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발생한 기흥구 고매동의 동원물류센터 공사현장 타워크레인사고와 관련, 경찰 등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이날 발생한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남성 3명이 사망하고 다른 4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용인시, 고용노동부 등은 지난 10일 기흥구 고매동 물류센터 신축현장에서 사고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합동감식단은 타워크레인에 불량부품이 사용됐는지 등 설비 결함과 현장 안전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가로, 세로 1m 박스에 부품 일부를 수거했다.
경찰은 무너진 크레인의 절단면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에 있는 크레인을 해체할 방침이다. 앞으로 추가 감식도 진행될 전망이다.
무너진 타워크레인은 2012년 프랑스에서 제조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수출됐다가 지난해 8월 국내로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크레인이 올해로 제조된 지 6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노후화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사고가 난 크레인이 당초 업체 측이 시에 제출한 안전관리 계획서에 기재된 것과 다른 기종인 것으로 확인돼, 크레인 기종변경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40톤 이상 무게를 버틸수 있도록 제작돼 당시 크레인 상부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근로자 7명의 무게를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경찰 등은 크레인 작업 중 트롤리(트레인 상부에 수평으로 설치된 구조물 위를 좌우로 주행하는 장치)가 움직였다는 일부 목격자 진술 등에 대해서는 감식과 별개로 사실관계를 조사중이다. 인상작업 중 트롤리가 움직이면 무게중심이 바뀌면서 크레인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붕괴된 크레인의 단면과 상부의 자재 등을 정밀 감식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합동 감식과 별도로 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과실이 있으면 대상자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