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장미대선’에 미국·프랑스 대선과 같은 이변은 없었다. 선거 막판 샤이보수의 결집 등이 전망됐지만, 국민들의 선택은 일관됐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제19대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치러진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 3280만 7908표 중 1342만 3800표를 얻어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표차는 557만 951표로 역대 대선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줄곧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이어오며 대세론을 이끌어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용덕)는 지난 10일 오전 8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제19대 대선 개표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궐위에 따라 열린 이번 대선에서는 선관위의 당선인 결정안이 의결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TK)와 경남을 빼고 전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반면, 홍 후보는 TK지역과 경남에서만 선전한 끝에 24.03%(785만2846표)를 얻어 2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위를 기록한 지역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21.41%(699만8335표)로 3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6.76%(220만8770표)로 4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6.17%(201만7457표)를 얻어 5위에 올랐다.
문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개혁과 통합을 꺼내들었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지난 9일 밤 자정께 광화문 광장을 찾아 수락연설을 겸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의가 바로선 나라,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다”며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승리 요인은 정권교체 열망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구 여권을 지지하던 보수층이 등을 돌렸고 결국 준비된 대통령을 내세운 ‘재수생’ 문 당선인은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아울러 보수층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고 또 일부는 국민의당을 향한 것도 문 당선인의 당선 요인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패배를 인정,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홍 후보는 9일 밤 “선거결과를 수용한다”며 “한국당을 복원하는데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한편, 이번 장미대선 투표율은 최근 2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관위는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3280만8377명이 투표에 참여, 77.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치른 18대 대선 투표율 75.8%보다는 1.4%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17대 대선과 비교해서는 14.2%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하지만 기대했던 마의 ‘80% 투표율’ 벽은 넘지 못했다.
용인지역에서는 전체 유권자 77만 3026명 중 62만 1799명이 투표에 참여, 80.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