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발생한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 아무개(35)씨의 아내 정 아무개(32)씨가 범행전 구체적인 범행방법 등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본지 1148호 15면>
용인동부경찰서는 존속살인 및 살인 공모 등 혐의로 구속한 정씨를 지난 10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가 사전에 범행을 인지했다는 것 외에도 범행수법까지 제안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가 범행 계획을 밝히면서 “흉기로 할까, 목을 조를까”라고 묻자 정씨는 “수건에 약 묻혀서 코에다 대는 거 있지 않냐”라고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김씨가 “그런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라며 의견을 묵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잔인한 수법을 얘기하자 정씨는 덜 잔인한 수법을 의견으로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정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달 20일 콘도에서 모든 범행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뉴질랜드 사법당국에 의해 현지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김씨는 지난달 21일 친모(55)와 이부동생(14), 계부(57)를 잇따라 살해한 뒤 친모의 계좌에서 1억1800만원을 빼내 지난달 23일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