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경전철과 관련, 당초 사업 추진 당시 교통수요 예측을 잘못해 용인시에 막대한 재정손실이 발생했다며 제기됐던 ‘용인경전철 주민소송’ 마무리 됐다. 지난 2013년 10월 소송이 제기된 지, 12년 2개월 만이다. 법원은 각각 2차례의 재상고와 파기 환송심을 통해 “전직 용인시장들과 수요예측을 실패한 한국교통연구원 측의 과실이 인정된다”며 용인시가 이들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용역을 수행한 교통연구원 소속 연구원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은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용인시, 전 시장 등에 손배 청구해야” 서울고등법원 행정4-2부(이광만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현근택 변호사와 주민 안홍택 씨 등 8명이 용인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민소송 2차 환송심에서 원고들의 항소와 환송 후 확장된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교통연구원 연구 책임자가 수요예측 자료를 사적으로 제공받거나 검토 의무를 소홀히 하는 등 업무 수행 과정에서의 ‘과실’은 일부 인정된다고 봤다. 그러나 연구원들이 사업시행자 측과 유착하거나 금품을 수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와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이를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대법원
용인신문 | 저는 호주에 왔어요. 햇살이 강해서 낮에는 따듯하고,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쾌청해요. 저녁에는 초가을같이 조금 쌀쌀해요. 살기 좋은 날씨예요. 어제는 청소를 했어요. 땅 주인이 55년 전에 이 집에서 태어났대요. 직접 돌로 지은 지 오래된 집인데 방치된 지 30년 됐대요. 타일로 된 바닥과 스테인리스로 된 주방, 창이 가득한 거실이 따듯한 느낌을 주는 집이에요. 그런데 오래 돌보지 못해서 엉망이었어요. 2층에는 책들과 살림살이들, 가구들과 레코드가 널브러져 있었어요. 다 끄집어내서 먼지를 털고, 하나하나 닦았어요. 호스를 끌어와서 물로 온 벽과 천장, 나무로 된 마루를 씻어내고 비질을 했어요. 그러고 보면 물로 청소하는 법을 처음 가르쳐준 건 할아버지였네요. 물청소를 마친 집은 상쾌하고 밝아졌어요. 할아버지에게 통 좋은 소리를 못 들어봐서 언제나 무섭게 느껴졌는데 - “일찍 일어나라, 인사를 크게 해라, 짧은 옷 입지 마라,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자가 요리를 할줄 알아야지, 결혼은 할 거냐….” 다 어디가서 대접받고 지냈으면 한다는 걱정의 말이라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저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농담으로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사실 설날과 추석이면
용인신문 |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및 비용 부풀리기 등 부적절 행위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인시의회가 의원들의 해외 공무출장 시 시민들의 의견을 반드시 청취하도록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시의회는 지난 17일 열린 제298회 임시회 운영위원회에서 이윤미 의원(민주당‧비례대표)이 대표 발의한 ‘용인시의회의원 공무국외출장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규칙안은 공무국외출장의 사전 검증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주민 참여와 정보 공개를 확대해 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정하게 됐다. 개정 규칙안에는 의장이 공무국외출장 대상 의원이 출장 내용 및 비용 등이 포함된 출장계획서를 제출하면 출국 45일 전까지 시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열흘 이상 지역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주요 개정 내용은 △공무국외출장 심사 기준에 ‘용인시의회 의정과의 관련성’ 신설 △심사위원회 구성 시 공모 절차 도입 △출장계획 변경 시 주민의견 수렴과 재의결 절차 규정 △부적정 공무국외출장에 대한 징계 및 징계현황 공개 규정 신설 등이다. 이 의원은 “공무국외출장은 의원 개인의 일정이 아니라 시민의 세금으로
용인신문 | 용인시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인 용인시장학재단이 창립 24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1년 29억여 원으로 출발한 재단은 1만 60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성장해 왔지만, 인구 대비 수혜자가 부족하고 기금 모금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행법상 장학재단에 대한 기부 혜택이 타 복지단체보다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적 보완과 지자체 차원의 활성화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을 중심으로 한 장학회 기부문화 확산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 이상일 시장, 1000만 원 기탁 … 역대 국회의원 기탁 ‘제로’ 용인시는 지난 12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용인시장학재단 창립 2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과 구자범 이사장을 비롯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재단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이 시장은 시장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장학금 1000만 원을 쾌척하며 지역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탰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정성이 모여 재단이 지금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탁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현재 재단 기금은 시민과 기업의 참여
