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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코로나 사태속 학교내 감염 차단 최우선”

이윤식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

 

 

 

소규모 학교까지 신속한 열화상 카메라 설치 학교방역 지원
도농복합시 교육격차 해소 위해 지구별 교육지원센터 설치

 

[용인신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교육현장의 어려움이 컸음에도 코로나 대응은 물론 당초 사업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는 이윤식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만났다.

 

이 교육장은 지난 3~5월 사이에 용인지역 총 191개교를 방문하는 등 현장 속에서 학교의 방역 현황과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 청취 및 대책 마련 등을 통해 현재 온오프라인 교육과 방역 모두 안정된 상태를 이끌고 있다.

 

특히 학교는 공부 잘 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 모두가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인 점을 강조하면서 공부 외에도 학생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목공예, 미용, 요리, 바리스타 등 진로연계 학생 맞춤형 교육 과정을 기획 추진하는 혁신적이고 열정적인 교육 행정을 펼치고 있다.

 

교육장이 바뀌어도 가치 있는 교육정책의 경우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는 이 교육장에게 용인교육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19로 용인교육을 총괄 지휘하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컸을 것 같다.

용인 지역 내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올까봐 제일 걱정했다. 초창기에는 방역에 제일 신경을 썼다. 방역물품 지원, 소독, 마스크 지원, 열 화상카메라 지원에 신경을 많이 썼다. 등교 되면서부터는 학교 내 감염자가 없어야 하는데 혹여 발생할까 더욱 신경을 썼다. 안타깝게도 확진 학생들이 있긴 했지만 학교 내 감염은 아니었고 그들로 인한 학교 내 전파가 없어 천만 다행이었다. 학교 내 감염이 발생되면 교장선생님이 받는 지탄 등 고통이 엄청나다.

 

-학교 방역 시스템 현황은.

확산 초기에 소규모 학교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어려울 때 열화상 카메라를 지원받지 못하는 6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에 교육지원청 예산과 지차체 협조를 이끌어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해 학교 방역을 지원했다. 용인지역 3,000개에 달하는 학원, 교습소를 대상으로 교육청과 시청이 100개조를 편성해 하루만에 방역상태와 거리두기, 학원 소독 등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현재는 모든 학생들이 등교 전에 자가 검진 테스트하는 교육부 앱이 있다. 스스로 체온 재고 앱에 등록하고 등교하게 되면, 열 화상카메라가 있어 통과하고, 교실에 가면 담임 혹은 교과 담임이 하루 세 번씩 체온을 측정을 하고 있다.

 

-교사들의 업무 가중이 클 것 같다.

학교 선생님들의 업무가 엄청 늘었다. 방역 외에 수업 경우만 해도 온라인 수업 준비, 오프라인 수업 다시 준비, 학생 출석체크 등으로 힘들다. 학생들이 수업에 늦기도 한다. 온라인 과제를 안내면 출석이 안되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통화하는 등 통신요금도 굉장히 올라갔다.

 

-온라인 수업 관련 장단점은.

오프라인처럼 수업의 질이 좋은가는 담보할 수 없다. 집에서 통제가 없으니까 학교 교실 수업만큼의 효과는 안나올 수 있다. 그러나 학생마다 개개인 특성이 달라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키워진 학생은 이번 기회에 많이 발전된 것 같다. 일단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보며, 다만 사회성, 대인관계, 인성 등의 지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온라인 수업 정착을 위한 지원 사항은.

한 학기 지나니까 교사들의 능력에 엄청난 발전이 있다. 온라인수업 정착을 위해 지원 연수 많이 했다. 블렌디드 러닝 연수지원, 미래클 학습공동체 운영 원격 수업의 기틀 제공을 비롯해 2학기에는 우사수(우리가 사랑한 수업)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형 수업역량 강화 지원 등 앞으로 전염병이 계속 주기적으로 찾아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요리, 미용, 목공예, 바리스타, 공연실습 등 진로 연계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란.

학교장 재임시절에 수업 중 졸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봤다. 공부 잘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고민을 했다. 학생들의 재능을 살려주고 진로를 열어주기 위해 희망사항을 바탕으로 지차체와의 협조 하에 학교 내 맞춤형 교육과정 15개 강좌에 9개 학교, 학교 밖 5개 강좌에 16개 학교 학생들을 참여케 하고 있다.

 

-혁신교육과 관련된 진척 사항은.

경기 혁신교육지구 시즌3를 위해 시청과 협의해 2021년 혁신교육센터 운영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시스템 구축 및 혁신교육포럼, 지역사회협의회, 시장 간담회 개최 등 용인교육의 담론을 공론화하겠다. 용인지역 교육공동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학교구성원 외에 마중물 연수, 학부모아카데미, 마을교사 양성, 지역연계 프로그램 등 연결망 구축에 노력하겠다. 또 용인형 교육을 위해 용인뿌리찾기 연구회, 용인학아카데미, 마을교육과정, 교육자원생태지도 등을 마련해 용인시민의 자부심을 갖게 하겠다. 일회성 체험이 아닌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고등학교의 고교학점제 맥락에서 교육과정과 연계될 수 잇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 자치를 위한 노력은.

용인청소년교육의회의 자기주도적이고 자치적인 활동을 지원 및 격려했다. 최근 몽실학교의 정책마켓과 연계 운영해 5개 영역에서 좋은 교육정책 아이디어가 논의됐다. 학생들이 제안한 교육정책이 교육청과 지자체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급자치, 학교자치, 지역청소년교육의회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하고, 학생들의 역량 함양에 지원하겠다. 올해 처음으로 교장, 교감으로 이뤄진 학교자치워킹그룹을 조직했고, 각 학교를 지원했다.

 

-향후 용인교육지원청의 경영 계획은.

용인은 도농복합시이고 교육격차가 크기 때문에 교육 특화가 필요하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구별 교육지원센터를 두고자 한다. 처인구는 용인몽실학교를 중심으로, 기흥구는 용인혁신교육지구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수지구는 청소년 문화적 공간 확충을 위한 마을공동체와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아학습권 보장과 관련, 사립유치원의 공공성 강화 노력은.

용인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사립유치원이 있다. 공립 단설유치원의 신증설, 재정적으로 어려운 유치원 매입 방법으로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용인은 매입형 유치원 3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용인은 도시개발이 지속화됨에 따라 학교설립 문제도 신속해야 할 것 같다.

타 지자체와 달리 일부 지역은 학생수가 증가하고 특히 산발적 개발 사업이 진행되므로 학생 배치 계획 및 초등학교 통학구역 설정 등 문제가 많다.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학교 시설에 대한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넓혀 교육기관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필요가 크다.

 

-마지막으로 용인 교육을 위해 한 말씀.

지차체에서 교육 예산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 투자를 한 만큼 자녀의 미래가 달라져 30년, 50년 후의 용인의 미래가 달라진다. 중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 또 특성화고가 아니어도 일반 학교에 꿈의 대학처럼 반도체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전문가가 와서 수업을 하게 하는 등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고 미래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 앞으로는 대학 진학 말고도 창업할 수 있는 마인드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