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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든든한 '멘토'

따뜻한 세상/대한어머니회 용인시지회(회장 박연규)

따뜻한 세상/대한어머니회 용인시지회(회장 박연규)

받은 고마움, 봉사로 갚아

   
▲ 박연규 회장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해 발족한 대한어머니회 용인시지회는 회원들의 개인 사정으로 지난 2004년 해체됐다.

이듬해인 2005년 박연규 회장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지역주민들이 재결성,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독거노인 위안잔치를 비롯해 연꽃마을 노인요양원을 찾는 등 지역 소외이웃을 위해 봉사를 시작한 것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여성을 위해 창업을 지원하거나 산후 도우미 등 상담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도울 계획까지 세웠지만 회원 회비로 운영되는 체계 하에서는 경비 마련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생각 끝에 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 사업으로 명절이면 직접 만든 김과 떡을 파는 등 회원의 자발적 참여로 이웃돕기가 이어졌다.

봉사활동이 이어지면서 이들은 다문화가족을 이룬 결혼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접하게 됐다.

박 회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글과 요리를 배우고 사회활동을 영위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해당되며 대부분 집에서 아이 키우는 일이 전부”라며 “더구나 아이들이 엄마가 만들어주는 음식으로만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베트남 쌀국수 등 엄마나라의 음식으로만 세끼를 지내야했던 것.

박 회장은 다문화가족 요리강좌를 목적으로 여성발전 공모사업에 응모, 기금을 지원받기에 이른다. 한글은 지내다보면 익혀지지만 요리는 배워야 할 충분한 필요가 있었다.

   

대한어머니회 용인시지회 주관으로 다문화가족 요리조리 강좌가 시작됐다. 요리학원을 빌려서 다양한 한국의 전통 요리를 결혼이주여성에게 전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수강생이 점점 늘었고 이주여성끼리의 비상연락망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사각지대에 숨어서 진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여성들도 한발씩 걸음을 시작했다.

수강생이 늘고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요리학원 임대비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직접 운영하는 ‘타올마당까운세상’과 ‘팔푼이’란 식당을 장소로 이용하게 됐다. 음식은 가장 기본적인 밑반찬 위주로 교육했다.

50여명이 수료했고 지금은 대한어머니회 용인시지회 회원으로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배움에 대한 고마움을 봉사로 갚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가끔 자국나라의 음식을 준비, 초대하는 가정도 있다”며 “그때는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초대에 응한다”고 말했다.

실제 박 회장의 집에 방문하는 일이 많아졌고 박 회장은 떡이나 밑반찬을 준비, 뭐라도 손에 들려 보내고 있다.

박 회장은 “이들에게 한국을 알리면 이들이 자식에게 가르칠 것”이라며 “다문화가정 산모 도우미, 육아방법 가르쳐주기, 폐백교실 등 이들의 사회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