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용인지역 학생들 중 86.7%가 ‘용인형 무상교복’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인지역 내 중·고교에 진학한 학생 중 97.2%가 무상교복 혜택을 받게 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등록 기준 올해 중·고교 입학생 2만 2649명 중 1만 9630명이 무상교복 지원을 신청했고, 지역 내 중·고교 입학생 1만 8914명 중 1만 8389명이 교복구입비 지원을 신청한 것.
인근 성남시가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한 중학생 무상교복 신청 비율이 전체의 9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전국최초로 중·고교 무상교복을 시행한 ‘용인형 무상복지’에 대한 호응도 및 참여도가 더 높은 셈이다.
용인시는 지난달 28일 시에 교복지원금을 신청한 중·고교 신입생 1만 8496명에게 교복구매비 54억 7722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학생들이 신청한 계좌에 1인당 29만 6130원씩 교복구입비를 입금한 뒤 개별적으로 입금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교복구입비가 지급된 대상은 지난달 2일부터 9일까지 각 학교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중·고교 신입생 1만 9630명 중 거주지와 입학 여부, 신청인 계좌번호 등이 최종 확인된 학생들이다.
시에 따르면 이날 교복지원금이 지급된 학생은 중학생 9557명, 고등학생 8729명, 대안학교 학생이 210명 등 이다.
용인지역 학생이라도 교복을 입지 않는 학교에 진학했거나 홈스쿨링 학생, 지난 2월에 이미 교복비를 지원받은 한 부모가정 자녀 등은 이번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교복비 지원을 신청했지만 이날 지급되지 않은 1134명의 경우 계좌번호 등에 대한 정확한 확인 후 추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신청서류가 미비한 신입생과 대안학교·관외학교 입학생에 대해서는 지원대상 자격을 확인한 뒤 1주일 단위로 교복구입비를 입금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구입비를 지원하고자 지난해 7월 관련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68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날 교복구입비가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은 한 학부모는 “두 아이가 각각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해 교육비 걱정이 많았는데 60여만 원을 절약하게 돼 큰 도움이 됐다”며 “이 돈을 아이들 교육을 위해 소중하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교복비 지원은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교육복지 확대 정책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남은 ‘무상교복 예산’에 대해 저소득층 및 차상위 계층 학생들에게 교복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의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