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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작가 길위의 풍경

60~70년대에 많이 먹었다는 소다빵은 나에겐 생소했다. 하지만 검정색 유성매직으로 적당히 쓴 글씨가 아닌, 자유롭고 울긋불긋한 글씨는 나를 매료시켰다. 글자마다 다른 서체와 색깔, 크기, 자잘한 그림의 배치는 놀라울 정도로 감각적이었다. 또 일반적으로 용기 안에 있는 라벨지는 버리는데 반해 아저씨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보이게끔 했다. 설탕이 회오리처럼 녹아가는 모습도 그 달큰한 향도 좋았지만 소다빵을 사서 한입 베어 물었다. 빵의 맛은 아주 달달하고 바삭했다. 삶에 하나씩 덧씌우는 작은 아름다움들은 더욱 더 진하고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