용인신문 | 용인시 유일의 전통시장인 처인구 중앙시장 제2공영주차장이 안전 문제로 폐쇄됐다. 시는 지난 12일 정밀안전진단 결과, 이곳 공영주차장 건물은 D등급(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 2층은 E등급(사용 제한이 필요한 수준) 판정을 받았다며 2층~5층 옥상 주차장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는 해당 건물과 분리된 노상주차장은 구조 안전상 위험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현장에 관리 인력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 표지판, 현수막, 안내 방송 등을 활용해 안전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또 주차장 시설 안전 보강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상인회와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과 안내를 지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주차장 폐쇄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변 공영주차장, 주정차 관리부서, 경찰서와 주차장 확보, 주정차 단속 유예 등 대책을 협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보수와 보강, 철거 후 재건축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제2공영주차장에 대한 중·장기 시설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상의 문제로 1층을 제외한 모든 층이 폐쇄된 용인중앙시장 제2공영
용인신문 | 치매를 앍고 있는 80대 노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50대 아들이 구속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존속폭행치사,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13일까지 처인구에 위치한 자신의 주거지에서 모친인 80대 B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B씨가 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집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홈캠)에 저장돼 있는 한 달치 영상을 조사한 결과, A씨가 B씨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학대를 이어온 것을 확인했다. A씨는 B씨 사망 전날에도 얼굴 등을 10여 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B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재로선 사인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다만 B씨 시신에서 멍 자국과 골절 부위가 발견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A씨의 지속적인 폭행이 B 씨의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10여 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였는데 밥과 약을 제때 먹으려 하지 않아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
용인신문 | 을사년(乙巳年)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격랑의 시간이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후유증과 대선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는 모순된 이념의 부조화와 진영 논리에 갇혀, 진실과 정의가 왜곡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세계 정세 또한 암울했다. 지난한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으로 신냉전 구도가 심화되었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를 옥죄었다. 이처럼 구질서가 뒤틀리고 위난(危亂)의 변곡점을 넘는 혼돈 속에서 우리는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오는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향후 3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중차대한 분수령이다. 특히 경기도민과 용인시민에게 이번 선거는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지, 아니면 구태를 답습하며 주저앉을지를 가늠하는 역사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필자는 40여 년간 치열했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0년 귀향해, 15년 동안 용인의 지방정치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았다.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품었던 소망은 단 하나였다. “그래도 역사는 진보하고 용인은 미래로 나아간다”는 변증법적 발전의 믿음을 시민들과 함께 확인하고 싶었던
용인신문 | 한국외국어대학교 e마케팅 수업(담당교수 조명환)에 참여한 ‘포버즈(Forbirds)’팀은 지역 소상공인 새암농장과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판매한 ‘쌀그래 초코샌드’ 순 수익금 전액을 지난 11일 아동복지시설 ‘하희의 집’에 기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도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문제 해결·청년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G-RISE(Gyeonggi-do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포버즈팀은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기반으로 학생 브랜드 ‘헬시크런치(Healthy Crunch)’를 자체 설립하고 실제 이커머스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실무형 학습을 수행했다. 포버즈팀은 강유정, 박예진, 서효은, 이재민 학생으로 구성됐으며 학생들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시장조사와 경쟁사 분석을 바탕으로 제품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했다. 건강·저당·유기농 간식 트렌드를 반영해 ‘입터짐방지’, ‘저당 간식’, ‘살 안찌는 간식’ 등 주요 SEO(검색엔진 최적화) 키워드를 선정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쿠팡·폐쇄몰 등 총 5개 플랫폼에 입점해 실질적인 이커머스 운영을 했다. 팀은 약 한 달 동안
