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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8대 시의회 정상화, 이번주 ‘분수령’

이제남 의원, 건설위원장 ‘용퇴’
한국당, 비난 불똥에 ‘복귀여론’
정가 “시민위해 무조건 협치를”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전반기 의장단 배분 문제를 두고 촉발된 제8대 용인시의회 파행이 두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5일 개회한 임시회를 기점으로 ‘정상화’를 위한 협상기류가 일고 있다.


임시회 본회의에 불참한 한국당 의원들이 시의회 청사 내·외에 이건한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다음날 이제남 도시건설 위원장이 한국당 측에 위원장 직 ‘용퇴’의사를 밝히며 협상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 내에서도 ‘자리싸움’으로 비화되는 상황을 감안, 조건없이 의정활동에 복귀하자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시의원들이 지난 7월 열린 제226회 임시회에 이어 지난 5일 제227회 임시회 본회의 및 각 상임위원회도 불참하자, 당초 민주당 측에 집중되던 비난여론이 한국당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찰의 백군기 시장에 대한 선거법위반 혐의 조사 등으로 시 집행부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민의기관인 시의회 마저 파행을 거듭하자 ‘의회라도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제남 도시건설 위원장은 지난 6일 상임위원회 개회에 앞서 신민석 한국당 대표의원 등을 만나 상임위 복귀를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기화 된 파행운영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 위원장은 한국당 측에 자신의 위원장직 ‘사퇴’를 제안했다. 당초 지난 7월 226회 임시회 당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의사를 재확인 시켜준 셈이다.


이 위원장은 “협치를 위해 용퇴의사를 밝혔고, 한국당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이 위원장의 제안을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의정활동 복귀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김상수 의원과 유향금 의원 등은 “8대 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을 위해 조건없는 복귀를 하자”고 제안했고, 일부 시의원들은 “민주당 측의 입장변화 없이는 불가하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사퇴’ 제안 등을 신 대표의원으로부터 듣고 난 후 상황변화에 따라 복귀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지역정가는 이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이 위원장의 ‘사퇴’의사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아가 지난 7월 임시회 당시 의원총회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다른 시의원도 위원장직 ‘사퇴’에 동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 위원장의 ‘사퇴’ 제안과 한국당 내부의 ‘복귀여론’이 탄력을 받으며 70여일 간 파행 운영돼 온 8대 시의회 정상화 물꼬가 트인 셈이다.


신민석 한국당 대표의원은 지난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의정활동 복귀 여부가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민의를 위해서라도 복귀해야 한다는 것은 한국당 시의원 모두의 의견”이라며 “앞으로 민주주의에 입각한 협치가 보장된다면 의정활동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8대 시의회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70여 일 간 이어진 양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서로 등을 돌리고 먼 길을 온 탓에 다시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대화의 물꼬가 트인 만큼 100만 시민들을 위해 조건 없는 협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