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용인지역 내 관광지 할인 등 시민들의 문화·여가 생활 혜택을 위해 발행한 ‘용인시민카드’ 가입자 수가 3만 4000여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카드 발급 시작 후 8개월 여 만이다. 용인시민카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의 지역 내 문화·생활시설 혜택 확대를 위해 정책적으로 추진한 생활밀착형 카드다.
시는 올해 안에 시민카드 가입자를 최대 10만 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카드발급기관인 NH농협은행과 IBK 기업은행의 마케팅 활동 여부에 좌우될 것 이라는 전망이다.
시는 지난 10일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지역 내 주요 관광지와 문화·생활시설 이용 시 할인혜택을 주는 ‘용인시민카드’ 가입자가 3만47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0만 용인시민의 3.5% 가량이 카드를 발급받은 셈이다. 시에 따르면 시민카드 발급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시민 복지 증진 및 자긍심 고취를 위해 지난해 4월29일 출시한 시민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2종류다.
시민카드는 에버랜드와 캐리비언베이, 한국민속촌 등에서 50~6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청소년수련관, 용인여성회관, 용인자연휴양림, 포은아트홀, 아르피아 스포츠센터, 용인 실내체육관 등 시 산하기관 생활문화·스포츠센터 이용료도 10% 할인된다.
이밖에 용인중앙시장 커뮤니티 카페 ‘머뭄’에서 음료 등 메뉴의 10%, 재단법인 용인추모원 봉안당(납골당)의 사용료 20%도 각각 할인된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두 종류로 발급 가능한 시민카드는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금융기관 두 곳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으며, 신용카드 연회비는 연 5000원이다. 비자(VISA)카드의 경우 7000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금융기관별 발급현황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현재 체크카드는 1만 8261명, 신용카드는 4502명이 발급받았다. IBK 기업은행은 체크카드 8534명, 신용카드 3461명 수준이다.
NH농협 측 총 발급자 수가 2만 2763명으로 기업은행 1만 1995명보다 많지만, 신용카드 발급비율은 기업은행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용인시 시금고를 맡고 있는 NH농협은행에 비해 기업은행 측이 더욱 적극적으로 시민카드를 홍보했다는 분석이다. 농협의 경우 시 금고를 맡고있다 보니 시 공직자들의 가입자 수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실제 카드사용 비율도 체크카드는 타른 카드에 비해 약 14%, 신용카드는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은행지점 수가 많고, 공직자들의 가입이 많아 기업은행에 비해 발급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신용카드 발급비율을 볼 때 기업은행이 더 활발한 영업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문화·체육·생활시설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시민카드 신설을 검토 중이다. 타 지자체와 제휴해 용인시민들의 혜택을 높이고, 지역 내 관광지 등에 대한 외부 관광객 유치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