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장어, 굴, 전복, 낙지, 흑염소. 한국인은 오래전부터 이런 음식을 스태미너 식품이라 불러왔다.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는 “장어를 먹으면 힘이 난다”, “굴은 바다의 비아그라”라는 이야기가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믿음이 완전히 틀린 것도, 그렇다고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정력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학적으로 정력은 단순히 성욕만 의미하지 않는다. 성욕, 발기 기능, 사정 능력, 성관계 지속 능력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과정에는 남성호르몬, 혈관, 신경계, 심리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스태미너 식품이 정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표적으로 굴에는 아연이 풍부하다. 아연은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욕 유지와 발기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남성호르몬이다. 심한 아연 결핍이 있으면 성욕 감소와 남성호르몬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장어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A와 E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E는 혈관 내피세포를 보호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발기는 결국 음경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충분히
용인신문 | 많은 사람들이 성병을 과거의 질병으로 생각한다. 항생제가 있고 의료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성병은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 진료 현장은 전혀 다르다. 지금도 클라미디아와 임질은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감염질환 가운데 하나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자주 진단되며 문제는 상당수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성병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생식기에 상처가 생기거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성병은 훨씬 교묘하다. 몸은 멀쩡한 것처럼 느껴진다.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다. 그러나 균은 조용히 요도와 생식기관을 따라 이동하며 염증을 일으킨다. 그리고 어느 날 난임, 만성 골반통, 정액 이상, 반복되는 생식기 통증이라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대표적인 세균성 성병으로는 클라미디아와 임질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문제는 치료받지 않았을 때다. 성병균은 단순히 요도에 머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더 깊은 곳으로 침투한다. 남성의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기관 중 하나가 부고환이다. 부고환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저장되고 성숙하는 장소다. 성병균이 요도를
용인신문 | 혹시 ‘생활습관형 남성난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과거 남성불임은 주로 선천적 이상이나 호르몬 문제, 정계정맥류 같은 구조적 질환 중심으로 설명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난임 진료 현장에서는 조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별한 질환은 없는데 정자 수가 감소하고, 운동성이 떨어지고, 정자 DNA 손상도가 높게 나오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무너진 생활패턴이 자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 남성들은 자신의 생식력을 지나치게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에게는 “난소 나이가 중요하다”, “가임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몸은 밤을 새워도 괜찮다고 믿는다. 새벽 2~3시에 잠드는 생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습관, 과도한 카페인,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그런데 문제는 정자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한 세포라는 점이다. 정자는 단순히 고환 안에서 자동 생산되는 존재가 아니다. 체온, 혈류, 호르몬, 산화스트레스, 생체리듬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건강하게 만들어진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깊은 수면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수면 시간이 줄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테스
용인신문 | 요즘 남성들은 몸을 너무 안 쓴다. 출근하면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퇴근하면 차를 타고 돌아와 소파에 눕는다. 하루 종일 움직이는 건 손가락뿐인 경우도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생활이 정자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모른다. 많은 남성들은 생식력을 단순히 ‘정자 숫자’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하다. 정자의 운동성, 혈류, 남성호르몬, 체온, 수면, 스트레스, 염증 상태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운동 부족은 그 전체를 조금씩 흔든다. 대표적인 것이 혈관이다. 발기는 결국 피가 들어오는 현상이다. 혈관이 건강해야 한다. 그런데 운동하지 않는 몸은 가장 먼저 혈관부터 늙는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고, 혈압과 혈당이 흔들리고, 만성 염증 상태가 생긴다. 비뇨의학과에서 발기부전을 단순한 성 기능 문제가 아니라 혈관 질환의 신호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발기부전 환자를 검사하다 보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자도 마찬가지다. 고환은 굉장히 예민한 기관이다. 체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정자 생산이 흔들린다. 그래서 고환은 몸 바깥에 달려 있다. 그런데 살이 찌고 오래 앉아
용인신문 | 딱 붙는 바지를 입은 남성을 보면 직업병처럼 한 번 더 보게 된다. 멋지다는 감탄보다 “지금 저 바지 속의 온도는 몇 도일까”라는 궁금증이 먼저 생긴다. 패션은 시대를 반영하지만 몸은 유행을 모른다. 특히 생식은 더더욱 그렇다. 고환은 더욱 까다로운 기관이다. 심장처럼 강인하지도 않고, 간처럼 묵묵하지도 않다. 대신 아주 섬세하고 예민한 조건에서만 제 기능을 한다. 남성의 고환이 몸 밖에 달려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온도다. 정자는 체온보다 약 2~3도 낮은 환경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다. 그래서 고환은 일부러 외부로 나와 있고, 상황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온도를 조절한다. 이 단순한 구조는 사실 정교한 생존 전략이다. 그런데 여기에 딱 붙는 바지가 등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통풍은 줄고 열은 갇힌다. 고환은 더 이상 스스로 온도를 조절할 여지를 잃는다. 말 그대로 ‘덥혀지는 기관’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온도 상승이 생각보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를 즐겨 입는 남성에서 정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된다. 정자의 운동성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최근 중요하게 보는 지표인 DNA 손상률이 올
(그림 : AI 생성) 용인신문 | 의학은 ‘정답의 학문’이 아니다. 수술대 위의 경험과 진료실에서 축적된 사례, 그리고 그 위에 쌓이는 데이터가 결국 교과서를 다시 써내려가게 만든다. 그래서 의학교과서는 진리가 아니라 그 시대까지의 결론에 가깝다. 폐암의 원인만 봐도 그렇다. 한때는 산업화와 대기오염이 주범이라고 배웠지만, 결국 방향을 바꾼 것은 흡연이라는 명확한 데이터였다. 의학은 이렇게 우리가 믿어온 상식을 누적된 치료 사례와 검사 결과가 뒤집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변화가 정자(sperm)라는 가장 오래된 ‘상식의 영역’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믿어왔다. 참으면 쌓이고, 쌓이면 더 좋아진다고. 더 많은 정자를 확보하기 위해 금욕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거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정자 수가 매우 적은 경우, 예컨대 1mL당 500만 개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라면 일정 기간 금욕을 통해 ‘양’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정상 하한선, 즉 1mL당 1,500만 개 이상을 충족하는 대부분의 남성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는 ‘얼마나 오래 참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가’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