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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경전철, 또 스크린도어 오작동 ‘사고’

안전불감 “설마” 사람 잡았다… 70대 어르신 ‘부상’
노조 “용인시, 승객 부상 속출에도 땜질식 처방 급급”

[용인신문] 용인경전철 스크린도어 설치 후 통신오작동 등으로 인한 차량 급정거 등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용인경전철 노조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와 회사 측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노조 측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이날 오전에도 스크린도어 오작동으로 인한 차량 급정지 사고가 발생해 70대 어르신 두 분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시 차원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 측은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크린도어 운영을 지속하면서, 시스템 오류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승객을 탑승시킨 채 위험한 시험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조 측은 “용인시와 시행사가 정확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승객 안전을 볼모로 시험과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다”며 강한어조로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는 지난 10일 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도어 사고로 승객 부상과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용인시와 시행사는 스크린도어 오작동 이후 고치는 방식을 택했다”며 “이는 승객의 안전사고 예방이 아닌 땜질 방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3주가 다 되어서야 오작동 횟수를 줄여 발표하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그저 사과만 할 뿐 사고의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노조 측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8일 용인경전철 15개 역사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를 설치 운영 후 지난 8일까지 30여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180여건의 운행장애와 5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언론보도 후에는 사고사실을 알리는 직원간 문자메시지 공지도 하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이날 스크린도어 사고원인을 최저가 입찰’로 꼽았다. 노조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 업체를 입찰하는 과정에서 기술평가 없이 오로지 최저가 입찰만을 통해 지금의 업체를 선정, 기술력이 떨어지는 업체 입찰을 통해 안전사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 측은 ▲스크린도어 운행중단과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 ▲사고책임 명확화 등을 요구했다.

 

이석주 용인경전철지부장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한 스크린도어 때문에 오히려 사고 위험이 커졌지만 용인시는 점검만 할 뿐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전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와 ㈜용인경전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어정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급정거하는가 하면, 다음날인 11일 오전에는 차량이 선로에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급정거 사고로 인해 이로 인해 70대 여성 두 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중 한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 측은 여전히 스크린도어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크린도어를 운영하면서 오작동 원인을 찾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경전철 운영사 내부에서도 “문제가 개선될 때까지 스크린도어 운영을 중단하자”는 의견이 다수지만, 시 담당부서는 “소요되는 시간과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운영 중단에 대해 수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현 상황에서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안전상의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결론 지었다”며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최대한 빨리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인경전철 노조 측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