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대 용인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이 전반기와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다수당이던 더민주당 내홍 등으로 난항을 겪은 전반기 의장단 선거와 같은 큰 갈등이 없었다는 것.
무엇보다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의정활동 내내 보이지 않는 긴장상태를 지속케 한 전반기 의장단 선거 갈등을 이번 선거를 통해 봉합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역시 무리수를 두지 않고 ‘실익’을 챙기는 정치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후보가 된 후 선거 직전 사퇴한 홍종락 시의원은 “의장후보 당선 후 김중식 의원과 만나 과거와 같은 갈등의 불씨를 만드는 선거는 하지 말자는데 합의했다”며 “자리싸움으로 얼룩지는 선거보다는 시민들게 제대로 된 활동을 보여주는 시의회 상을 만들자는 대의명분에 동의해 후보직을 사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반기 후유증을 앓아온 더민주는 ‘명분’을 수적 열세에 있던 새누리는 ‘실리’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전반기 선거와 같은 ‘진흙탕’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더민주의 경우 김중식 의장을 비롯해 당대표를 지낸 김대정 의원, 3선의 박남숙 의원 등이 의장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들이 ‘다선주의 원칙’을 표명하자, 재선급 후보들이 반발하며 전반기 선거의 ‘재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의장후보 추대가 안 될 경우 탈당까지 시사했던 박남숙 의원이 경선 직전 뜻을 굽히며 전반기 선거부터 이어온 내홍이 일단락 됐다.
새누리당 역시 당초 “추대가 되지 않을 경우 불출마”의사를 표명했던 신현수 전 의장이 연임도전을 선언하며 혼란을 겪었다. 내부 의견조율 등을 통해 홍종락 의원의 단독 후보가 예상됐지만, 신 의장이 등장하며 경선까지 치렀다.
지역정가는 더민주당 측이 경선이 아닌 추대형식으로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마무리 된 것 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소치영 시의원을 포함해 사실상 숫적 우위에 있던 더민주당 측 이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 직전 여야 모두 경기도당 및 중앙당 지침으로 ‘의장단 선거 당론 이탈시 중징계’라는 경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도 여야 모두 이탈표는 존재했다. 의석 수가 13대 13동수인 까닭에 상대당 의원 포섭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는 것.
홍종락 의원이 선거 직전 김중식 의원과 조율 끝에 의장 후보직을 사퇴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재선의 한 시의원은 “양당 모두 이탈표가 있었고, 선거가 진행돼 이탈표가 확인됐을 경우 후반기 시의회는 또다시 진흙탕이 됐을 것”이라며 “의장 후보 두 명이 보여준 결단력과 정치력이 시의회 분열을 막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