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초선 시의원들의 날 선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창식 시의원이 올해 말 명예퇴직을 앞둔 공직자에게 공직 소회 등의 발언기회를 줘 눈길을 끌고 있다.
역대 시의원 중 행정감사 등을 통해 명퇴를 앞둔 공직자를 배려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진행된 시 세정과 행정감사에서 강구인 과장에게 “30년 간 용인시를 위해 고생하시고 이달 말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로서, 용인시와 후배 공직자, 시의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과장은 “용인은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로, 앞으로 100만 도시 중에서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행정감사를 통해 시의원들과 공직자들이 모두 상생해서 좋은 도시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게 돼 감사하다”고 답했다.
공직사회는 이 의원의 이례적인 질문에 “칼날 같은 행정감사지만, 시의회와 시 집행부가 함께 공생하는 관계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됐다”는 반응이다.
공직자 최 아무개(6급)씨는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며 이런 모습은 처음봤다”며 “일부 의원들의 고성 및 도를 넘는 언행 등과 비교해 신선하고,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한 고위 공직자는 “동료이자 선배를 떠나보내는 상황에서 질문세례를 받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는데, 이 의원의 배려가 공직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30년 이상 용인시를 위해 노력해 온 공직자에게 시의원이 아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인을 위한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며 “더 좋은 모습으로 용인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