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열리는 2016 용인시 행정사무감사와 2017년 예산안 심의를 앞둔 시의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후반기 원 구성을 큰 잡음 없이 마무리하며 전반기 의장단 선거부터 이어져왔던 내홍을 수습하면서다.
시의원들은 “그동안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시의회 본연의 역할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는 태세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명분일 뿐 사실상 정찬민 시장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 이라는 전언이다. 민선6기 시 집행부와 제7대 시의회 간 ‘소통 부재’가 원인 이라는 설명이다.
시의회는 지난달 29일 각 상임위를 열고 행정감사 대상으로 총 541개 사업에 대한 자료를 시 측에 요구했다. 상임위 별로 살펴보면 운영위원회 17건, 자치행정위원회 203건, 복지산업위원회 172건, 도시건설위원회 149건으로, 역대 급 규모의 자료요구다. 시의회는 지난 2014년 461건, 지난해 493건의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
새누리당13석, 더불어민주당 14석 등 여소야대 구도로 선출된 7대 시의회는 지난 2014년 출범 당시 시 집행부와 강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다수당이 더민주당 내홍이 불거지며,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우세를 점했다.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도 의장단에 선출됐지만, 지속되는 당내 갈등으로 인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함께 더민주 내홍도 수습된 모습이다. 더욱이 김중식 의장과 박남숙 부의장을 제외한 모든 상임위원장을 새누리당에 넘겨주며 시의회 전체적인 화합 구도가 마련됐다.
특히 경찰대학교와 법무연수원 등 공공기관 지방이전 부지에 추진 중인 정부의 ‘뉴스테이 사업’과 관련, ‘광역교통망 개선대책 선 수립’요구를 계기로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초선 시의원 A씨는 “시의회에 들어온 지 2년이 넘었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분위기”라며 “당론에 따른 시각차가 없지는 않지만, 대립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행정감사와 예산심의를 준비 중인 시 집행부는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문제점이 지적된 사안과 관련, 사실상 다수당 적 지위를 갖고 있는 여당세에 눌렸던 ‘불만’들이 행감 등을 통해 강하게 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시 집행부에 우호적이던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합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공직사회도 술렁이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물론, 공직내부에서도 정 시장의 정치력에 대한 ‘아쉬움’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
새누리 소속 B의원은 “같은 정당소속 단체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펼쳐왔지만, 그동안 과정을 보면 ‘대 의회 소통’에 아쉬운 점이 많다”며 “다수의 새누리 시의원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 의정회 관계자는 “민선5기 집행부도 대 의회 소통부재로 아쉬움이 많았다”며 “임기 중반을 넘어선 지금이 정 시장의 정치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