용인신문 | 임신이라는 건 참 이상한 세계다.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음식이 갑자기 마음에 콕 박히고, TV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 하나가 머릿속에서 수십 번씩 재생되며 “저거… 나 지금 먹어야 할 것 같은데?”라는 묘한 생각이 든다. 어떤 임신부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갑자기 떠오르고, 어떤 임신부는 카페에서 흘렀던 시나몬 향이 갑자기 너무 그리워져 남편을 끌고 나가기도 한다. 임신이 시작되면 몸은 더 이상 ‘엄마 중심’이 아니다. 엄마 허락도 없이 슬그머니 ‘아기 위주 시스템’으로 넘어간다.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코와 혀다. 후각도 미각도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지고, 사소한 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문제는 이 감각들이 어느 순간부터 ‘엄마의 취향’을 무시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몸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미안한데 지금은 네 입맛보다 아기가 더 중요해”라고. 그래서 평생 싫어하던 음식을 갑자기 잘 먹게 되고,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이 이상하게 끌리기도 한다. 여기에 더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사람의 뇌는 실제로 먹어보지 않아도 ‘맛 이미지’를 저장해둔다. TV에서 본 음식 장면, 친구가 맛있게 먹던 모습, 길을 지나며 맡았던
용인신문 |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요즘은 더하다. 결혼은 선택의 문제가 되었고, 연애는 피곤한 감정노동으로 여겨지며, 출산은 ‘권장’이 아니라 ‘부담’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남성 난임·불임을 전공한 필자의 병원에는 오늘도 정자를 찾으러 온 남성(폐쇄성&비폐쇄성무정자증)들이 줄지어 들어오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의 표정과 대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왜 진즉 생식기능에 문제가 생길 걸 몰랐을까요?” 고환에서 정자 생산이 제대로 안 된다거나(비폐쇄성무정자증), 정자는 만들어지는데 정자가 배출이 안 된다거나(폐쇄성무정자증), 정자 수가 너무 적다거나(희소정자증) 등을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빨리 치료하거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었을 터인데, 모르고 지낸 시간이 문제를 키운 셈이다. 간혹 ‘나는 평생 자식을 안 낳을 거다’라고 호기롭게 말하는 남성들도 있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본 선배의 입장에서 조용히 알려주고 싶은 진실이 있다. 오늘의 마음이 내일의 마음이 될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다는 것이다. 우리는 밥맛도 하루가 다르고, 가고 싶은 여행지도 그해 그해 달라지는데, 하물며 인생 최대의 선택인 출산에 관한 마음이 영원히 그대
용인신문 | 처인구 시립병원 설립을 촉구합니다. 용인시는 이미 인구 118만 명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 규모와 위상에 비해, 처인구의 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처인구에는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응급환자, 산모, 어린이, 어르신들은 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기흥·수지, 심지어 성남·수원·서울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이자, 지역 불균형과 의료차별의 문제입니다. 특히 모현, 포곡, 원삼, 백암, 양지, 남사 등 외곽 지역은 119 출동 이후 병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30~50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이 구조적 공백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상실을 경험해왔습니다. 반도체 국가산단, 물류산업 확장, 인구 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처인구에 더 이상 공공의료 공백은 방치될 수 없습니다. “처인구에도 아이를 안전하게 낳고, 노인이 dignified(존엄)하게 치료받고,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시립병원이 필요합니다.” 시민의 생명에는 지역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도
용인신문 | 12.3 내란이 일어난 지 어느덧 1주년이 되었다. 2025년 12월 3일 윤석열 내란 1주년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은 길고도 길었다. 45년 만에 비상계엄이 벌어진 2024년 12월 3일 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라고 5200만 국민을 상대로 선언했다. 그로부터 12월 14일 국회에서 (대통령) 윤석열이 탄핵 소추되고 2025년 4월 4일 헌재에서 파면되기까지 국민은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윤석열이 파면되고 6월 3일 실시된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6월 4일 제2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는 내란 극복을 국정의 제1과제로 삼고 3대 특검을 실시했고 윤석열 내란 수괴는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내란 특검은 윤석열 내란과 함께 외환유치죄도 수사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윤석열은 평양에 무려 18차례나 무인기를 보내 전쟁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내란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북한을 자극하여 전쟁을 유도하려고 혈안이 되었던 것이다. 백번을 양보한다 해도 대통령이라는 자가 국민을 전쟁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