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뉴스

남사면에 아시아 최대 '원예·유통단지' 조성

정찬민 시장, 글로벌화훼기업 투자유치
'힐베르다 데 보어'사와 업무협약 체결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원예특구지정 발목

 

 

용인시가 화훼산업의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의 대형 화훼그룹 ‘힐베르다 데 보어’사와 함께 처인구 남사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원예유통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화훼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사면 화훼농가는 물론, 도농복합도시인 용인시의 균형발전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달 23일 정찬민 시장과 투자유치단이 국내 최대 규모의 원예유통단지 건립을 위해 네덜란드 대형 화훼그룹인 ‘힐베르다 데 보어(Hilverda De Boer)’사의 게르트 얀 숀네벨트(Gert-Jan Schoneveld) 대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 시장을 비롯한 투자유치단은 지난달 13~23일 유럽 4개국 8개 도시를 돌며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서 국내 최대 원예유통단지와 ‘명장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한 3건의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세계 화훼시장을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힐베르다 데보어사’는 지난 1909년 설립돼 1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화훼그룹이다. 이 그룹은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 묘목과 화훼를 수출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3대 화훼 수출업체로 현재 인터넷으로 경매참가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글로벌 화훼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시는 힐베르다 데 보어로부터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화훼시장의 원예유통 관련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아울러 묘목·화훼 종자공급과 계약재배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또 네덜란드 현지에서 국내 화훼수출 무역업체인 ‘오르히디아 디자인(OHD)’, 한국묘목협동조합, 시행사인 (주)티앤엠(T&M)개발산업 등과도 원예유통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시 측은 140만㎡ 규모의 원예 관련 특구 지정과 함께 화훼산업 전반에 관련된 업체를 대대적으로 유치해 국내 원예유통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토지수용이 덜 돼 투기가 우려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지역 및 계획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 화훼단지, 국내 화훼시장 블루칩 ‘전망’

 

 

시가 적극적으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화훼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정부가 과천시 주암동과 과천동 일대에 추진 중인 뉴스테이 사업이 단초가 됐다. 이 지역에 전국 최대규모의 묘목단지를 운영 중인 한국묘목 협동조합이 이전 장소로 용인을 선택한 것.

 

국토부가 협동조합 측에 주암지구 내 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제안했지만, 높은 토지가격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지자 이전 부지를 찾아 나섰다는 것이 조합 측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당초 조합측은 용인시에 남사화훼단지 인근에 조합 측은 남사면 일대 44만㎡ 규모의 묘목 및 화훼단지를 조성를 제안했다. 하지만 시 측은 이를 확대해 아시아 최대 규모 화훼단지 조성을 추진했고, 네덜란드 화훼그룹 등과 협약까지 이끌어냈다.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힐베르다 데보어사’ 측의 시스템이 접목된 화훼단지가 조성되면 국내 화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대표적인 꽃 축제인 고양 꽃 축제는 물론, 에버랜드 튤립 축제 등에 공급되는 화훼작물 유통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에버랜드 측도 시의 화훼단지 조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예유통단지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구상하고 있는 것.

 

*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이목’

 

하지만 용인시 원예유통단지 조성사업 실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사업 대상지인 남사면 지역 대부분이 송탄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시 측이 해외기술 및 투자유치 등 소프트웨어적 여건을 갖추었지만, 개발행위 가능여부를 가늠할 하드웨어적 여건은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다.

 

공직사회와 지역주민들은 수 십년 간 지역개발 발목을 잡아온 ‘유명무실한 상수원보호구역’이 또다시 원예·유통단지 조성에 걸림돌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시 측이 정부의 원예특구 지정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특구 지정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발표예정인 ‘진위·안성천 및 평택호 수질개선과 상하류 상생협력 방안 연구용역’결과에 또다시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지난 1979년 지정된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은 진위천 송탄취수장(평택시 진위면) 주변 3.859㎢에 걸쳐 있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에는 용인시 남사면 1.572㎢가 포함돼 이들 지역의 공장설립 등 개발사업이 엄격히 제한됐다.

 

수도법에 따라 취수지점으로부터 7㎞ 이내는 폐수방류 여부와 관계없이 공장설립이 불가능하고 7∼10㎞ 구역은 폐수를 방류하지 않는 시설에 한해 평택시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인시가 사실상 상수원 기능을 상실한 송탄취수장에 대해 평택시 측에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협조를 요구했지만, 평택시는 안정적인 물공급과 수질오염 방지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도의 중재로 용인시와 평택시, 안성시가 각각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 결과에 따라 해제여부를 결정키로 합의해 경기연구원에서 용역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