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지역정치인들 '재능기부' 간담회 마련
"시민 목소리 의정에 더 반영하라" 쓴소리
김중식 의장 "자문 큰도움. . . 정기개최추진"
개원 3주년을 맞은 제7대 용인시의회가 역대 시의회 의장 초청 간담회를 마련했다. 현직 시의원들의 역대 시의장 초청 간담회는 용인시의회 개원 후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직 시의장들은 현 시의회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격려의 말들을 쏟아냈다.
역대 최초의 현직 시의원들의 초청에 응한 전직 의장들이 자신들의 정치·행정 노하우 및 시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재능기부’ 간담회가 됐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전직 시의원 뿐만 아니라 용인지역 곳곳에 거주하고 있는 정·관·문화·예술계 출신 실버세대의 재능기부 형 시정참여 유도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용인시의회(의장 김중식)는 지난달 29일 오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제7대 용인시의회 3주년 기념 역대 시의회 의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정문(제1대 후반기·제3대 전반기), 구본설(1대 후반기), 이재완(2대 후반기, 황신철(3대 전반기), 양승학(3대 후반기), 이우현(4대 전·후반기·현 국회의원), 심노진(5대 전·후반기), 이종재(5대 후반기) 전 의장과 현 7대 시의원들이 참석했다.
윤득원 의회사무국장의 7대 시의회 성과보고로 시작된 간담회는 곧바로 역대 의장들의 쓴소리로 이어졌다.
이정문 전 의장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의회 의정회 회의 때 현역 의원이나 집행부 공무원들이 참석해 전직 시의원들이 현장에서 듣는 시민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의장 출신인 이우현 국회의원은 일부 시의원들의 지역 차별적 의정활동을 지적했다. 그는 “시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와 관계없이 용인시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용인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이 시의회 역할은 아니다”라며 “시의원들이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현장방문을 자주 해 달라”고 말했다.
양승학 전 의장은 “현 시장에 대한 공무원들의 평가가 좋지 않다”며 “시의회의 역할이 견제와 감시인 만큼 집행부에 대한 확실한 견제역할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중식 현 의장은 “100만 대도시를 바라보는 용인시는 도시의 밑그림도 다시 그리고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도록 기반도 마련해야 하며 도농 간의 균형발전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의 현안과 시정운영의 문제에 대해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의회가 올바른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의원과 국회의원, 도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간담회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공유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해 국·도비 확보 등을 위한 노력을 하자는 것.
한편, 시의회 측은 의정활동과 지역 현안사안에 대한 자문 등을 위해 역대의장 초청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김중식 의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깨달았다”며 “정기적인 회의 자리를 통해 시의원들의 의정역량 강화와 소통의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