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내부에서 조차 ‘불통의 상징’으로 불려온 시청사 내 주차장 연결도로 재개방에 대해 그동안 도로폐쇄를 고수해 온 정찬민 시장이 한 발 물러났다.
시는 현재 도로기능을 폐쇄한 청사 정문 지하 1층에서 뒤편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토끼굴도로’에 대해 위험 요소 해소 뒤 개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용인시장은 지난 15일 열린 용인시의회 제208회 제1차 정례회 시정 답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진입보도 설치 공사와 주차장 유료화 공사를 완료하고, 구조적 위험 요소를 해소한 뒤 개통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타운 진입의 편의를 고려해 “역삼도시개발구역 내 용인대 삼거리와 용인동부경찰서를 연결하는 계획도로를 우선 착공·준공해 행정타운을 찾는 사람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 10월 청사 정문 지하 1층 진입도로를 거쳐 청사 뒤편 지상 2층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토끼굴 도로(20여m 구간)’를 폐쇄했다.
경전철 시청·용인대역에서 시청 지상 1층 하늘광장으로 연결되는 진입도로 개설공사와 맞물려 통행 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표면적 이유에서다.
이 도로는 지상 2층 주차장뿐 아니라 행정타운에 들어서 있는 우체국과 세무서, 경찰서, 용인교육지원청까지 연결되는 통과도로로 사용돼 왔다.
행정타운을 관통하는 연결도로가 폐쇄되면서 유일한 통로인 우남아파트 앞을 지나는 도로는 출퇴근시간대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고, 청사로 진입했던 차량들은 500여m 이상을 우회하는 등 불편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공직 내·외부에서 도로개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정 시장은 이를 거부해 공직 내에서 ‘불통의 상징’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시 관계자는 “해당도로에서 수 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등 구조상 문제점이 있어 폐쇄조치 해 온 것”이라며 “안전문제를 해결한 뒤 개방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