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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백군기 시장, 무색해진 ‘투명한 인사’

제2부시장 하마평, 정치인 ‘일색’ … 전문성 ‘우려’
산하기관, 캠프출신 ‘일색’ … 지역사회 ‘낙제점’


민선7기 백군기 호 출범 100일째를 맞고 있는 용인시가 제2부시장 및 산하기관장 임용을 두고 구설에 오르고 있다.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거나, 선거 당시 도움을 준 인물들이 줄줄이 산하기관장에 임명 또는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


백 시장 측은 시종일관 부인해 왔지만, 선거 당시부터 불거졌던 일부 인사들의 산하기관 채용설이 대부분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5일 공모가 마감된 제2부시장의 경우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 등 외부 압박도 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백 시장 식 산하기관 인사’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 위반혐의 수사와 지도부가 바뀐 중앙당 인맥 등에 약점이 있는 백 시장이 거부하기 어려운 압박이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마감된 제2부시장 공모결과 도 공직자 출신 L씨와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출신 Y씨, 시 공직자(사무관) 출신 K씨, 현직 공직자 B씨 등 12명이 응모했다.


실제 백 시장은 중앙당 측과 인연이 깊은 Y씨를 부시장으로 내정하려 했지만, Y씨가 자격요건이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시의회 의장 출신 K씨로 내정자를 변경하려 한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Y씨 역시 자격요건 미달에도 불구, 부시장 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시장의 정치적 결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에 따르면 제2부시장은 도시계획, 주택, 건설, 안전 및 재난, 환경, 교통, 상·하수도 등 개발·도시계획 분야 2개 국·1개 실·3개 사업소 업무를 총괄한다. 하지만 Y씨와 시의회 의장 출신 K씨 등의 경우 전문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산하기관 대부분 ‘캠프출신’


채용 또는 채용 예정인 산하기관장 및 임원들의 전문성 부족 논란은 부시장뿐 만이 아니다. 시의회와 공직내부에서는 “백 시장 취임 후 현재까지 진행된 산하기관 인사는 모두 전문성 ‘낙제점’”이라는 평가다.


백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초 각 산하기관·단체장과 임원 전원을 대상으로 사표를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단, 축구센터 등 6개 기관·단체의 장과 임원들은 지난 8월 초까지 사표를 제출했고, 백 시장은 이를 수리한 뒤 채용절차를 진행해왔다.


시 공직사회와 지역사회는 선거당시부터 취임사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인사’를 강조해 온 백 시장의 산하기관 인사에 이목을 집중했다. 역대 시장들이 정치적 목적의 ‘제식구 챙기기’식 산하기관 인사로 각 산하기관 전문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백 시장 역시 ‘다를 게 없다’는 평가다.


백 시장은 지난 5일 현재 시장이 임명 또는 추천할 수 있는 총 9곳의 산하기관 중 축구센터와 자원봉사센터, 체육회, 환경센터 등 4곳의 기관장 등 임원채용을 마무리했다.


시장이 직접 임명하는 축구센터 상임이사(N씨)와 체육회 사무국장(L씨), 사무차장(L씨) 자원봉사센터장(H씨) 등은 선거 캠프 출신 인물들이 모두 채용됐다. 외부기업에 위탁운영중인 환경센터 부소장 의 경우 선거 당시 SNS 등을 통해 백 시장 측 선거운동을 해 온 J씨가 임용됐다.


또 디지털산업징흥원의 경우 백 시장의 3군 사령관 재임 당시 정보통신 장교를 지낸 K씨가 임명됐다. K씨의 경우 백 시장 취임 전부터 초대 비서실장으로 거론된 바 있다.


현재 채용절차를 마친 후 각 임원추천위원회에서 2명으로 압축·추천 돼 백 시장의 결정을 기다리는 청소년 미래재단의 경우, 지방선거 예비후보 출신 P씨와 전 시의회 의장 S씨가 최종 심판대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S씨의 경우 선거 전부터 산하기관장으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다만 용인문화재단의 경우 전직 공직자와 선거 관계자 등 총 20명이 응모했다. 하지만 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선거 캠프 관계자 등을 의식하지 않았다. 위원회 측은 전직 고위공직자 등을 제외하고 문화·예술 전문성이 검증된 2명을 시장에게 추천키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초 공고상 명시한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이 발생해 ‘재공고’를 검토 중이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