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용인병·4선)이 8.9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용인지역 국회의원 중 정당 대표에 출마한 사례는 한 의원이 처음이다.
한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다 내놓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의원은 이날 “나는 태생이 친박이기 때문에 비박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계파청산을 할 수 있다”며 당을 살리기 위해선 계파청산이 1순위 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4·13 총선 참사가 누구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책임 회피”라며 “표로 심판을 받은 것은 정부도, 청와대도 아닌 새누리당으로,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은 위기일 때마다 외부 인사를 모셔 그럴듯하게 모양을 반들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지만 의원총회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특정 계파가 ‘모바일 투표 불가’를 선언하면 서슬 퍼렇던 비대위도 꼬리를 내린다”며 “기업은 위기 앞에서 CEO를 바꿔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만, 당은 특정 세력의 뜻에 따라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새누리당 비대위는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책임·일반당원 대상)를 도입하는 안을 채택했으나 친박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한 의원은 당권 도전을 위한 공약으로 △중요 보직에 젊은 인사 전면 배치 △당청의 동지적 관계· 당의 능동적 정책 개발 △민생정책 특별위원회를 출범 통한 대선 준비 △공정한 경선 통한 정권 재창출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중앙 정치 참여 기회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한 의원은 “기적 없이는 새누리당을 바꿀 수 없다. 새누리당의 얼굴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한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캠프에서 박근혜 후보 수행단장을 맡은 원조 친박이었지만 지금은 친박계와 소원해져 이른바 ‘원박’으로 통한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 의원은 대일고등학교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국가전략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95년부터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약했다. 이후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쳐 용인 수지지역에서 제17대에 국회에 입성, 내리 4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