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보는 상법은 하수다. 고수는 얼굴을 보지 않는다. 강호 고수들이 입으로만 전한다는 관상학의 꽃은 그림자 상법이다. 결론부터 말한다. 상학의 비결로 볼 때 리설주는 결코 귀상이 아니다. 귀상이 아니면서 귀하게 된 경우도 있다.
청계. 홍라희. 이순자 여사가 그분들이다. 그럼에도 부와 귀를 누림은 청계 현 대통령님을 제외한 친정아버지 음덕이다. 명지하라 이혼은 음덕은커녕 작수성례(酌水成禮 물 한잔 달랑 떠놓고 올리는 가난한 혼례)도 감지덕지다. 그건 이혼의 업보다. 자식 인생 망칠 각오와 작심 아니면 이혼은 재고하라. 당사자들에겐 오죽 하랴는 심정의 어쩔 수 없는 벼랑 끝 선택이겠지만 자식에겐 유해무득(有害無得)이다.
홍라희와 이순자의 관상은 일정부분 공유가 있다. 천하면서도 귀함이 숨어있고 그 속에 눈물이 있는 상이다. 부한 만큼 아픔이 있고 귀한만큼 눈물도 적지 않다. 청계는 현직 대통령이다. 항룡(亢龍)은 유회(有悔)가 있은 후에나 왈(曰)이 가 할뿐이다. 일개 사주쟁이나 시골의 궁유窮儒(가난한 선비)따위가 논할 대상이 아니다.
리설주는 호보(虎步호랑이 걸음)의 김정은 북한 제일서기의 부인(金正恩 第一書記之妻)로 알려졌으나 첩(妾)상이지 처(妻)상은 아니다. 술상(戌相)이며 입 꼬리가 처진 것이 붕어 입을 닮았으며 얼굴에 그림이 많다. 얼굴에 그림이 많으면 배우를 해야 한다. 신약성서에는 수가 성 마을의 우물가에서 예수에게 물을 떠준 여인(요4:5)이 그며, 배우로는 작고한 추송웅과 수애가 이에 속한다. 개와 범은 한 우리에 있으면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이다. 이를 면키 위해 이름을 주(珠)에서 주(主)로 바꿨을 것이다. 강호 삼대 낭설 중 하나가 견우호이개(犬遇虎而開)요, 호우견이사(虎遇犬而死)다. 개(리설주)가 범(김정은)을 만나면 팔자가 열리지만 범이 개를 만나면 죽는다는 말이다.
리설주의 상은 만월에서 조금 모자라는 ‘찌그러진 달’ 형이다. 남자라면 국운이 기울고 년 전에 대통령후보였던 모(某)씨가 이에 해당되는데 그가 대통령 못 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나 국가적으로는 다행한 일이다. 여자라면 과부 상이며 독수공방형이다. 그럼에도 그가 5년 이후에도 그 자리를 유지 한다면 그것은 오직 아버지의 음덕이다. 엄마의 그늘은 자녀에게 웃음을 주지만 아버지의 그늘은 관동 팔백리를 간다고 한다.