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오는 2020년 창단을 목표로 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 중이다. 백군기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완공 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삼가동 시민체육공원 주 경기장과 용인시 축구센터 출신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 측의 계획처럼 프로축구단이 창단될 경우 이미 시민 축구단을 운영 중인 수원과 성남시 등과 함께 시너지효과는 물론, 서울과 인천 등과 함께 경전철을 연계한 ‘지하철 더비’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실제 축구단 창단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프로구단 창단을 위해서는 주 경기장 외에 보조경기장을 건설해야하고, 체육공원 내 주차장 및 대중교통 노선 연계 등이 필요하하다. 또 대한축구협회 측의 승인여부도 미지수다. 이미 시민구단을 운영 중인 대전과 수원, 성남시 등의 지자체와는 프로구단 창단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용인시민체육공원의 낮은 활용도를 제고하고 침체된 용인시축구센터의 운영 다각화를 위해 시 차원의 프로축구단 창단을 검토 중이다.
정찬민 전 시장 당시 제주 SK측과 연고지 이전 등을 물밑접촉하다 무산됐지만, 대전광역시와 수원, 성남시 등이 운영 중인 시민구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측은 일단 오는 12월까지 시민체육공원 주 경기장 및 축구센터 연계, 시민구단 또는 기업구단 등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내년 초 조례제정 및 창단을 공식화 한다는 계획이다.
시 측은 이를 위해 180억 여원을 투입해 시민체육공원 내 보조경기장도 오는 2021년말까지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3200여억 원을 투입한 시민체육공원 활용과 용인축구센터 연계 등을 위해 프로축구단 창단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구단 창단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조구장 및 주차장 문제 등은 물론, 시민체육공원 후면 도로개설, 대중교통 노선 확대 등이 선결과제다. 보조경기장 및 주차장 확대 등은 비교적 단기간에 해결 가능하지만, 대중교통 및 도로 개설 등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 측의 승인 여부도 걸림돌이다. 수도권 내 100만 대도시 중 유일하게 프로구단이 없어 자체관중 동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대전시티즌 등 경영난을 겪는 시민 구단의 전례는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축구계의 설명이다.
또 시민구단을 운영 중인 수원, 성남시와 달리 프로구단 창단 여건을 갖추지 못한 부분도 걸림돌이다. 수원시의 경우 N리그 직장경기팀을 운영하다가 K리그 팀으로 재 창단했고, 성남시는 성남을 연고로 일화에서 운영하던 프로팀을 사실상 승계받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용인시는 지난 2010년부터 N리그 팀을 운영해 오다가 지난 2016년 해체했다.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일단 용역결과를 보고 난 후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 것”이라며 “창단 형태가 정해진 후 로드맵을 다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