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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찾는 명소 만들기… 시장 새바람”

김철 용인중앙시장청년회장

 

청소·방역 분위기 쇄신 안전 강화

조직 화합 통해 시너지 효과 최선

 

[용인신문] “제가 용인중앙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이듬해인 지난 2013년 청년 상인들이 모여 시장 청년회를 발족했습니다. 발족은 했지만 각자 자신이 운영하는 점포 관리만도 바쁘다는 이유로 단체 활동은 미미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름뿐인 청년회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제7대 강시한 상인회장이 취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는 ‘젊은 중앙시장’을 강조하며 청년회의 활성화를 도모하게 됐고 지난 2019년 10월 JDX 대표인 제가 청년회장을 맡아 개혁의 선두에서 고군분투를 약속했습니다.”

 

당시 젊은 소비가 붐을 일으키는 시기였고 용인중앙시장은 ‘어르신들이 찾는 곳’이란 이미지가 팽배했기에 청년회 활동의 활성화는 시장 이미지 탈피를 위한 매우 중요한 사업이 됐다.

 

취임한 김철 회장은 50세까지를 청년으로 정하고 회칙을 정비한 뒤 청년들이 운영하는 14개 점포 대표들로 회원을 구성한 뒤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오래됐다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시장 내 청소가 시급했고 방역은 물론 방범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특히 당시 코로나19의 발병으로 방역은 필수였고 시기적으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때였기에 회원들 사기진작에도 정성을 기울여야만 했다.

 

어느 날 점포를 오픈하게 된 청년 점포주가 청년회에 가입하고자 방문했다. 경력이 전혀 없었지만 뭔가 하려는 의지는 강했다. 김 회장은 회칙에 따라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물었고 다행히 모두 찬성함에 따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참고로 청년회 가입은 한 회원이라도 반대하면 탈락이란 조항을 달았다.

 

이제 회원이 된 이상 처음 시작한 장사였기에 청년회 차원에서 노하우를 나누며 이끌어야 할 사명이 생겼다. 인테리어부터 홍보까지 신경을 썼지만 마침 코로나19는 모두를 힘들게 했다.

 

김 회장은 선불 주문이라는 아이디어를 채택했고 시장 상인들부터 이곳 점포를 이용해줄 것을 호소했다. 모두 김 회장의 아이디어에 동참했고 지금은 새내기도 노하우가 생겼으며 새 회원에게 그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시장내 중앙로에서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 운영하는 과자점을 돕기로 했다. 과자점 앞에는 항상 과자 상자가 높게 진열돼 있었고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지나며 볼 때마다 쓰러질까 위태로웠다. 특히 허리 펴기가 불편한 어르신이 위쪽 상자를 꺼낼 때면 사고의 위험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또 고객 선을 지키지 못하고 과자 상자는 쌓여만 갔다. 청년회는 긴급회의를 거쳐 이곳을 정비하기로 결정했다. 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구입하고 회원들의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앵글을 조립해 매대를 짜고 어닝을 설치하는 등 깔끔한 매대가 탄생하며 어르신은 행복을 만끽했다. 애초 시장 주변의 소외이웃을 금전적으로 돕고자 회비를 모금했지만 이번 행사가 더 잘된 것 같다.

 

김 회장은 “우선 내부적으로 회원이 우선이어야 외부적으로 시장 활동에 적극적일 수 있다”며 “조직이 화합하고 시장이 발전하면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상생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