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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뭄, 매년 악순환… 시, 근본 대책 추진

농민, 4년째 이어지는 가뭄에 해마다 근심
시, 지하댐 건설 . 방사상집수정 설치 추진



지난 4월~6월, 처인구 이동면과 남사면 지역 농민들은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내기철임에도 불구, 농업용수가 부족해 제 때에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농가가 속출했고, 일부 농가의 경우 5월에 했던 모내기를 6월 말에 다시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모내기 한 벼들이 말라죽었기 때문이다. 시 측이 남사면 지역에 대해 가뭄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민간기업 소유 살수차량까지 동원해 물 공급에 나섰지만, 농민들의 한 숨은 잦아들지 않았다. 100여개 이상의 지하수 관정을 시추했지만, 지하수마저 고갈 현상을 보였고, 농민들은 4년 째 이어지는 가뭄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연례적으로 되풀이 되고 있는 가뭄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추진된다. 올해 초 사상 최악의 봄 가뭄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평년에 비해 떨어진데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가뭄주기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과거 10년~20년 주기로 발생했던 가뭄현상 주기가 최근 16개월 수준으로 짧아졌다.


특히 지하수를 비롯한 물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동읍과 남사면지역의 경우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안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새해 예산안에 25억 여원 규모의 가뭄대책 예산을 편성했다. 시 측은 우선 지하댐건설과 방사상집수정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시 측은 이동저수지 하류지역에 양수장을 설치, 이동저수지 수위를 조절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 등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충남 청주시 등에서 시행중인 지하댐과 방사상 집수정을 설치키로 한 것.


지하댐은 말 그대로 하천이나 저수지 지하에 보를 설치, 빗물이나 하천수 가둬두는 시설이다. 또 방사상 집수정의 경우 하천 등에 기둥과 물막이를 시추해 하천수 등을 모아두게 된다. 방사성 집수정의 경우 하루 취수량이 2000톤(ton)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이용 중인 저수지 준설 등을 통해 수량을 더 확보하고, 그동안 시추한 뒤 방치돼 온 지하수 관정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관리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과거 농가에서 사용했던 ‘둠벙’을 다시 활용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개별 농가에서 ‘둠벙’설치를 요청할 경우 한전시설 등을 포함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 측은 지하수 관정 유지관리와 방사성 집수정 설치 등으로 농번기 물 부족 현상은 크게 개선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처인구 농촌지역에 대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지질조사도 계획 중이다. 전체적인 지질조사를 통해 지하수 유량 등을 측정해 가뭄 등 재해는 물론, 도시기본계획 및 개발행위 인허가 등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섬 전체에 대한 지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천 및 수리시설 운영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용인시의 경우 현재까지 이 같은 지표가 없는 상태다.


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가뭄은 태풍이나 풍수해와 달리 사전대책이 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해 중 하나”라며 “새해부터 영구적인 가뭄대책 들을 하나씩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