 남원박첨지추어탕(지킴이 박민주·50)은 여름철 보양음식의 틀을 과감하게 깨버렸다. 영양만점의 추어탕이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음식의 대가를 만나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웰빙음식으로 재 탄생한 것.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위치한 남원 박첨지 추어탕은 특유의 담백함과 구수함으로 널리 알려진 집이다. 미꾸라지(추어)는 예로부터 원기를 돋아주는 자양 강장식품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이시진이 엮은 ‘본초강목’에 보면 “미꾸라지는 원기를 돋우고 주독을 풀며 갈증을 없애주고 위장을 따뜻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추어탕은 내장까지 함께 끓이기 때문에 알과 난소에 함유돼 있는 많은 비타민을 모두 섭취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이 있을까? 그러나 음식이 영양만 만점이라고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추어탕은 그 특유의 향이 여성들과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곳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