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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신갈동 행정청사 이전 ‘논란’

4년 된 신청사, 주민자치위가 접수… 동사무소는 옆 노후 건물로
공직사회 “선거철 앞두고 표심의식 선심행정” 비난 목소리 높아

 

 

 

용인시가 준공된 지 4년 여 밖에 안 된 신갈동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사용 중인 동 청사는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사용하고 동사무소 업무공간은 올해 초 시 측이 매입한 (구)신갈농협 건물로 이전하겠다는 것. (구)신갈농협 건물은 지난 1988년 준공 된 노후 건축물이다.

 

기흥구 측은 현 신갈동 청사의 업무공간 등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신갈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신축 청사를 내준 꼴이라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기흥구는 신갈동행정복지센터 환경개선사업(리모델링) 예산 10억 원을 4월 중 열리는 2017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했다. 올해 초 매입한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구)신갈농협 건물을 리모델링 해 동 행정복지센터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흥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준공된 3층 규모의 현 신갈동 행정복지센터는 동사무소(1층)와 주민자치센터(2층) 등이 사용하고 있다. 건물 맞은편에는 기흥구 보건소가 위치해 있고, 복지센터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시 측이 동 복지센터 부지와 맞닿아 있는 (구)신갈농협 부지(건물포함)를 매입하며 사용방향을 두고 논란이 시작됐다.

 

시에 따르면 당초 시는 신갈동 주민센터 신축을 추진하며 효율적인 공간 활용 등을 위해 신갈농협 측에 수 차례 부지 매각을 요청했지만, 신갈농협 측이 거부해 왔다. 그러나 신갈농협은 지난 2015년 기흥구 보라동으로 청사를 신축해 이전한 뒤, 2015년 말 시 측에 부지매입을 요청했다. 청사를 신축하며 투입된 금융비용 등을 보전하기 위해 토지 및 건축물 매입을 요구한 것.

 

시의회는 지난 2016년 한 차례 부결 끝에 해당부지 매입을 승인했고, 지난 1월 시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시 측은 (구)신갈농협 건물을 매입하며 ‘다목적 주민복지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갈동 구도심 지역의 부족한 주민 편의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갈동 주민자치위원회 측이 ‘프로그램 공간이 부족하다’며 주민자치위원회 공간 확대를 요구하면서 계획이 조금씩 틀어졌다.

 

현재 동 행정복지 청사 2층을 사용 중인 주민자치위 측은 “주민자치 프로그램 다양화 등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며 시와 기흥구 등에 현 청사 및 (구)신갈농협 건물 활용을 요구했다.

 

신갈동과 기흥구보건소, 신갈동주민자치위 측은 수 차례 협의 끝에 동사무소를 (구)신갈농협으로 이전하고 현 신갈동 청사 1·2층을 주민자치위원회가, 3층 회의실은 기흥구 보건소가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또 (구)신갈농협 2·3층도 주민자치위원회가 사용키로 했다.

 

지은지 4년이 채 안 된 신축청사를 주민자치위원회에 헌납한 셈이다.

 

공직사회는 “지방선거를 선거를 앞두고 지역 표심을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이라는 목소리다. 한 공직자는 “사실상 신갈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별도의 청사를 준 것”이라며 “공간이 협소한 다른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같은 요구를 할 경우 모두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정작 공간이 부족한 지역은 동천동과 상현1동, 유림동, 동부동 등 노후된 청사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