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어린이 도서관인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이 지난달 31일 처인구 삼가동 시민체육공원서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행사는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축하 페스티벌로 진행됐다.
시민체육공원 1층과 지하1층에 조성된 어린이도서관 개관과 함께 지난 1월 준공된 용인시민체육공원도 사실상 이날 시민들에게 전면 공개된 셈이다.
시는 그동안 주 경기장만 덜렁 들어서 있던 시민체육공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제어린이도서관’을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
지역 체육계와 시의회 등에서 운동장 운영예산 등을 이유로 수익시설 유치를 적극 요구했지만, 시 집행부는 이를 거부했다.
이름만 ‘시민체육공원’인 이곳을 어린이를 비롯한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진정한 ‘시민체육공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시 측은 어린이도서관 외에도 10여 년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놓여있는 체육공원 부지에 대한 특단의 방안도 진행 중이다.
올해 말로 예정된 도시계획시설 지정 해제를 앞두고 민간 공모사업을 추진 중인 것. 지난해 초까지 8000억 여원 규모의 경전철 부채 등을 모두 상환하며, 시 재정사업으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 측은 대규모 지하주차장과 경전철 역사, 주 경기장 뒤편 송전탑 지중화 등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간업체와의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구상이다.
완공된 주 경기장을 시민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고, 경기장 맞은 편 부지를 민간제안 방식의 공원으로 조성해 최종적으로 ‘시민체육공원’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국제어린이도서관’은 크게 1층의 도서관과 지하 1층의 예술코딩공간으로 조성됐다.
주경기장 1층 도서관은 연극놀이터, 미술놀이터, 영상놀이터로 꾸며졌다. 연면적 1만278㎡의 1층은 연극, 미술, 영상, 음악, 독서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을 하고, 마음껏 책을 읽으며 캠핑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 관련 도서 5000여 권을 비치할 수 있는 책놀이터와 책·연극·음악·미술·동화·캠핑·예술·유아를 주제로 한 8개 놀이터, 책보관소가 조성됐다.
일단 시민이 기증한 국내 도서 2만권과 시가 구매한 국외 도서 1만권을 확보했다. 올해 말까지 국내외 어린이 도서 5만권을 비치할 예정이다.
연면적 5591㎡ 규모의 지하 1층에는 용인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예술코딩교육을 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역 내 청년창업자가 어린이전문 예술콘텐츠를 만드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비롯해 3D프린터 등을 갖춘 공동작업공간, 회의와 단체관람객 식사 공간인 다목적실, 다문화 관련 책과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도서관 프로그램과 놀이터는 대부분 무료다. 다만, 일부 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만 통용되는 어린이 가상화폐인 리움(RIUM)을 받는데, 이 동전 모양의 리움은 도서관에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거나 간단한 책 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모을 수 있다.
도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4월 한 달은 일요일에도 휴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