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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툭하면 바뀌는 구청장... 인사가 망사

잦은 구청장 인사, 행정불신 '양상'

 

민선 5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처인 3명.기흥 4명. 수지 5명 '교체'

공무원 "새 구청장에 업무보고하다 날샐판"... 시 "인사적체해소"

 

“2년 3개월 동안 구청장이 다섯 명 바뀌었어요. 행정이 제대로 굴러 가겠습니까?”

 

민선6기 용인시 집행부의 잦은 구청장 전보인사로 행정일선은 물론, 3개 구 별 유관단체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처인, 기흥, 수지구 등 3개 구청장 전보인사가 빈번하게 이어지다보니, 기관장 인사 때마다 사업우선순위 변동 등으로 행정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 집행부 측은 “공직 내 인사적체 해소 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일선 공직자들과 주민들의 ‘불편’은 검토하지 못한 인사정책 이라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2014년 7월 정찬민 시장 취임 이후 지난 8월 진행된 조직개편 인사까지 약 2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인사를 단행했다. 5급 사무관 이상의 승진인사가 포함된 인사만 14차례다.

 

총 26개월의 기간 동안 단행된 3개구 구청장 인사는 처인구 3명, 기흥구 4명, 수지구 5명 등 총 12명의 구청장이 교체됐다. 수지구청장의 경우 평균 6개월을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된 셈이다.

 

 

이처럼 잦은 구청장 인사의 배경은 공직 내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인사풍토가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5년 3개구 동시 개청 이후 공직정원은 증가했지만, 행정기구 증가 등이 따라주지 않아 인사적체 현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결국 사무관과 서기관 공직자 중 명퇴나 정년 등을 앞둔 공직자들에게 일정기간을 약속한 뒤 기관장 격인 구청장으로 발령하는 것으로 인사문제를 해결하려 한 셈이다.

 

실제 민선6기 서기관 급 인사는 정 시장 취임 1년 후인 2015년 7월 이후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재문 전 수지구청장과 유봉석 전 기흥구청장의 명예퇴직 및 공로연수 이후 이 같은 인사는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김도년 전 처인구청장과 김남숙 전 수지구청장의 경우 각각 취임 후 5개월, 4개월 만에 공직을 떠났다. 또 지난 2월 4급 서기관에 승진임용된 김규택 전 도시건설국장도 승진 7개월여 만인 지난 8월 명예퇴직했다.

 

공직사회에 따르면 현재 임용된 3개구청장들도 내년 초 명퇴 등을 앞둔 ‘약정형 구청장’이라는 소문이다. 이렇다보니 일부 공직자들의 경우 이른바 ‘6개월 서기관’을 꿈꾸는 사무관들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이처럼 잦은 서기관 인사가 용인시 행정 신뢰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공직자 A씨는 “수지구의 경우 1년 새 구청장이 3명이 교체됐다”며 “인사에 따른 업무보고와 사업우선순위 변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잦은 구청장 인사는 지역사회 ‘혼란’도 발생시키고 있다.

 

수지지역 유관기관 인사 B씨는 “잦은 구청장 인사는 결국 주민들로 하여금 혼란만 겪게 하는 행위”라며 “4급 구청장을 경험한 공직자와 승진을 앞둔 공직자들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이에 따른 ‘혼란’과 ‘불편’은 온전히 주민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시 집행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는 눈치다. 공직 일선에서 “본청만 중요하느냐”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 종합감사에서도 잦은 구청장 인사문제가 지적될 것으로 전망되며 별도의 ‘인사 보완책’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공직내부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최소한의 궁여지책이었다”며 “효율적인 인사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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