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7.8℃
  • 흐림강릉 10.6℃
  • 흐림서울 8.3℃
  • 흐림대전 6.5℃
  • 박무대구 1.6℃
  • 박무울산 7.8℃
  • 광주 9.7℃
  • 맑음부산 13.4℃
  • 구름많음고창 11.8℃
  • 구름많음제주 15.2℃
  • 흐림강화 10.6℃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3.4℃
  • 흐림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1.7℃
  • 구름많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골목길 술집

안작가 길위의 풍경

   
궁금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 골목을 지날 때면. 짧은 치마를 입은 요염한 아가씨의 한잔만 더 먹고 가라는 교태어린 투정부터, 진하게 화장한 언니의 폭풍 주량으로 잠깐 사이에 비어있는 빈 병들과 접시, 술에 취해 언제나 이해 못하는 술값, 빨리 계산하라는 오빠라고 불리는 듬직한 웨이터의 표정, 그리고 곱게 늙은 자야가 백석을 그리워하듯 말없이 술을 마시는 한 여인의 슬픈 눈빛이 그 곳에 다소곳이 있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